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어디서 책 읽을까? '서울 도서관' 4
숲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고, 미술책과 디자인 잡지 사이를 천천히 둘러봅니다. 머무는 재미까지 다른 서울의 도서관 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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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숲속도서관: 명일근린공원 속에서 숲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과학 특화 도서관.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미술 단행본부터 전시도록, 아티스트북까지 만날 수 있는 시각예술 전문 도서 공간.
- DDP 매거진 라이브러리: 패션과 건축, 그래픽, 라이프스타일 등 국내외 디자인 잡지를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는 공간.
-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동네와 도서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공도서관.
도서관에 가는 이유가 꼭 책을 빌리기 위해서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펼쳐 작업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습니다. 창밖으로 숲이 펼쳐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술책이나 디자인 잡지를 만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오래된 동네의 흔적을 품은 도서관에서는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죠. 이번 가을 책 한 권을 핑계 삼아 찾아가고 싶은 서울의 도서관 네 곳을 소개합니다.
숲을 품은 도서관
'강동숲속도서관'
창밖의 나무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강동숲속도서관. / 이미지 출처: 강동숲속도서관 공식 인스타그램
숲 가까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강동숲속도서관. / 이미지 출처: 강동숲속도서관 공식 인스타그램
과학을 특화 주제로 운영하는 강동숲속도서관. / 이미지 출처: 강동숲속도서관 공식 인스타그램
이름처럼 숲 가까이에 자리한 도서관입니다. 명일근린공원과 맞닿아 있는 강동숲속도서관은 건물 곳곳에 난 커다란 창을 통해 주변의 나무와 숲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녹음이 펼쳐지고, 높은 층고와 개방적인 공간 덕분에 실내에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처럼 문학과 사회과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을 특화 주제로 운영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생명과 진화부터 AI와 로봇 같은 미래 기술까지 관련 자료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간은 세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자료실부터 종합자료실, 청소년자료실 등이 마련돼 있어 혼자 조용히 책을 읽어도 좋고 아이와 함께 찾아도 좋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고 숲 가까이에서 책 한 권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기억해둘 만한 곳입니다.
주소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587
미술책의 세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미술책을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위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내부.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책을 통해 시각예술을 탐색할 수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이미지 출처: 에스콰이어
미술을 좋아한다면 평창동으로 향해보세요. 한국 현대미술의 기록과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연구하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모음동 1·2층에는 시각예술 전문 도서 공간인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자리합니다. 서가부터 일반적인 도서관과 조금 다릅니다. 국내외 미술 단행본과 연속간행물을 비롯해 전시도록과 아티스트북, 독립출판물, 그림책 등 다양한 형태의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소규모 출판물까지 폭넓게 수집합니다. 무엇을 읽을지 고민된다면 이곳의 큐레이션을 따라가도 좋습니다. '책 생각들'을 통해 작가와 기획자, 비평가, 연구자 등이 고른 책을 새로운 관점으로 연결해 소개합니다. 전시를 본 뒤 관련 책을 찾아도 좋지만 미술책을 읽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찾아가기에도 충분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디자인 잡지 한가득
'DDP 매거진 라이브러리'
국내외 디자인 잡지를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는 DDP 매거진 라이브러리. / 이미지 출처: DDP 홈페이지
잡지를 넘기며 디자인 영감을 얻기 좋은 DDP 매거진 라이브러리. / 이미지 출처: DDP 홈페이지
평소 궁금했던 디자인 잡지를 마음껏 펼쳐보고 싶다면 DDP로 향해보세요. DDP 매거진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디자인 분야의 잡지를 한자리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분야도 다양합니다. 그래픽과 산업디자인부터 건축, 인테리어,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2022년 문을 열 당시에는 국내외 디자인 관련 잡지 107종을 갖춰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디자인 관련 도록과 서울디자인재단 발간물 등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최신 트렌드만 좇을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 시기의 잡지를 차례로 넘기다 보면 디자인과 패션, 라이프스타일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대문에서 조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쇼핑 대신 잡지 한 권을 펼쳐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마을이 만든 도서관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독특한 공간 구성이 눈에 들어오는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 이미지 출처: 은평구청 공식 인스타그램
높은 층고 아래 독서 공간이 펼쳐진 구산동도서관마을.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벽면을 따라 책장이 이어지는 구산동도서관마을. / 이미지 출처: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이름에 '마을'이 붙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은 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은평구의 공공도서관입니다.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를 나누는 장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자체도 이곳을 찾아갈 이유입니다. 기존 주택을 활용하고 연결해 도서관으로 만든 독특한 건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내부를 걷다 보면 일반적인 대형 도서관과는 다른 공간 구성을 만날 수 있고, 기존 동네가 가지고 있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민의 필요에서 시작해 주민과 함께 만들어졌다는 배경까지 알고 둘러보면 '도서관마을'이라는 이름이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동네와 도서관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13길 29-23
어떤 날에는 읽고 싶은 책이 먼저 떠오르고, 어떤 날에는 책을 읽고 싶은 장소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죠. 숲을 바라볼지, 미술책과 디자인 잡지를 뒤적일지, 동네의 흔적을 품은 도서관을 거닐지. 올가을에는 읽고 싶은 책만큼 읽고 싶은 장소도 골라보세요.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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