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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취재 전문 유튜버인 어쩔수없는윤화는 사실 겁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무엇이 되었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걸 하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6.09.06
스트라이프 셔츠, 블랙 서스팬더 팬츠 모두 준지. 타이 마우솔레움. 이어커프 이오유 스튜디오. 링 모두 로울.

스트라이프 셔츠, 블랙 서스팬더 팬츠 모두 준지. 타이 마우솔레움. 이어커프 이오유 스튜디오. 링 모두 로울.

화보 촬영은 오늘 처음이라고요.

네 맞아요. 그래서 너무 떨렸습니다.

눈에 보일 정도로 긴장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놀랐어요. 유튜브 보면서 엄청난 강골일 거라고 상상했나 봐요.

불안도도 높고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게 제가 잠입 영상을 만든다거나 할 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요. (유튜브 채널 <어쩔수없는윤화>는 논란의 장소들을 탐사하고 잠입 취재하는 콘텐츠를 주로 만들고 있다.)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긴장을 놓으면 영상의 호흡도 되게 둔하게 나오거든요. 제 긴장과 불안이 영상의 몰입도로 연결이 되는 거죠.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거예요.

창작자로서는 장점일 수 있겠죠. 하지만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 측면에서는…

확실히 그런 부분은 있어요. 채널을 운영하면서 매년 불안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일례로 동물을 무서워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옛날에는 고양이만 무서워했는데 요즘은 조류, 어류도 무섭거든요. 그게 불안장애의 일종이라고 들었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자체가 기본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직업이라고 알고 있는데, 더구나 윤화 씨는 탐사나 잠입 취재를 한다는 특성도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팀을 꾸려서 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 혼자 기획하고, 찍고, 편집도 하고 다 하거든요. 그러면 일단 업무량 측면에서 버겁죠. 작업하는 영상의 수위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저는 괜찮다고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제 삶을 들여다보면서 문제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종종 해요. 그런데 또 저도 계속 불안해하기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점점 더 스트레스 관리 측면에서 능숙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요. 불안을 감수하는 걸 넘어서 그것조차도 즐기게 되는 측면도 크고요. 제 스스로 제 영상에 도파민 중독이 된다고 할까요.(웃음)

저는 <어쩔수없는윤화>가 분명 팀으로 운영되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어요. 윤화 씨는 일종의 프런트맨 개념이고.

취재를 업으로 하는 분께 이런 말씀을 듣는다는 게 극찬으로 느껴지네요. 일단 저희 채널에는 카메라맨이 한 분 계세요. 사실 제 애인인데요. 그분이 많은 걸 함께하지만 제 성향 자체가 업무를 할당하고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려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상사’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제 머릿속에 있는 걸 구현하는 작업, 그러니까 기획이나 편집은 전부 제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죠.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채널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채널이 있을 텐데, 우선은 탐사 채널이라는 게 기획과 사전 조사, 팩트 체크 측면에서 업무량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전부 조사하고 이해해서 그 중 핵심만 전달해줘야 하니까.

음. 이걸 이렇게 말해도 되려나? 사실 저는요. 어릴 때부터 다른 거 없이 공부만 해온 사람이에요. 그래서 원하는 대학에 갔고, 살면서 제일 많이 해본 일이 공부인 거죠.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뭔가를 습득하고 공부하는 것도 빠른 편이라고 생각해요. 엄청나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잠깐 고민하다가) 어, 이거 빼주실 수 있나요? 너무 잘난 척하는 것처럼 들릴 것 같은데.

기본 교육 과정에 대해 ‘이런 걸 배워서 어디다 써?’ 하는 의문을 품는 학생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저는 말하면서도 좀 재수 없다고 느꼈는데. 그럼 스스로 재수 없게 생각했다는 말도 꼭 넣어주세요.(웃음) 제 채널은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는 게 아니라 이미 밝혀진 사실들을 가지고 다시 한번 영상을 찍는 개념이라, 사실 생각만큼 방대한 조사가 필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공부는 제일 쉬운 부분이죠. 편집이 제일 힘들고.

영상 편집은 안 해본 사람들은 알 수가 없는, 정말 시간 빨아먹는 기계죠.

