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만 아는 잠실 숨은 로컬 맛집 4

요즘 잠실의 열기는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지난 4월엔 프로야구와 콘서트로 인해 주말 동안 잠실 운동장에 10만명이 운집하기도 했죠. 매주 이어지는 대형 콘서트부터 각종 페스티벌, 콘서트들은 열기 가득히 잠실의 곳곳을 채웁니다. 온몸을 다 해 공연을 즐기고, 목이 터져라 응원한 후엔 어딘가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한 끼가 필요해집니다. 그런 당신에게 딱 맞는 장소는, 화려하진 않지만 친구들과 함께 찾기 좋고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그런 가게죠. 그리고 보통 그런 곳엔 거리의 시끌벅적함을 채우는 단골의 발길과 함께 세월을 견뎌낸 깊은 맛이 있습니다. 흥겨웠던 하루, 맛있는 음식과 함께 그 마음을 천천히 정리할 수 있는 잠실 맛집 4곳을 소개합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2길 4-23 1층

잠실 후발대

잠실 후발대

잠실 후발대

잠실에서 야구를 본다면, 이곳은 무조건 들러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곳 ‘후발대’. 이미 수많은 프로 야구 구단 선수들이 다녀간 가게로 유명해, 팬들 사이에선 ‘선수들이 인정한 찐맛집’으로 통하죠. 예약 없이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특히 예약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가끔 운이 좋다면 전화로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메뉴는 단출합니다. 생목살, 생삼겹, 대창, 특양구이 등 기본적인 구성이죠. 사실 제일 유명한 시그니처는 감자쌈입니다. 삼겹살 기름으로 코팅된 바싹한 감자에 고기를 올려 함께 먹으면, 처음 느껴보는 식감과 맛에 저절로 감탄하게 되죠.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특제라면. 삼겹살의 기름기를 매콤하게 씻어주는 얼큰한 국물 덕에,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로 94

네이버 블로그 양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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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감자탕 맛집 중 하나로, 바로 옆 ‘송파 감자국’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풍년뼈다귀해장국’은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서 밤늦게 공연이나 야구 경기를 보고 찾기에 제격이죠.

메뉴는 뼈해장국, 우거지탕, 그리고 안주로 총 세 가지입니다. 여기서 ‘안주’라는 메뉴는 보기엔 생소하지만, 일반 뼈해장국을 큰 양은 냄비에 담아낸 것으로 ‘큰 감자탕’과 유사하죠. 무엇보다 이곳은 깍두기 맛집으로 통하는데요, “해장국이나 국밥집은 맛있는 걸 보려면 김치 맛을 봐야 한다”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기도 하죠. 또한 이곳의 뼈해장국은 일반 감자탕보단 고추기름이 많이 들어가 있어 매콤한 맛이 강 편입니다. 고소한 들깨 풍미보다는 우거지의 감칠맛과 고추기름의 얼큰함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여기만한 곳이 없습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호수로 74 잠실엘타워 1층 남경막국수

네이버 블로그 HY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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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본점을 두고 있는 ‘남경 막국수’는 이미 강원도의 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에겐 유명한 다시 찾는 맛집입니다. 메뉴가 새겨진 원형 모양의 통은 이곳만의 메뉴판이죠. 재방문한 사람들에게도 ‘곤드레 막국수냐, 들기름 각국수냐’는 희대의 고민거리입니다.

들기름 막국수는 면 위로 소복하게 뿌려진 깨의 고소함과 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반면 곤드레 막국수는 간장 베이스이 깔끔한 양념 소스에 담백한 곤드레 향, 그리고 은은히 따라오는 마늘 향이 깊은 풍미를 자랑하죠. 이 집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수육이나 만두를 주문하길 추천합니다. 막국수의 담백함과 고소함에 육향이 더해져, 씹는 맛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그 누구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의 맛을 선사합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15길 48 1층 (잠실동)

네이버 블로그 오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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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도 찾아가는 찐 국물 맛집, ‘탕’. 새벽 2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귀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대표 메뉴는 김치찌개와 닭볶음탕. 사이드로 소시지, 계란말이 등 클래식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탕 종류의 음식은 모두 오랜 시간이 느껴지는 양은 냄비에 담겨 나오는데요, 특히 김치찌개는 김치 한 포기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인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닭볶음탕은 큼직하게 썰려 나오는 대파가 포인트로, 끓일수록 살아나는 대파의 단맛과 부드러운 닭고기의 조화가 계속해서 숟가락을 움직이게 하죠. 처음엔 다소 많아 보이는 국물 양에 싱거워 보일 수 있지만, 끓이면 끓일수록 맛의 진가를 발휘하는 국물이 이 집의 진짜 매력입니다.

사실 아무리 열정적이고 뜨거운 낮을 보냈다고 해도, 진짜 피날레는 저녁에 찾아가는 맛집에서 완성되기도 합니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며 나누는 대화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니까요. 소문난 맛집부터, 해장국, 막국수, 김치찌개까지. 오늘 하루의 열기만큼이나 깊고 진한 맛을 선사하는 잠실 숨은 맛집으로 하루를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