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네비게이터' 자전거인들의 서울 경기 맛집 5

전국 팔도를 라이딩하며 맛집을 찾아다닌다? '살아있는 맛집 네비게이터' 자전거인들의 추천 맛집 5곳. 식당 앞 좋은 뷰는 덤이다.
 
남양주시 팔당리는 서울에서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는 곳이다.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쭉 타고 가면 팔당대교 부근에 ‘팔당초계국수’가 있다. 이곳에 가는 길목에는 세 번의 강한 경사가 있는 암사고개가 있다. 가수 아이유의 3단 고음 같다고 하여 ‘아이유 고개’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새콤하면서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돋보이는 초계국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직접 담근 매실청과 사과 식초, 과일 등을 숙성시켜 만든 국물이 별미다. 초계국수를 비롯한 칼국수 메뉴와 도토리 전병과 왕만두가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초계 비빔국수 또한 국물을 꽤 많이 올려주기 때문에, 땀을 흘린 뒤 나트륨을 채울 수 있다. 식당 앞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해 자전거로 방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경기도 양평 또한 서울에서 자주 찾는 라이딩 목적지다. 몽실식당은 아주 생소한 돼지의 특수 부위를 판매한다. 바로 돼지의 횡격막을 둥글게 잘라낸 ‘도래창’이다. 둥글고 넓적하게 생겼는데 쫄깃한 씹는 맛과 고소함이 그만이다. 닭똥집에 풍미와 쫄깃함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대략 1.7인분에 해당하는 300g의 도래창이 12,000원으로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다. 몽식식당은 고기를 먹은 손님에게 된장찌개 또는 김칫국밥을 서비스로 내어준다. 양지머리와 남해 멸치로 국물을 낸 김칫국밥을 추천하는데, 기름진 고기를 먹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양평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나갈 때 자주 가는 목적지 중 하나가 ‘분원리’다. 홍가네슈퍼는 분원리에 위치해, 양평 라이딩 코스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편히 쉴 수 있도록 파라솔도 준비돼 있어, 자전거인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통한다. 여름에는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판매해, 자전거를 타고 잠깐 쉴 때 에너지를 보충하기 좋다.  
 
서울에서 자전거를 탈 때 자주 찾는 두 곳이 있는데, ‘남북’이라고 불리는 남산과 북악산이다. 남북은 서울에서 업힐을 타기 가장 좋은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북악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팔각정에서 보는 서울 전경이 정말 훌륭한데, 자전거로 땀을 흘리며 올라가서 본다면 더욱 값진 경치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라이딩을 마친 뒤 북악에서 내려오면 부암동이 나온다.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한 부암동이지만, 라이딩 뒤에는 글리코겐을 채워줄 수 있는 ‘부암동돈가스집1979’의 왕돈가스를 추천한다. 매우 부드러운 고기와 함께 튀김이 따로 놀지 않아 돈가스 자체도 맛있지만, 직접 만든 경양식 돈가스 소스가 매력적이다. 카레향이 살짝 올라와 경양식 돈가스에서 쉽게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자전거인들의 성지답게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면 콜라와 사이다를 서비스로 준다.  
 
미사리밀빛초계국수 본점은 팔당 초계국수와 함께 자전거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초계국수 식당이다. 초계국수의 기본기를 훌륭하게 지키는 곳으로, 실한 닭가슴살과 백김치, 절인 무를 잔뜩 넣어준다. 살얼음을 동동 띄운 국물은 달큰한 맛이 깊게 나는 편인데, 새콤한 맛과 조화가 적절해 여름철에는 꿀꺽꿀꺽 한달음에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만두 한 개를 서비스로 더 내준다.
 
에디터 윤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