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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김민재가 칭찬에도 신경 쓰지 않는 이유
두려워 말라, 우리에겐 김민재가 있으니. 겁내지 말라. 그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과 함께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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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거 아시나요? 이번에 브루넬로 쿠치넬리랑 함께한 이유가 브루넬로 쿠치넬리 이탈리아 본사의 결정이었다는 거요.
부르넬로 쿠치넬리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저를 부를 줄은 몰랐어요.
나폴리 우승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치른 분데스리가 15라운드 경기는 너무 아름다웠죠.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김민재가 경기를 지배했어요. 골 취소는 아쉬웠지만요.
그렇게 얘기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골은 취소될 수도 있죠. 연연하지 않아요. 게다가 결국에는 골을 넣었으니까요. (그날 김민재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날은 경기도 좀 편하게 이겼거든요.
첫 골은 어떤 느낌이었어요?
생각보다 분데스리가에서 데뷔 골을 좀 늦게 터뜨린 감이 있는데, 솔직히 기뻤어요. 골이랑 어시스트가 취소되고 나서 넣은 골이라 좀 더 기뻤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세트 피스 상황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득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런 경기는 시간이 한참 지나도 계속 생각이 나겠죠?
그런데 전 골을 넣는 것보다 수비 쪽에서 좋은 장면이 나왔을 때가 더 많이 기억에 남아요.
예를 들면 어떤 경기인가요?
제가 나폴리에서 뛸 때 AC밀란과 치른 경기라든지, 라이벌전 유벤투스와의 매치들. 분데스리가에 와서는 도르트문트랑 한 경기가 기억에 남죠.
얼마 전에도 바이에른 뮌헨 공식 계정이 ‘The Monster’라는 자막과 함께 올라온 장면도 그렇겠군요
맞아요. 프라이부르크랑 한 경기 장면인데, 예를 들면 그런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죠. 골 넣은 것보다 더요.
경기 영상은 주로 공이 있는 곳만 비춰주다 보니 수비수들이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볼 수가 없죠. 그래서 저는 종종 직관 중인 팬들이 촬영한 영상을 찾아봐요. 김민재 선수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엄청 바쁘더군요.
아무래도 그렇죠. 보통 수비들은 자신의 팀이 공격 중일 때 오히려 위치를 잘 잡아놔야 하거든요. 상대 공격수의 위치와 볼의 방향을 고려해 유기적으로 위치를 잘 잡아두지 않으면 혹시나 볼을 뺏겨 카운터가 들어왔을 때 순식간에 상대방에게 유리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어요. 저는 볼이 넘어와도 상대방이 우세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계속 수비 진영을 정리해두려고 노력해요.
‘상대가 우세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팩터는 뭔가요.
제일 중요한 건 수적 우세를 잃지 않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가 상대 진영에서 공격 중일 때 아직 우리 진영에 남아 있는 공격수의 숫자가 2명이라면 우리는 수비 3명을 남겨둬야 하죠. (포백이라면 한 명이 공격으로 올라갈 순 있지만 그 이상은 올라가지 못하도록 정리해둔다는 의미다.) 맨투맨으로 2 대 2로 상대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요. 수비는 무조건 공격수보다 많아야 해요.
영상을 보면 계속 어딘가를 향해 소리치던데, 바로 그런 장면이군요.
맞아요. 수비 라인을 올리고 내리고, 우리가 공격일 때는 수비수를 맞추도록 서로 계속 조정하는 거죠. 그러려면 계속 상대 공격수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김민재의 시야를 카메라로 담을 수 있다면 후배 수비수들에게 참 좋은 교보재가 되겠어요.
(웃음) 그런데 경기 때 카메라를 들고 뛸 수는 없으니까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필드에서 뛰는 김민재의 시야는) 관중이나 감독이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를 테니, 후배 선수들에게도 평면의 보드판을 보며 코칭을 받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겠지요.
위에서 보는 것과 경기장 안에서 보는 광경은 아예 다르거든요. 중계 화면처럼 위에서 보면 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아이 레벨에서 보는 시각 정보만으로 그 모든 일을 상상하고 예측하는 건 정말 힘들어요. 게다가 같이 뛰는 선수들의 수준이 워낙 높으니까,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정말 어렵죠.
최근에는 콘라트 라이머와 뛰고 있죠. 라이머가 원래 수비수가 아니라 어려움은 없나요?
누사이르 마즈라위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원래 미드필더인 라이머가 수비수 위치에서 희생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요. 워낙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라 자기 위치가 바뀌더라도 그 자리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또 옆에 있는 저희가 많이 도와주고 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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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뮌헨에서는 김민재의 전진 드리블을 자주 못 봐서 팬으로서 아쉽기도 합니다.
