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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 앤 원더스 2026에서 만난 롤렉스의 위대한 유산, 오이스터 퍼페추얼 100주년 기념 모델

세기적 기념비 위에 옐로우 롤레조로 우아함을 더한 ‘오이스터 퍼페추얼 41’부터, 1970년대 쥬빌리 모노그램을 10가지 이상의 컬러풀한 팝아트로 재해석한 ‘오이스터 퍼페추얼 36’, 영원한 클래식 고유의 균형미를 자랑하는 ‘데이트저스트 41’, 그리고 모터스포츠의 정점이자 워치 애호가들의 영원한 드림 워치 ‘오이스터 퍼페추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까지. 손목 위에서 증명해 온 롤렉스 오이스터 컬렉션의 가장 찬란한 라인업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프로필 by 차종현 2026.05.24

Rolex


OYSTER PERPETUAL 41

1926년, 롤렉스는 세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 ‘오이스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로부터 100년이 흘러 2026년, 그 탄생을 기념하는 오이스터 퍼페추얼 41 옐로 롤레조가 등장했다. 시계에는 100주년을 상징하는 디테일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크라운에는 숫자 ‘100’을 양각으로 새겼고, 슬레이트 다이얼 6시 방향에는 ‘Swiss Made’ 표기 대신 ‘100 years’라는 문구를 적었다. 또한 분 트랙의 5분 간격 마커와 롤렉스 로고는 브랜드의 상징색인 그린으로 처리했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이 정도의 변주도 롤렉스에서는 꽤 과감한 터치다. 그만큼 100년이라는 시간은 특별하다. 사실 마니아들만 눈치챌 수 있는 특징은 따로 있다. 1930년대부터 이어온 ‘롤레조(Rolesor)’ 기법은 금과 스틸을 결합하는 롤렉스의 전통적인 미학인데, 이번 버전은 베젤과 크라운만 옐로 골드로 구성하고 브레이슬릿은 전체를 오이스터스틸로 제작했다. 브레이슬릿 중앙 링크에도 골드를 적용하는 일반적인 롤레조 모델과는 다른 방식이다. 일탈의 결과물은 꽤 만족스럽다. 절제된 골드가 타임 온리 오이스터 퍼페추얼 워치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꽤나 고급스럽다. 칼리버 3230은 약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데, 2026년에는 내자기성, 신뢰성, 지속가능성 세 가지 기준이 추가되며 인증 기준 자체가 한층 강화되었다. 역시 100년의 역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OYSTER PERPETUAL 36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 신제품 중 비주얼 측면에서 가장 파격적인 모델을 꼽자면 단연 이 모델이다. 2020년 여섯 가지 컬러의 래커 다이얼을 선보인 이래로 롤렉스는 오이스터 퍼페추얼로 다양한 컬러 실험을 진행 중이며, 간혹 여러 컬러를 조합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4년 등장한 셀러브레이션 모티브 다이얼이 대표적. 올해 신제품 오이스터 퍼페추얼 36은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컬러풀한 모델이다. 마치 팝아트 작품이 연상되는 이번 다이얼은 1970년대 말 처음 등장했던 쥬빌리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ROLEX’라는 브랜드명의 알파벳을 열 가지 색상 대비로 표현했다. 10개의 색상은 색깔별로 하나씩 순서대로 입혀지는데, 각각의 형태와 글자가 정확히 맞물려야 하는 만큼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다이얼을 확대해서 보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리는 컬러에 감탄하게 된다. 색 조합도 환상적이다. 다양한 파스텔 톤 컬러를 적절하게 섞어 화려하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 케이스는 오이스터스틸로 제작했고, 트윈록 와인딩 크라운으로 100m 방수를 보장한다. 내부에는 칼리버 3230을 탑재해 약 70시간의 파워리저브와 일일 –2~+2초의 정밀도를 구현했다.




OYSTER PERPETUAL COSMOGRAPH DAYTONA

롤렉스는 오이스터스틸과 플래티넘의 조합을 ‘롤레지움(Rolesium)’이라고 부른다. 1999년 요트-마스터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스틸의 내구성에 플래티넘의 광채를 더해 고급감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 롤레지움이 올해는 데이토나 컬렉션으로 확장되었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된 데이토나는 베젤 링과 케이스백 링에 플래티넘 소재를 사용했다. 물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오이스터스틸 소재다. 주목해야 할 건 베젤 링이 아니라 그 안쪽에 자리한 세라크롬 세라믹 베젤이다. 지르코니아에 텅스텐 카바이드를 결합한 특허 소재로, 금속적인 광택과 스크래치 저항성을 동시에 갖췄다. 실제로 보면 그레이에 가까운 광택이 느껴진다. 또한 타키미터 눈금의 숫자는 1963년 오리지널 모델처럼 수평 배열로 재설계되었다. 다이얼도 특별하다.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은 800℃ 이상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그랑 푀 기법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전통적인 금속 베이스 대신 세라믹 플레이트 위에 에나멜을 입히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해 적용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투명 케이스백을 통해서는 옐로 골드 컷아웃 로터와 코트 드 제네브 장식이 돋보이는 칼리버 4131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DATEJUST 41

지난 수년 동안 그린 컬러 트렌드가 시장을 휩쓸었다. 이제 그린은 블루에 버금가는 표준 컬러로 자리를 잡은 모양세다. 신제품 라인업에 그린 다이얼 버전이 기본으로 포함된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오늘날 시계 시장에 그린 다이얼을 유행시킨 주인공은 롤렉스다. 서브마리너 ‘헐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여러 브랜드들이 앞다퉈 그린 다이얼 워치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그린의 시대를 연 롤렉스가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그린 래커 그러데이션 다이얼을 탑재한 데이트저스트 41을 공개했다. 새 다이얼은 베이스 플레이트에 그린 래커를 입힌 뒤, 블랙 래커를 동심원 방향으로 분사해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자연스럽게 번지는 그러데이션을 구현했다. 2019년 옴브레 패턴이 롤렉스 라인업에 재등장한 이후, 전면을 래커만으로 채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얼 외곽의 어두운 영역에 화이트 바 인덱스를 배치해 더욱 선명한 가독성을 이끌어냈으며, 크로마라이트 야광 처리로 어둠 속에서도 높은 가독성을 유지한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오이스터스틸, 플루티드 베젤은 화이트 골드로 제작한 화이트 롤레조 모델로, 쨍한 그린 컬러가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다. 플루티드 베젤에는 주빌리 브레이슬릿을 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 인덱스와 결을 맞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조합해 시각적 통일감을 주었다. 기존 데이트저스트 모델처럼 칼리버 3235가 약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만들어낸다.

Credit

  • EDITOR 차종현
  •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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