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더이상 장발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머리를 기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프로필 by ESQUIRE 2023.04.10
 
 

WORKABLE WAY 

머리를 기를 때 가장 힘든 시점은 6~8개월 사이다. 앞머리가 광대까지 내려와 얼굴을 애매하게 가리는데, 귀 뒤로 넘겨지지도 않는 그야말로 ‘거지존’. 이 즈음에는 모자를 많이 쓰게 된다. 이때 실천하기 좋은 팁은 모자를 쓰기 바로 전 에센스를 듬뿍 바르고 드라이기로 바싹 말리는 것. 모자 안의 온기가 머릿결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린스나 트리트먼트 특유의 미끌거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 호퍼, 모델 
 
원하는 스타일을 편하게 상의할 수 있는 헤어 디자이너를 찾으면 걱정 없이 머리를 기를 수 있다. 남자 장발은 아주 사소한 디테일 차이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내기 때문이다. 커트 주기와 시술 타이밍도 중요하다. 최대한 많은 숍을 찾아보고 직접 경험하며 본인에게 맞는 디자이너를 발견하길. 
- 광효, 헤어 아티스트
 
보통 ‘거지존’이 힘들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그 길이에만 할 수 있는 스타일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어 오히려 재미있었다. 매직도 해보고, 가끔은 집게핀이나 고무줄도 쓰고. 그래도 답이 안 나올 땐 이런저런 레퍼런스를 참고하면 좋다. 머리를 기르며 두 번의 고비를 겪었는데 길이가 턱선까지 왔을 때는 배우 스다 마사키를, 어깨를 살짝 넘어갈 때는 나나의 다쿠미 스타일을 참고했다. 
- 형빈, 모델



 

LONG & WET

플렉시블 컬 크림 150mL/2만8000원 차홍.그루밍 토닉 100mL/1만8000원 리우젤.니제르 드레시아 젤리 H 90g/1만5000원 밀본.
웨트 헤어 제품을 항상 구비해둔다. 남자의 장발은 약간 떡 져야 멋이니까. 특히 머리 길이가 애매해지는 시점엔 선택이 아닌 필수. 가닥가닥 텍스처를 만들어 부스스한 잔머리를 살짝 정리하는 것만으로 인상이 한결 깔끔해진다. 일상적으로 쓰기 좋았던 건 밀본 니제르 젤리 H였다. 무스 타입이라 바르기 쉽고, 왁스를 쓴 것처럼 고정력도 있다. 적당한 광택감까지 마음에 들어 벌써 몇 통을 비웠다. 머리에 물기가 남도록 대충 말리고 쓸어 넘기듯이 쓱쓱 바르면 끝. 여러 제품을 써본 결과 손에 덜어 비볐을 때 끈적하게 점성이 남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축축 늘어져 별로였다. 
- 강승엽, 프리랜스 에디터
 



CUT TO GROW
머리를 기르면서 처음 겪는 고비는 구레나룻과 옆머리가 귀를 가리며 서기 시작할 때다. 이때 구레나룻과 옆머리를 기를지, 아니면 텍스처를 가볍게 만들지 선택해야 한다. 머리카락이 얇고 숱이 적은 편이라면 기르고, 모질이 억세며 숱이 많다면 짧게 자르는 걸 추천하는데, 기르기로 결심했다면 왁스나 헤어 글루를 챙겨 다니며 수시로 정돈한다. 그다음 난관은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구간. 이때는 뒷머리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앞머리만 손질하며 스타일을 다듬는다. 앞머리에 가르마가 생기는 순간 변화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머리를 기를 땐 숱을 가볍게 쳐 움직임을 자유롭게 한다. 그래야 소량의 왁스로도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마지막 고비는 앞머리가 광대와 턱 사이를 애매하게 지날 때다. 이때부터는 원하는 스타일을 좀 더 명확히 잡고 디자인을 만들어가면 된다. 앞뒤 길이를 맞추며 일자로 무겁게 기르면 복고적인, 층을 많이 낸 슬릭 커트는 페미닌한, 마구 헝클어진 울프 컷은 마초적인, 또 요즘 유행하는 리프 커트는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 김지은, 어낵 원장