뭐, 저도 가끔씩 나가고는 싶지만 팀 전술상 그게 맞아요.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사이드 백에 서는 선수들(마즈라위, 데이비스, 라이머 등)의 공격력이 워낙 좋아 제가 올라가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거든요. 그렇다면 전 지켜주는 게 팀 전체로 봤을 때 도움이 되겠죠. 팀을 생각하면 아쉽지 않아요.
얼마 전엔 나폴리대학교의 한 교수가 지금 나폴리의 성적에 대해 한탄하며 “나폴리 스쿠데토(‘우승’의 상징)의 절반은 김민재였다”라며 화를 낸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그런 거에 크게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TV에 나와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비판하고 칭찬하는 게 일이거든요. 이번에는 칭찬이었지만 비판을 받아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자면 작년에 나폴리는 선수들도 다 잘했고, 팀워크도 좋았고 무엇보다 운이 좋았어요. 올해는 선수들도 잘하고 있고 팀 워크도 여전하지만 운이 없을 뿐인 거죠. 만약 제가 아직 나폴리에 있었고 다른 누군가, 예를 들면 오시멘 선수든 로보트카 선수든 누군가 이적을 했다면 그 교수님은 그 선수가 작년 나폴리 우승의 절반이었다고 말했을 거예요. 제가 칭찬에도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예요.
가끔 어쩔 수 없이 후방에 혼자 남아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무섭진 않나요?
무섭죠. 지금 생각하면… 무서워요. 근데 막상 필드에서는 상대 선수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막을지 생각하느라 무서울 겨를도 없죠.
김민재 선수는 혼자 남아 후방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원백 전술 담당’이라는 농담도 있었죠.
그런 그림이 많이 보이긴 하는데요, 오히려 그런 장면은 좀 괜찮아요. 그런 장면에선 제가 있는 공간에 공격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팬들 입장에서는 우리 진영에 골키퍼랑 저랑 둘만 있으니까 충분히 걱정하실 수 있죠.
아까 잠시 놓쳤는데, 슈투트가르트와의 15라운드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지요. 14라운드에서 대패를 하기도 했고, 15라운드에서 지면 슈투트가르트랑 순위가 바뀌는 시점이었죠. 그 경기를 이기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인터뷰에서 수비수들을 멋지게 칭찬했어요.
솔직히 그때 칭찬받았던 것보다 그전 라운드에 욕을 더 먹었거든요. 감독님 입장에서는 아마 14라운드 경기 때 저희 수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을 거거든요. 그래서 욕 안 먹고 칭찬받으려고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웃음) 욕 먹다가 칭찬받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칭찬을 더 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기력보다 놀라운 스탯도 있습니다. 분데스리가 합류 후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21경기 중 21경기를 뛰었고, 그중 18경기에 풀 타임 출전을 했어요.
결국 선수도 뛰는 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직업인이에요. 그래서 전 많이 뛸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부상을 관리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못 나가는 것보다는 ‘혹사’라는 말을 들을 만큼 모든 경기에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게다가 수비수는 보통 풀 타임을 뛰는 거라 그렇게 큰일도 아녜요. 교체 카드가 있으면 보통 공격을 바꾸지 수비를 바꾸진 않거든요.
저희도 알긴 하죠. 그냥 김민재니까, 국가대표 수비수니까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거죠. 신체 사이즈가 커서 모든 관절과 근육이 엄청난 부하를 받을 텐데, 부상 관리 비결이 있나요?
딱 하나가 있다면… 훈련 나가면 다 같이 웜업을 하잖아요? 전 웜업을 하기 위한 웜업을 40분에서 1시간 정도 해요. 폼롤러로 몸을 풀거나 엉덩이와 고관절 운동을 하고 나서 훈련에 나가요. 그것 말고는 잘 자고 잘 먹고 마사지 잘 받는 것밖에는 특별할 건 없어요.
식단은요? 혹시 오늘 저희가 준비한 식사가 너무 헤비한 건 아니었을까요?
아뇨. 맛있었어요.(웃음) 경기 있을 땐 관리를 좀 하지만, 연말엔 저도 좀 쉬는 기간이니까요. 이럴 때는 스트레스 받느니 먹고 싶은 것도 좀 먹고 때 되면 다시 관리해야 하죠.
Credit
- FASHION EDITOR 성하영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황병문
- HAIR 에녹
- MAKEUP 유은주
- ASSISTANT 송정현
- 신동주
- ART DESIGNER 김동희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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