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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개라지 훑어보기

이런 모터쇼 부스는 처음.

프로필 by 박호준 2025.05.01

<에스콰이어 코리아> 30주년을 맞아 2025서울모빌리티쇼에 ‘에디터스 개라지’가 등장했다. 취향 좋은 남자들을 위한 지적인 바이블을 지향하는 <에스콰이어>와 자동차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소개하는 서울모빌리티쇼가 만나 부스를 꾸민 것이다. 부스 콘셉트를 개라지로 정한 것도 그래서다. 많은 남자가 차고를 단순히 차를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취미를 향유하는 일종의 아지트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구글, 애플, 아마존의 공통점은 차고에서 조촐하게 일을 시작했다는 점이죠.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엔 신기하지 않나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저희 부스를 찾는 사람들이 색다른 영감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어요” 에디터스 개라지 부스 기획 및 운영을 맡은 에스콰이어 조아라 팀장의 말이다.

부스는 크게 3개 존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로터스의 전기 SUV 엘레트라와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가 전시된 탁 트인 공간이다. 엘레트라의 노란색을 살린 노란 드럼통과 바닥 장식이 인상적이다. 차량 사이에선 <에스콰이어>가 제작한 로터스 북과 신문 형태의 리플릿을 <에스콰이어>4월호와 함께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넓은 모빌리티쇼를 돌아보느라 지친 관람객을 위해 마시는 비타민 프레스샷과 생수를 제공했다 . 소마르와 협업해 부드러운 가죽에 금박으로 전화번호를 새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F1에 쓰이는 모자와 타이어는 물론 정호연이 장식한 피렐리 캘린더가 전시됐다. 기회는 오직 한 번! 승자에겐 고급 시디즈 체어를 증정했다.

4월 5일 오후 2시 ‘노홍철과 함께하는 미니 토크쇼’가 진행된 것도 같은 장소다. 약 20명의 에스콰이어 클럽 멤버와 1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토크쇼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노홍철은 지난해 여름, 피렐리의 초청으로 에스콰이어와 함께 F1 이탈리아 몬차 그랑프리에 갔다 온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가기 전엔 F1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근데 한번 경험하고 나니까 이게 얼마나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래서 뭐든 경험해보는 게 중요한가 봐요!”라며 “(F1에 갔다온) 덕분에 제가 자동차 세계에 눈을 뜨게 됐어요. 제가 모터쇼에서 이렇게 토크쇼를 하게 될 줄 저도 몰랐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주저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두 번째는 시디즈가 꾸민 방이다. 방 입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훗스퍼의 홈구장 기자회견장에서 사용되는 시디즈 GC PRO 모델과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 유니폼이 전시됐다.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GC PRO에 앉아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게임 속 랩타임 1등을 달성한 사람에게 80만원 상당의 시디즈 제품을 증정한다는 소식에 부스 앞은 매일 게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지막으로 부스 가장 안쪽은 피렐리를 비롯한 여러 서브 브랜드로 채워졌다. F1 경기에서 3위 안에 든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포디엄 캡과 유명 포토그래퍼와 모델이 참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피렐리 캘린더 등 피렐리라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여러 아이템이 전시됐다. 특히 2025 피렐리 캘린더 12월호는 배우 정호연이 장식했다. 이는 한국 여배우 최초다. 눈길을 조금 돌리면 아이더 세이프티 에디션과 마시는 토털 비타민 프레스샷, 칠성사이다에서 만든 니치 향수 오드 칠성 컬렉션이 나란히 놓여 있다. 참고로 부스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는 프로모터가 입고 있었던 오버올도 전부 아이더 제품이다.

개라지와 축구는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 토트넘 체어에 앉아 바라보는 손흥민 친필 사인 유니폼이라니! 노홍철은 토크쇼가 끝난 후 자신이 가지고 온 F1 아이템을 관광객에게 나누어 줬다. 신문 형태로 만든 리플릿과 노란 드럼통은 에디터스 개라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로터스의 미드십 스포츠카 에미라에 앉아보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개라지 저도 가지고 싶네요.” 자동차 유튜브 채널 <Station B>를 운영 중인 강병휘 대표의 말이다. 교복을 입고 부스를 찾은 남자 고등학생들은 입을 모아 “(에디터스 개라지가) 제일 멋있어요. 차도 그렇고 구경할 게 많아서요”라며 휴대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2025서울모빌리티쇼에 56만 명이 왔다 갔다. 2023년 대비 5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짐짓 놀란 눈치다. 참여한 완성차 브랜드는 줄었는데 관람객이 되레 늘어난 기현상, 혹시 에스콰이어 에디터스 개라지 덕이 아닐까? →

Credit

  • PHOTOGRAPHER 김현동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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