저 진짜 지인 만날 시간도 없고, 평소에도 집에만 있어요. 편집 때문에. 너무 괴로우니까 편집을 외주로 맡겨볼 생각도 해봤거든요? 그런데 편집자 쪽에서 거절하더라고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전혀 모르겠고, 편집을 위해서 공부해야 할 부분도 너무 많다고요. 사실 결과물로 나가는 영상은 기껏해야 몇십 분 분량이지만 그걸 위해서 제가 찍어 놓는 게 많잖아요. 정말 중구난방이고, 무엇을 어디에 쓸 건지는 제 머릿속에만 있는 거죠. 그나마 요즘은 AI 편집툴이 나와서 훨씬 편해지긴 했어요. 속도 측면에서도, 퀄리티 측면에서도 2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예요.

자료 조사나 팩트 체크에도 AI를 활용해요?

그건 안 돼요. ‘환각’이라고 하죠. AI가 내놓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혼자 다 하기에는 버거운 콘셉트의 채널이기는 하잖아요. 아쉬운 부분은 없어요?

엄청 많아요. 영상 하나 업로드하고 나면 후회를 일만 가지는 하는 것 같아요. 자막에 오탈자가 있다거나 하면 조회수가 잘 나와도 기쁘기보다 오히려 속상할 때도 있고요. 댓글에 ‘이런 부분도 궁금한데 그런 내용이 없네’ 하면 저도 ‘맞네 그걸 왜 안 넣었지’ 엄청나게 후회하고. 매번 정신적 타격을 입는 거죠. 그래도 다행인 건 온전히 데미지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다음 영상에서 발전이 되기도 한다는 부분이에요. 일만 가지 후회를 하면 그중 한두 개 반영이 되는 수준이긴 하지만.(웃음)

말씀하신 측면에서도 ‘팀’의 장점이 있겠죠. 기획을 확장하고, 더블 체크를 하고, 유대감으로 정신적 데미지를 같이 흡수해주고.

맞아요. 그런데 저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혼자 해보고 싶어요. 부족한 게 많지만, 원래 인생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제 별명도 ‘어쩔수없는윤화’고. 그나마 제가 가장 통제할 수 있는 게 제 영상이에요. 힘들어도 제가 모든 걸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그 사실에 엄청나게 큰 위안을 느끼고, 비록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출산의 고통처럼 그 결과물인 영상에 갖게 되는 애착이 있는 거죠. 이게 일이지만 동시에 제 취미이면서, 아직까지는 내 손만 타게 하고 싶다는 욕심, 고집이 있는 것 같아요.

채널명의 ‘어쩔 수 없다’는 표현에는 도교 사상이 깃들어 있다고 들었어요.

도교 구절 중에 이런 게 있어요. 하늘은 인간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고. (<도덕경>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인간은 항상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제사가 끝나면 아무 데나 굴러다니게 두는 짚 강아지나 다를 바가 없다는 거죠. 제가 대학교 2학년 2학기 때 그걸 배우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아,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구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전까지는 저는 완벽하게 살고 싶어서 엄청나게 노력하는, 그래서 주변을 피곤하게 하는 부담스러운 사람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일종의 모토가 된 거예요.

사실 윤화도 본명이 아니죠. 사주에 불이 없어서 이름에 ‘화(火)’ 자를 넣고 싶으셨다고요.

맞아요. 본명은 지윤영이에요. 제가 전공이 종교학인데, 이름 자체에 종교적 상징들을 가져와서 쓴 거죠. (‘믿음’을 공부한다는 측면에서 사주팔자도 종교학의 관점으로 들여다 볼 여지가 생긴다.) 사실 제 유튜브 채널명이 초기에는 반응이 되게 안 좋았어요. 너무 길어서 외워지지도 않고 이상하다고. 저도 고민하다가 그냥 뒀는데 이제는 유니크해서 좋다는 분이 더 많아요. 생각지 못했던 장점도 있는 것 같고요. 좀 위험한 기획이 나와도 “정말 닉값 하는구나” 하면서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여 주기도 하거든요.

그럼 처음부터 사이비 종교 쪽을 다룰 거라 생각하고 채널을 만드신 걸까요?

그런 건 아니었어요. 사실 기본적인 뼈대는 미국 유튜버들을 벤치마킹하면서 만들었고요. 평점 1점대 가게 방문은 미국에서는 이미 아주 트렌디한 콘텐츠거든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라이언 트라한이라는 유튜버가 있는데, 그걸 보다가 생각했어요. ‘이거 왜 한국에서 아무도 안 하지. 무조건 대박 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그냥 따라 한 거죠.

그 기본 포맷을 확장하다 전공인 종교 쪽까지 닿은 거군요.

