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새로운 발견, 와이너리 '엘 에스테코'를 만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포도밭에서 태어난 와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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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니컬한 환경에서 어렵게 자란 포도여야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 햇살은 따갑고 일조량은 많지만, 기온은 서늘해야 하고 특히 밤 기온이 낮아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맞추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이 있다. 예를 들면 상당히 추운 모젤 강변에서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이유는 경사 때문이다. 모젤 강변의 포도밭들은 평균 경사도가 68도에 달한다. 이렇게 경사진 밭에선 강물에 반사한 햇빛이 포도밭에 다시 쬐이는 일종의 겹 일조 현상이 발생해 강변의 평지보다 훨씬 많은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다. 물 속에서 놀면 얼굴이 금방 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일조량과 기온의 아이로니컬한 조건을 맞추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고도'다. 일조량이 충분한 위도에서 평지의 기온은 너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고도가 높으면 충분한 일조와 함께 낮은 기온이라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명품 와인 '엘 에스테코'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와인 산지인 '칼차퀴 밸리'(해발고도 1700~3000m)에 위치한 와이너리다. 높은 해발고도, 척박한 충적토양, 사막처럼 건조한 기후, 극심한 일교차 등등 포도의 생장을 힘들게 하는 여러 요인들이 좋은 양조용 포도 생장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땅에서 자란 포도들은 한 방울 방울의 농축도가 대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엘 에스테코 올드 바인 까베르네 소비뇽의 보틀.
조셉 펠프스가 모엣헤네시그룹의 소속이고 프리마크 애비는 잭슨 패밀리 와인즈에 속한다. 와이너리들이 느슨하게 거대한 모그룹에 소속하는 이유는 양조 기술을 공유하고, 마케팅적 도움을 받기 위함이다. 엘 에스테코가 속한 그룹은 '트라피체'를 소유한 전 세계 톱 10안에 드는 거대 와인 기업 그루포 페냐플로다. 그루포 페냐플로의 특징 중 하나는 이 기업이 아르헨티나 수출 및 내수 1위 기업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말벡 와인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말벡을 제일 잘 만드는 집안에 속한 와이너리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빈야드의 포도를 가지고 양조했으니, 그 말벡은 신선하고 강렬하며 섬세할 것이다.

엘 에스테코 올드 바인 토론테스의 보틀.
엘 에스테코의 또 다른 특징은 수령이 오래 된 나무들이 많다는 점이다. 엘 에스테코는 1945년(이것 역시 오래 전이긴 하지만)에 세워졌지만, 포도 밭은 100년이 넘었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 출시된 '올드 바인'(Old Vines) 시리즈를 생산하는 포도나무의 평균 수명은 70년 이상이다. 지난 7월 신동와인 측에서 준비한 올드 바인의 프레스 런치 행사에서는 엘 에스테코 올드 바인 토론테스 2022(El Esteco, Old Vines Torrontes 2022), 엘 에스테코 올드 바인 말벡 2021(El Esteco, Old Vines Malbec 2021), 엘 에스테코, 올드 바인 까베르네 소비뇽 2022(El Esteco, Old Vines Cabernet Sauvignon 2022)이 서브 되었다.

엘 에스테코 올드 바인 말벡의 보틀.
남미를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 토론테스의 리치한 풍미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크 터치가 전혀 없는 깔끔한 과실향이 느껴지지만, 천연 효모를 사용하고 바토나주를 통해 효모 풍미를 더한 탓에 복합미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신대륙이 아닌 구대륙의 섬세한 밸런스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 뒤 미국에서 적어도 50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그루포 페냐플로의 아시아 퍼시픽 매니저 안소니 윈(Anthony Huynh)은 "이 와인이 이렇게 복합적인 풍미를 지닐 수 있는 이유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에서 자란 포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드바인 말벡 2021은 마찬가지로 천현효모를 사용해 오크 터치가 전혀 없이 콘크리트 에그에서 양조되어 6~8개월간 병에서 숙성을 거쳤다. 이 와인의 경우 포도나무의 최소 수령이 79년이다. 타닌의 양이 적지 않지만 날카롭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강렬하지만 신선한 허브의 향이 풍부해 물리지 않는다. 최소 수령 78년짜리 고목에서 수확한 올드 바인 까베르네 소비뇽 2022의 퍼포먼스도 훌륭하다. 마찬가지로 천연 효모로 콘크리트 에그에서 숙성한 까베르네 소비뇽은 선명한 루비색 안에 블랙 베리의 검은 느낌과 체리 등의 붉은 과실의 풍미를 함께 담고 있다.
Credit
- PHOTO EL ES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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