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부터 튜더, 그랜드 세이코까지. 여름 맞이 2026 신상 다이버 워치 4
여름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다이버 워치에 손이 가죠. 올해 새로 출시된 모델 중에서 매력이 뚜렷한 4개의 다이버 워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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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네라이 섭머저블 GMT PAM01495: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티타늄 케이스로 가벼움과 견고함을 동시에 잡은 새로운 섭머저블
- 론진 레전드 다이버 59: 1959년 오리지널 모델의 비율과 디테일을 되살린, 론진의 아이코닉 다이버 워치
- 튜더 블랙 베이 세라믹: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블랙 베이 컬렉션 최초의 풀 세라믹 모델.
-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크기는 줄이고 방수 성능은 끌어올린, 브랜드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다이버 워치.
다이버 워치는 본래 군용 잠수부와 전문 다이버를 위해 만들어진 시계입니다. 빛이 닿지 않는 깊은 물속에서도 또렷이 읽히도록 슈퍼루미노바를 칠한 다이얼, 잠수 시간을 재는 회전 베젤, 수압을 견디는 두꺼운 케이스. 하나하나가 생존과 직결된 장치였죠.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기능적인 요소들이 모여 다이버 워치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큼지막한 인덱스와 야광 핸즈, 굵직한 베젤이 빚어내는 특유의 레이아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됐고, 덕분에 다이버 워치는 잠수와 무관한 일상에서 캐주얼한 차림부터 정장까지 두루 어울리는 시계로 사랑받고 있죠. 브랜드마다 다이버 워치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른 만큼, 매년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는데요. 그중 시선을 사로잡는 4개의 신상을 소개합니다.
파네라이 - 섭머저블 GMT PAM01495
티타늄 분말을 쌓는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한 47mm 케이스가 돋보이는 파네라이 섭머저블 GMT PAM01495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칼리버 P.4001/S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오픈워크 다이얼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섭머저블은 파네라이의 정통 다이버 컬렉션입니다. 군용 다이빙 시계에서 출발한 헤리티지 위에, 회전 베젤과 강한 방수, 새로운 소재를 더하며 발전해 왔죠. 올해 선보인 섭머저블 GMT PAM01495는 케이스 제작과 다이얼 구성에서 섭머저블의 기술적 면모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케이스는 티타늄을 통째로 깎아내는 대신, 그레이드 5 티타늄 분말을 레이저로 한 층씩 녹여 쌓아 올리는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했어요. 케이스 내부를 속이 빈 구조로 설계해, 강성은 유지하면서 무게를 크게 줄였죠. 다이얼은 무브먼트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워크 구조입니다. 격자처럼 짜인 구조 위로 큰 아워 마커를 고정하는 플랜지를 두고, 그 안에 슈퍼루미노바를 채운 오픈워크 핸즈를 얹었어요. 9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와 낮과 밤 인디케이터, 중앙에 GMT 핸드를 두었고, 3시 방향에는 창으로만 날짜가 드러나는 편광식 날짜 시스템을 더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P.4001/S로 3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고, 방수 성능은 무려 500m. 단방향 회전 티타늄 베젤에 매트 블루 세라믹 인서트를 끼웠고, 블루 러버 스트랩에 블랙 스트랩까지 더해 컬러 통일감을 주죠.