저는 그건 필연이었다고 느껴요. 전공이 종교학인 데다, 꿈은 기자였거든요. 기자 중에서도 분쟁 지역에 파견 가는 종군기자, 신종교집단에 잠입하는 종류의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이런 걸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결국은 하게 됐고, 저는 아마 유튜버가 아니라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도 비슷한 걸 했을 것 같아요.

셔츠 보테가베네타. 이어커프 이오유 스튜디오. 링 로울. 서스펜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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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기자나 잠입 취재 기자가 되고 싶었던 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정의감? 외골수적인 호기심?

사실 제 존재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하는데, 많은 사람이 함께 좋아해 준다면 더 좋은 거죠.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시작은 호기심과 이 일을 하고 싶다는 본능이었는데. 취재 과정에서 생긴 일종의 분노도 있어요. 제가 채널을 운영하면서 지금껏 신종교집단을 다섯 군데 정도 갔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서는 이 사람들을 얼마나 나쁘게 속이고 있는지,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가 너무 잘 보이잖아요. 분노가 생기니까 조금씩 애매모호한 정의감도 생기는 것 같은데, 저는 그걸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저는 기자가 아니니까. 제가 섣부른 정의감을 기반으로 움직이면 사람들이 보기에도 위화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선을 잘 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쩔수없는윤화>는 자극적인 주제들을 택하더라도,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느낌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느낌을 없애려고 끊임없이 경계하는 느낌이 나요.

정확해요. 우선 첫째로, 저는 절대로 집단지성보다 똑똑할 수가 없어요. 영상 하나를 50만 명씩, 사이비 마을 잠입 취재는 100만 명씩 봐주시는데, 제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한들 그분들이 나누는 대화보다 잘 알 수가 없거든요. 항상 ‘시청자들에게 배운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는 고소 위험이에요. 고소는 꼭 피해야 해요. 법원이 유튜버의 공익적 목적을 인정해주긴 하지만, 사이비 집단들이 보통 대형 로펌을 선임하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은 무조건 지거든요. 그래서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의견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잖아요. 영상 속의 사이비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는 거니까. 그래서 영상의 톤은 조절해 나가되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흐름을 만드는 거죠. 어떻게 보면 영악한 거예요.(웃음)

명민한 거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지속해야 하니까.

최근에 사이비 마을이라든가 다양한 곳들을 직접 방문해 보는 채널이 꽤 생기고 있어요. 저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개중 어떤 분은 내용증명을 받은 것 같더라고요.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리셨어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제 모든 판단의 기준은 법원이에요. 이 영상을 올려서 고소를 당하면 법원이 얼마나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가, 내게 얼마나 많은 자료와 객관적인 증거들이 있는가. 그걸 반드시 공부하고 시작해야 해요.

사이비 종교는 악의를 품은 거대 권력 집단이지만 평점 1점대 가게 같은 경우에는 사실 영세 소상공인일 수 있잖아요. 그 방면으로는 어떤 기준을 갖고 있어요?

제 채널의 1점대 가게 방문 영상들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꼬아져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장점을 짚을 때도, 오해를 벗겨야 할 때도, 비판해야 할 때도, 모호하게 칭찬하는 거죠. ‘교토식 화법’처럼. 그것도 어떻게 보면 영악한 건데요.(웃음) 1점대 콘텐츠에 돌아오는 가장 많은 피드백이 ‘감동적’이라는 댓글이에요. 제가 의도한 부분이 작동한 것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1점대 업장들이 그런 속성을 품고 있거든요. 일단 평점 1점을 받는 곳은 가보면 보통 연세가 엄청 많으신 분들이 운영자예요.

방문자 피드백 모니터링 자체를 안 하시는 분일 확률이 높은 거군요.

직접 가보잖아요? 그러면 절대 1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에요. 양면성도 있고요. 제가 2년 전에 1점대 식당이라고 해서 가본 곳 중에 위생 상태가 정말 안 좋은 곳이 있었어요. 쓰레기들이 막 쌓여 있고, 너무 더러운 거예요. 그런데 간판을 보니까 이렇게 적혀 있어요. ‘수녀와 임산부는 공짜’. 거기서 엿보이는, 그 할머니의 음식 장사하는 마음은 진심이잖아요. 그런데 방법을 모르는 거고. 본인도 얼마나 더 오래 운영하겠냐고 생각하니까 그 방법을 바꾸게끔 설득하는 것도 어렵죠. 그래서 그 모든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방법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응원해주게 되겠네요.