CARE FOR LONG HAIR
대체로 한국 남자의 모질은 억세고 구불거리는 편이다. 때문에 어느 기장 이상 머리가 자랄 때까지 다운펌은 필수.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머릿결과 두피 관리다. 남자는 여자보다 머리카락이 훨씬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매일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게 귀찮다면 컬크림이나 에센스라도 챙겨 바른다. 요즘은 씻어내지 않는 에센스 타입의 리브인 트리트먼트도 많이 나오니 참고할 것. 또 하나 중요하게 따져볼 부분은 바로 머리숱이다. M자 탈모의 경우는 장발로 커버할 수 있지만, 정수리 쪽 숱이 부족한 편이라면 장발은 포기해야 한다. 머리를 기를 때 두피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짧은 머리와 달리 긴 머리는 모공을 관리하기 훨씬 더 어렵고, 모공에 노폐물이 쌓이면 탈모로 이어지기 쉬우니까. 샴푸 후 쿠션 브러시나 손가락으로 두피를 두들겨 혈액순환 시키는 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두피 관리다. 여유가 있다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두피 스케일링 제품으로 각질을 제거하자. 
- 오영환, 보이드에이치 원장 
 

 
 (1). 라지 라운드 브러시 22만9000원 오리베. 밴두 드 뷔게르 3만원 라뷔게르. (2). 스타일링 콘크리트 60g/4만8000원 르 라보. (3). 볼류미스타 미스트 포 볼륨 175ml/6만3000원 오리베. (4). 뿌리 볼륨 헤어 롤집게 2pcs/4500원 자주. (5). 핸들 콤브 가격 미정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1). 라지 라운드 브러시 22만9000원 오리베. 밴두 드 뷔게르 3만원 라뷔게르. (2). 스타일링 콘크리트 60g/4만8000원 르 라보. (3). 볼류미스타 미스트 포 볼륨 175ml/6만3000원 오리베. (4). 뿌리 볼륨 헤어 롤집게 2pcs/4500원 자주. (5). 핸들 콤브 가격 미정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STYLING TIPS
머리를 감고 나면 수건으로 오래 감싸지 말고 빨리 풀어낸다. 가르마를 탄 기본 장발이라면 앞머리를 최대한 뒤로 넘겨가며 털듯이 말릴 것. 정수리 볼륨을 살릴 때는 컨트롤이 어려운 빗 대신 뿌리 볼륨 집게를 활용한다. 물기가 살짝 남은 앞머리와 윗머리 영역을 잡아 세운 후 약한 바람으로 완전히 말려주면 된다. 
- 배경화, 헤어 스타일리스트 
앞머리가 눈을 찌르기 시작할 즈음엔 헤어밴드가 도움이 된다. 앞머리는 사소한 습관으로도 결이 쉽게 움직이는데, 잠자는 8시간 동안 일주일 정도만 착용해도 앞머리의 결이 넘어가는 방향으로 자리 잡으며 자연스러운 볼륨이 만들어지므로. 머리를 말리기 전 볼륨 미스트를 뿌려 뿌리에 힘을 싣는 것도 방법.  
- 광효, 헤어 스타일리스트
여성스럽게 뜨는 옆머리가 싫다면 머리를 말릴 때 구레나룻과 옆머리를 집게핀으로 고정한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면 옆머리를 적당히 들어 왁스를 녹인 손으로 안쪽 머리를 쓱쓱 밀어 뒤로 넘겨준다. 매트한 질감의 헤어 왁스를 손바닥에서 부드럽게 녹인 다음 두꺼운 빗에 골고루 펴 발라 여러 번 빗어줘도 좋다. 
- 기우쌤, 헤어 디자이너 

Credit

  • EDITOR 성하영
  • PHOTOGRAPHER 정우영/박배
  • MODEL 노승화
  • HAIR 광효
  • MAKEUP 김태용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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