론진 - 레전드 다이버 59
1959년에 선보인 오리지널 레퍼런스 7042를 재현한 론진 레전드 다이버 59 / 이미지 출처: 론진
작살을 든 다이버 심볼을 새긴 솔리드 케이스백. 2007년 부활 이후 레전드 다이버를 상징해 온 시그니처다 / 이미지 출처: 론진
레전드 다이버는 1959년 브랜드 최초의 슈퍼-컴프레서 다이버 워치 레퍼런스 7042를 잇는 라인으로, 2007년 부활한 뒤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42mm로 시작해 36mm, 39mm를 거쳐 올해는 모델명에 59를 붙이고 1959년 오리지널을 제대로 복각했죠. 가장 큰 특징은 내부 회전 베젤입니다. 론진이 1936년 발명해 1959년 레퍼런스 7042에 본격 적용한 구조로, 변수가 많은 바닷속에서 외부 베젤이 잘못 돌아가는 사고를 막아 주죠. 레전드 다이버 59는 오리지널 7042의 사이즈와 비율을 거의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지름 42mm, 두께 12.85mm 케이스에 두 개의 스크류인 크라운을 더해 300m 방수를 보장하고, 전면은 박스형 양면 무반사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마감해 레트로한 인상을 더했어요. 매트 블랙 다이얼은 그레인 마감으로 옛 질감을 재현했고, 인덱스 끝과 핸즈에는 베이지에 가까운 올드 라듐톤 슈퍼루미노바를 올렸습니다. 오리지널을 따라 날짜창을 생략한 점도 눈에 띄죠. 무브먼트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L888.6으로,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과 약 72시간 파워리저브를 갖추고 COSC 인증을 받았습니다. 솔리드 케이스백에는 작살을 든 다이버 심볼을 새겼고, 밀라네즈 메쉬 브레이슬릿과 트로픽 스타일 러버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튜더 - 블랙 베이 세라믹
케이스와 동일한 세라믹 소재의 3열 브레이슬릿을 적용해 통일감을 준 튜더 블랙 베이 세라믹 / 이미지 출처: 튜더
차콜 선레이 다이얼에 스노우플레이크 핸즈와 롤리팝 초침을 올린 블랙 베이 특유의 레리아웃 / 이미지 출처: 튜더
블랙 베이는 튜더의 헤리티지 다이버 컬렉션을 대표하는 라인입니다. 그중 블랙 베이 세라믹은 2021년 매트 블랙 세라믹 케이스로 처음 등장하며, 튜더 최초로 METAS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시계로 주목받았죠. 그리고 올해, 케이스는 물론 브레이슬릿까지 세라믹으로 제작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스트랩으로만 나오던 블랙 베이 세라믹이, 케이스와 똑같은 소재의 브레이슬릿을 갖추며 비로소 완전한 세라믹 워치가 된 것이죠. 케이스 지름은 41mm, 두께 13.55mm입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의 링은 블랙 PVD 코팅한 316L 스틸을, 인서트는 선레이 새틴 마감의 블랙 세라믹을 적용했어요. 블랙에 가까운 차콜 다이얼에도 선레이 새틴 마감을 더했고, 삼각형과 원형, 바 형태의 인덱스와 스노우플레이크 핸즈, 롤리팝 초침 등 블랙 베이 특유의 레이아웃은 그대로 유지했죠. 슈퍼루미노바까지 올블랙 코드를 따라, 평소에는 어두운 톤이지만 어둠 속에서는 그린으로 빛납니다. 새로 설계한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은 두꺼운 링크의 3열 구조로, 가공이 까다로운 세라믹 탓에 기존 T-핏 클라스프 대신 버터플라이 타입 더블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어요. 무브먼트는 7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MT5602-U로, 200m 방수를 갖췄습니다.
그랜드 세이코 -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40.8mm로 크기를 줄였지만 방수는 300m로 올린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U.F.A 우시오 300 다이버 / 이미지 출처: 그랜드 세이코
조류를 형상화한 그린 우시오 다이얼과, 케이스백에서 다이얼로 자리를 옮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 이미지 출처: 그랜드 세이코
그랜드 세이코는 지난해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스프링 드라이브 칼리버 9RB2와 함께 U.F.A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울트라 파인 어큐러시의 약자이자 과거 브랜드 최상급 시계에 붙던 V.F.A에서 이름을 딴 명칭으로, 올해는 그 U.F.A의 두 번째 무브먼트인 칼리버 9RB1을 얹은 다이버 워치를 에볼루션 9 컬렉션으로 선보였죠. 칼리버 9RB1은 신슈 워치 스튜디오가 만든 무브먼트로, 작년 9RB2와 같은 설계를 공유하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다이얼 쪽으로 옮긴 것이 특징입니다. 3개월간 에이징한 수정 진동자와 IC를 진공 상태로 밀봉해 외부 요인의 영향을 줄였고, 사용 뒤 오차를 출고 상태로 되돌리는 조정 스위치까지 더해 연 ±20초 수준의 정확성을 자랑하죠. 정제된 무브먼트 설계 덕에 케이스도 작아졌습니다. 티타늄 케이스의 지름은 40.8mm, 두께 12.9mm로 그랜드 세이코의 현행 다이버 가운데 가장 작은 사이즈이지만, 300m 방수를 보장하죠.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블루 또는 그린 세라믹 인서트를 끼웠고, 다이얼에는 일본어로 조류를 뜻하는 우시오 패턴을 더했습니다. 바깥으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그러데이션으로 바다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죠. 두툼한 각면 아워 마커와 핸즈는 어둠 속에서 선명한 그린 컬러로 빛나 시인성을 높입니다.
Credit
- EDITOR 손형명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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