사실 식당이 문제가 있어도 보통은 3, 4점대예요. 1점대는 그냥 평점 테러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래서 저는 언젠가부터 오해를 벗겨주는 일이라고 느끼게 됐고요. 그것도 사실 처음에는 고소를 피하고자 장단점을 다 보여주는 자세를 취했던 건데, 그러다 보니 바뀌더라고요. 그런 ‘교토식 화법’ 자세를 취하다 보니 영상 분위기가 바뀌고, 제 태도도 바뀌고. 이래서 법이 필요한가 봐요.(웃음)

아까 메이크업실에서 헤어 실장님이 “캄보디아만 가지 마라”고 했더니 “그것도 생각해봤었다”고 했다더라고요. 안전에 관한 기준점은 어떻게 잡고 있어요?

생각을 아주아주 많이 하는 식으로 판단해요. 저는 일단 다 던져 놔요. “캄보디아도 가보고 싶다.” 그러고는 진짜 가겠다는 마음으로 몇 주에 걸쳐서 생각해 보는 거죠. 제가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타입이에요. 예를 들어서 제가 ‘사이코패스와의 동거’ 콘텐츠를 찍은 게 있었는데 그것도 10월에 찍어 놓고 결국 이듬해 2월에 올렸거든요. 영상의 퀄리티를 떠나서 내가 그것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이에요. 기획의 위험도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고요. 던져 놓고는 계속 생각하는 거예요. 다행히 제가 생각을 할수록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정답에 수렴한다는 느낌을 받는 편이긴 하거든요. 캄보디아를 안 간 것도 결국 제가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많이 떠올랐기 때문에. 그래서 안전성에 대한 제 판단의 기준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하는 많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로드되는 영상으로만 보면 한 편씩 기획하고 만들어서 올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프로젝트가 다양한 수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겠군요. 순서가 뒤바뀌기도 하고, 때로 좌초되기도 하고.

맞아요. 그리고 저는 찍어 놓은 것도 마음에 안 들면 폐기하고 다시 찍어요.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 있나 봐요. 저는 촬영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일어나는 상황을 한 번에 담은’ 영상이. 그래서 폐기하고 아예 다른 주제로 바꿀 때도 있고, 기획을 수정할 때도 있고… 그러면서 누적되는 적자가 좀 있죠.

수익성의 문제도 있겠군요.

들이는 품에 비하면 좋지 않은 편이죠. 비슷한 수준의 유튜버에 비해 수익을 많이 못 내는 편이라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게 됐거든요. ‘구독자가 50만이 넘는데 수익이 그 정도밖에 안 되냐’고 놀라더라고요. 뭐… 그래도 적자는 아니에요. 벌기는 벌어요. 그나마도 제가 주식으로 다 날렸다는 게 문제지만.(웃음)

이 포맷 안에서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있나요?

없어요. 다른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해요. 그렇게 생각은 계속하고 있는데… 일단은 콘텐츠들이 잘 나오고 있고 주목도 받고 있으니까, 지금은 매력적인 채널을 만드는 데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요. 수익성 고민은 채널이 피크를 찍고 어깨쯤 내려왔다고 생각될 때 고민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쩔수없는윤화> 채널은 지금 어느 단계쯤 와 있을까요?

진짜 어려운 질문인데요. 느낌으로는, 아직 땅 파고 있는 것 같아요. 건축을 하려면 먼저 땅을 파서 시멘트랑 철근 다 꽂아 놓고 시작하잖아요. 물론 땅 파다가 공사가 끝날 수도 있는데요.(웃음) ‘이제 시작이다’ 이런 희망찬 느낌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라, 제가 아직도 너무 많은 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방향도 못 잡았고, 저라는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2년이나 해왔지만 적어도 어떤 벽에 다다랐다는 느낌은 없는 거군요. 기획 싸움에 쫓기는 사람들이 흔히 갖게 되는,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라는 막연함도 없고.

네.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촬영이나 편집이 좀 오래 걸리는 편이라서요. 생각해 놓은 것들에 비해 처리 속도가 굉장히 느려요. 영상 아이템이라면 지금까지 생각해둔 것들만 해도 몇 년은 우려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redit

  • PHOTOGRAPHER 오재광
  • STYLIST 문진호
  • HAIR 박규빈
  • MAKEUP 김민지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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