LIFE

스토커의 심리부터 예방법까지! 스토킹에 관해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할리우드부터 한국까지 실제로 벌어진 충격적인 스토킹 사건들과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위험 신호까지 정리했습니다.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보세요.

프로필 by 최이수 2025.08.21

기사 요약


1. 사냥꾼에서 비롯된 스토커?

2. 스타를 향한 스토킹

3. 스토킹 범죄를 대하는 한국

4. 사랑이 아니라 통제다, 스토커의 머릿속 들여다보기

5. 떴다 레드플래그, 스토킹 신호 미리 읽는 법

6. 스토커로부터 살아남기



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

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

낯설지 않은 단어의 그림자

스토킹(stalking)이란 단어는 사냥꾼이 발소리를 죽이고 먹잇감을 뒤쫓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냥감이 사슴에서 사람으로 바뀐 것이죠. 당시 미국에서는 유명 배우나 가수를 향한 집착형 범죄가 들끓었습니다. 1989년 배우 레베카 셰퍼가 웨스트할리우드 자택 초인종 앞에서 스토커에게 총격을 당해 숨진 사건은 아주 유명하죠.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반스토킹법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때부터 ‘열성 팬’과 ‘위험한 집착’의 구분이 필요해지기 시작했죠. 이런 열성 팬의 집착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세계 각국에서 스토킹은 범죄로 분류되었습니다.


팬심과 집착 사이

셀럽들은 스토킹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데요. 할리우드 스타부터 유명인들이 겪은 스토킹 사례들을 살펴봤습니다.


1950~6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팬심을 넘어선 집착을 수차례 경험했는데요. 한 부유한 팬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파티를 쫓아다니며 선물을 들이밀었고, 호텔 로비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죠. 결국, 테일러는 경호원을 대동해야 외출이 가능했습니다. 스타로서의 삶은 화려했지만 동시에 사생활 없는 감옥과도 같았죠.


1980년 뉴욕, 존 레논은 집 앞에서 총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범인은 팬을 자처했던 마크 채프먼. 그는 레논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집착했고, 결국 총으로 끝을 맺었죠. 팬심으로 포장된 집착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가장 비극적인 사례입니다.


1996년에는 가수 비요크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렸는데요. 미국에 살던 리카르도 로페스라는 남성이 그녀에게 황산 폭탄 소포를 보내려 했고, 자신의 집에서 이 과정을 비디오 다이어리로 기록한 뒤 자살한 것이죠. 경찰은 이 영상을 확보해 소포를 사전에 회수했습니다. 큰 피해는 막았지만, 팬심이 병적 집착으로 번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기묘한 기록으로 남았죠.


2010년에는 미국 인기 배우 샌드라 블록의 남성 스토커가 그녀의 자택을 침입한 사건이 있습니다. 블록은 집 안에 홀로 있다가 이를 직접 경찰에 신고했죠. 수사 결과 범인의 집에서는 대량의 불법 무기와 스토킹 일지가 발견됐습니다. 유명인조차 집 안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충격을 안기며 할리우드 전역에 보안 강화 움직임을 불러오기도 했죠.


한국의 스토킹 범죄는 어디까지 왔나

한국에서도 스토킹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한 여성을 수개월 동안 집 앞에서 기다리고 따라다닌 남성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죠. 당시엔 ‘스토킹’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재판부는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판시했습니다. 이는 훗날 독립적인 스토킹 처벌법 제정의 단초가 되었죠. 최근 2021년에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시행해 반복적 접근·감시·연락 등 원치 않는 접촉을 독자 범죄로 규정했고, 2023년 개정으로 사이버 스토킹과 반의사불벌 조항 정비 등을 거치며 제도의 빈틈을 메워왔습니다. 스토킹 범죄 피해 신고 시 경찰이 긴급응급조치로 100m 이내 접근 금지와 통신 제한 같은 보호 명령을 즉시 내릴 수 있고, 위반 시 벌금 부과 및 추가 형사 절차가 뒤따르죠.


스토커는 왜 집착할까? 스토커의 심리탐구

스토킹은 호감의 과잉이 아니라 통제의 과잉에 가깝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불안정한 애착과 상실 공포, 낮은 자존감이 낳는 소유욕, 관계를 지배하려는 통제 욕구, 상대도 날 원한다는 인지 왜곡이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납니다. 스토커는 다섯 유형으로 분류되는데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절형, 친밀감 자체를 갈망하는 친밀추구형, 서툰 구애를 반복하는 미숙형, 분노로 집착을 정당화하는 앙심형, 가학적 목적의 포식형이 있습니다. 표본의 다수가 남성이며 망상성 장애(약 30%)와 미취업, 실제 친밀관계 경험 부족 같은 변인이 빈번하게 동반되죠. 모든 유형의 공통분모는 결국 ‘상대방의 의사는 지우고, 자신의 서사를 강요한다’는 데 있습니다.


스토킹, 위험 신호 감지하는 방법은?

스토킹 범죄는 네 가지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집착(Fixated), 강박(Obsessive), 원치 않음(Unwanted), 반복(Repeated). 줄여서 ‘FOU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도 집요하게, 끊임없이 같은 행동을 이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스토킹이죠. “이제 방법은 하나뿐” 같은 극단적인 말, “너 아니면 안 돼”라는 위협, 보호 명령을 어기고 접근하는 행동, 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시도, 실직이나 이별 같은 큰 스트레스 상황은 위험 신호로 꼽힙니다. 온라인에서 매일 위치를 확인하거나 댓글과 DM을 집요하게 남기고, 계정을 해킹하려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몰래 위치를 묻는 것 같은 보이지 않는 감시도 스토킹의 전형적인 패턴이죠. 핵심은 거절해도 집착이 꺼지지 않고, 경계를 반복해서 넘는 행동이 나타날 때, 스토킹 위험 신호로 인식해야 합니다.


스토킹 당할 때 알아야 할 것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응을 줄이고, 증거를 남기고, 안전에 유의하는 것입니다. 먼저, 상대와 직접 대화하거나 화를 내는 대신 모든 흔적을 증거로 남겨야 합니다. 문자, 카톡, DM, 부재중 전화, CCTV 화면, 집 앞에 놓인 선물까지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는 게 중요하죠. 다음은 안전계획입니다. 출퇴근 경로와 시간대를 바꾸거나 집과 직장의 보안을 강화하고, 가족이나 동료에게 위험 상황을 신호로 알리는 것도 방법이죠. 디지털 환경에서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위치 공유 기능을 끄고, 비밀번호를 전부 바꾸고, 사진에 자동 저장되는 위치 정보(EXIF 데이터)를 지우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식으로 디지털 보안을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법적 장치 활용하기. 긴급 신고 시 즉각적인 접근금지나 통신 제한 조치가 발동될 수 있고, 이를 어기면 바로 형사 절차로 넘어가죠.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을 혼자 감당할 필요가 없다는 것. 전국 단위의 핫라인, 법률 지원, 현장 상담기관이 존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약함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게티이미지 코리아

이 기사엔 이런 키워드!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