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건축적 상상력이 폭발하는 글로벌 아트 스폿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협업부터 베네치아 팔라초와 방콕 산업 창고의 변신까지, 지금 가야 할 미술관과 갤러리를 소개한다.

프로필 by 정서현 2026.05.08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뉴 뮤지엄: OMA의 증축으로 전시장 규모를 확장한 뉴욕 현대 미술의 새로운 거점.
  •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 베네치아 고택에서 만나는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의 예술적 비전.
  • 딥 방콕: 철제 창고를 개조한 태국 최초의 국제 현대 미술관이자 수쿰윗의 미학적 랜드마크.
  • 파워하우스 파라마타: 독보적인 건축 구조와 탄소 중립을 실현한 시드니 최대의 문화 인프라.

뉴 뮤지엄 New Museum – New York, USA

뉴뮤지엄 본관 옆에 OMA가 설계한 7층 규모 신관이 들어섰다. / 출처: 뉴 뮤지엄

뉴뮤지엄 본관 옆에 OMA가 설계한 7층 규모 신관이 들어섰다. / 출처: 뉴 뮤지엄

뉴뮤지엄 본관 옆에 OMA가 설계한 7층 규모 신관이 들어섰다. / 출처: 뉴 뮤지엄

뉴뮤지엄 본관 옆에 OMA가 설계한 7층 규모 신관이 들어섰다. / 출처: 뉴 뮤지엄

50년 넘게 뉴욕 맨해튼에서 현대 미술의 장이 되어온 뉴 뮤지엄이 대규모 증축을 마치고 지난 3월 다시 문을 열었다. OMA의 렘 콜하스와 쇼헤이 시게마츠가 설계에 참여한 신관은 SANAA가 2007년 설계한 기존 본관과 나란히 맞닿으며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두 팀의 작업이 공존하는 드문 사례가 됐다. 투명하게 빛나는 기존의 알루미늄 메시 건물 옆, OMA가 담당한 신관은 7층 규모의 유리와 각진 금속 메시 구조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로써 전시 공간은 두 배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공공 프로그램 및 특별 행사 공간, 레지던시 스튜디오, 뉴 뮤지엄의 이른바 ‘문화 인큐베이터’인 NEW INC 공간도 새롭게 마련된다. 공공 플라자에서는 설치, 퍼포먼스 등이 열릴 예정. 새로운 뮤지엄 스토어와 더불어 로비 층에 들어서는 레스토랑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안 쳉의 작품과 디자이너 김민재의 가구에 둘러싸여 채소 위주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재개관을 기념하는 전시 <New Humans: Memories of the Future>는 필립 파레노와 히토 슈타이얼부터 살바도르 달리까지, 200명 넘는 예술가, 과학자, 건축가, 영화 제작자의 작업을 통해 기술과 사회의 변화가 ‘인간’의 개념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탐구한다.

홈페이지 https://www.newmuseum.org/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 Fondazione Dries Van Noten – Venecia, Italy

샹들리에가 중세 유럽의 한 저택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출처: 폰다치오 드리스 반 노튼

샹들리에가 중세 유럽의 한 저택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출처: 폰다치오 드리스 반 노튼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은 기존 팔라초 건물의 18세기 로코코 양식 디테일을 간직하고 있다. / 출처: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은 기존 팔라초 건물의 18세기 로코코 양식 디테일을 간직하고 있다. / 출처: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

2024년 런웨이를 떠난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공예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비영리 기관 폰다치오네 드리스 반 노튼. 베네치아 중심부 카날 그란데(Canal Grande) 좌안에 위치한 17세기 팔라초 피사니 모레타(Palazzo Pisani Moretta)에 올 4월 정식 오픈했다. 이 베네치아풍 고딕 건물의 내부 디자인에는 과거 당대 거장들이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대리석과 이스트리아 석조 기둥이 지탱하는 기념비적인 계단, 천장 프레스코화, 무라노 글라스 샹들리에, 안개 자욱한 운하가 바라보이는 창문까지, 면면이 빛나는 이곳은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4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전시 <The Only True Protest Is Beauty>는 드리스 반 노튼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아름다움에 대한 고유한 시각을 보여준다.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와 꼼 데 가르송의 오트 쿠튀르 의상이 스티븐 시어러의 현대 사진 작품과, 메멘토 모리의 철학을 담는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주얼리 하우스 코도냐토의 주얼리가 현대 유리 공예 작품, 실험적인 가구와 맞닿는다.

홈페이지 https://fondazionedriesvannoten.org/en



딥 방콕 Dib Bangkok – Bangkok, Thailand

현대 미술관 딥 방콕은 방콕의 수쿰윗 40 지구의 창고 건물을 개조했다. / 출처: 딥 방콕

현대 미술관 딥 방콕은 방콕의 수쿰윗 40 지구의 창고 건물을 개조했다. / 출처: 딥 방콕

제임스 터렐의 2층 규모 작품 <Straight Up>이다.

제임스 터렐의 2층 규모 작품 <Straight Up>이다.

산업 역사의 흔적 위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수쿰윗 40(Sukhumvit 40) 지구 일대, 1980년대 철제 창고가 태국 최초의 국제 현대 미술관이 됐다. 루브르 등 글로벌 기관의 설계를 맡았으며 안도 타다오의 제자이기도 한 건축가 쿨라팟 얀트라사스트(Kulapat Yantrasast)와 태국의 건축 사무소 A49가 협업했다. ‘딥(dib)’은 ‘날것’ 내지 ‘진정한’을 뜻하는 태국어. 그 이름처럼 노출 콘크리트 기둥과 전통적인 타이-차이니스 스타일의 격자 창 등 기존의 구조를 살리며 현대적 미감을 더했다. 거친 인더스트리얼 질감의 지상층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면 자연광이 쏟아지는 높고 미니멀한 공간이 나타나며 깨달음을 향한 불교적 여정이라는 테마를 전한다. 태국 전통 탑을 닮은 갤러리 더 채플, 야외 조각 정원 등 미술관 곳곳에서 명상적 순간을 맞닥뜨릴 것이다. 영구 설치되는 제임스 터렐의 2층 규모 작품 <Straight Up>에서도 물론이다.

홈페이지 https://dibbangkok.org/



파워하우스 파라마타 Powerhouse Parramatta – Sydney, Australia

파워하우스 파라마타는 특유의 스틸 격자 구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출처: 파워하우스 파라마타

파워하우스 파라마타는 특유의 스틸 격자 구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출처: 파워하우스 파라마타

시드니 도심 서쪽, 파라마타 강변의 스카이라인이 재편된다. 호주 최대 박물관 그룹인 파워하우스의 야심 찬 프로젝트, 파워하우스 파라마타가 올 하반기 베일을 벗는 것. 오페라하우스 이후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 인프라 프로젝트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이곳은 시드니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채비를 마쳤다. 건축적 백미는 스틸 격자가 외부를 감싼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 구조. 이는 시각적 압도감을 줄 뿐 아니라 건물 하중을 밖으로 분산해 내부에 기둥 없는 광활한 공간을 구현하고 일조량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덕분에 탄생한 높이 18미터, 면적 2,000제곱미터의 광활한 공간에서는 대규모 몰입형 전시를 열 예정. 호주의 친환경 건축물 등급인 그린스타의 최고점인 6등급을 받으며 운영 첫날부터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 시드니 CBD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루프톱 테라스와 천문대, 정원, 레지던시, 레스토랑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홈페이지 https://powerhouse.com.au/

Credit

  • WRITER 이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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