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주목할 신작, 새롭게 부상하는 정치 권력층부터, 건강을 구독하는 사회, 해저 지도를 완성하려는 노력까지
'포식자들의 시간' 줄리아노 다 엠폴리, '건강 구독 사회' 정재훈, '지구의 완전한 지도' 로라 트레더웨이.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포식자들의 시간
줄리아노 다 엠폴리 / 을유문화사
정치평론가 줄리아노 다 엠폴리의 '포식자들의 시간' / 을유문화사
표지에 새겨진 눈들이 누구의 것인지 눈치 채셨는지. 첫눈에 알아보지는 못했더라도, 제목과 부제의 키워드들이 유추를 도와줄 테다. ‘포식자들’ ‘AI 시대’ ‘절대 권력’… 정치평론가이자 프랑스 공쿠르상 최종 후보작 ‘크렘린의 마법사’ 저자이기도 한 줄리아노 다 엠폴리는 오늘날 세계 질서가 새로운 축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본다. 절차, 규칙, 제도의 시대가 가고 속도, 힘, 감각적 충격의 세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민주주의는 너무 느리고 복잡한 체제로 인식된다. 기술이 사회 분열을 더 빠르게 확산하고 플랫폼들이 민주주의의 규칙을 대체하고 있는 이유다. 그 결과로 대중은 기존 정치 엘리트 대신 ‘빠른 해결사’를 갈망하게 되었다. 우리는 ‘빠른 해결사’라 부르고, 실체는 ‘포식자’인 이들을. 도널드 트럼프나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 지도자는 물론, 완전히 새롭게 부상하는 세력도 있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 얀 르쿤, 에릭 슈미트 같은 ‘기술 정복자’들이 기술과 정치 사이의 무너진 균형 위에서 권력을 이어 받기 시작한 것이다. 줄리아노 다 엠폴리는 이런 포식자들이 기존의 것을 잘 관리하려 하기보다 끊임없이 혼돈을 불러 일으키려는 욕망(페이스북의 모토인 ‘빠르게 움직이고 문제들을 부숴버려라’처럼)으로 사고한다며,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우리 시대의 정치를 파헤친다.
건강 구독 사회
정재훈 / 에피케
약사 및 푸드라이터 정재훈의 '건강 구독 사회' / 에피케
요즘은 또래끼리 모이면 으레 건강 이야기부터 한다. 어떤 운동을 하는지, 영양제는 뭘 먹는지, 새로운 관리법에는 뭐가 있는지. 나이를 먹어 그런 줄 알았더니 건강에 대한 관심은 세대를 불문하고 시대정신이 되었단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스스로의 몸과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관리하는 일은 반겨 마땅한 흐름일 터. 하지만 과연 오직 긍정적인 일이기만 할까? 약사이자 푸드라이터로 오래도록 전방위 활동을 해온 정재훈 약사는 그 안에서 ‘소비 사회’의 논리를 읽는다. 어느새 현대인은 건강을 ‘관리’하는 걸 넘어 ‘구독’하게 되었고, 약과 식품 사이의 회색지대가 거대한 산업이 되었으며, 그 소통 과정에서 ‘과학적’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기만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는 것이다. 영양제에 대한 맹신부터 아이들의 키를 키우는 성장호르몬 주사, 기적의 다이어트 약 위고비와 마운자로… SNS와 알고리즘, 마케팅 과잉의 협업으로 우리는 어느새 ‘약으로 질병을 고친다’는 사람은 우둔하고 ‘영양제와 신약으로 몸을 튜닝한다’는 사람이 명민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세계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말 그 모든 게 과학의 발달이 빚어낸 신세계일까? 늘 최신 연구를 즐겁게 읽고 있다는 정재훈 약사는 그 사이에 새로운 기준선을 놓는다.
지구의 완전한 지도
로라 트레더웨이 / 눌와
환경, 해양 분야 전문 기자 로라 트레더웨이의 '지구의 완전한 지도' / 눌와
“인류는 달과 화성보다 바다를 더 모른다.” 어릴 때부터 숱하게 들어온 경구다. 실제로 그럴까? 실제로 그랬다면 과연 지금도 그럴까? 환경, 해양 분야 전문 기자인 로라 트레더웨이의 말에 따르면 답은 ‘Yes’다. 달과 화성의 표면은 이미 100% 지도로 구현되었지만, 2025년 기준, 지금껏 완성된 해저 지도는 겨우 27%에 불과하다. 지구의 71%를 차지하는 이 방대한 지역에 대한 정보가 아직도 공백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로라 트레더웨이는 이 빈칸을 채워나가려는 탐험가와 과학자들의 여정을 쫓는다. 오대양의 가장 깊은 곳을 모두 탐사한 ‘파이브딥스(Five Deeps)’ 원정대, 해저 지도 제작의 선구자 마리 타프, 무인 드론과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한 최신 기술, 그리고 2030년까지 해저 지도를 완성하려는 전지구적 프로젝트 ‘시베드(Seabed) 2030’까지. 동시에, 완성된 지도가 불러올 딜레마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희귀 광물의 ‘보물 지도’가 된다는 것은 결국, 심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파괴의 지도’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로라 트레더웨이는 생물 다양성의 보금자리이자 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온난화의 열기를 격리하여 기후변화의 폭주를 맏는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지적한다.
Credit
- 자료제공
- 을유문화사
- 에피케
- 눌와
MONTHLY CELEB
#원터, #우도환, #이상이, #성시경, #박보검, #이종석, #정경호, #조나단앤더슨, #최혜선, #곽민경, #이유정, #김민지, #윤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