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판타스틱 맨
주얼리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일곱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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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에이셉 라키. 그의 패션만큼이나 주얼리 스타일링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진주다. 진주를 촘촘하게 세팅한 선글라스, 머리를 빼곡하게 채운 펄 헤어 클립, 진주를 화려하게 박아 넣은 비츠 바이 드레 헤드폰…. 요즘의 진주 트렌드를 에이셉 라키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의 주얼리 사랑은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4 보테가 베네타 가을 컬렉션 쇼장에선 양손 가득 낀 반지가 화제가 됐다. 사도가 새겨진 바얌(Bayam)의 라운드 투 핑거 링은 이미 익숙하지만, 약지에 착용한 골드 링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정체는 바로 패밀리 링. 자신과 아내 리한나, 그리고 두 아들 라이엇 로즈와 르자 이름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알파벳 ‘R’을 4분할로 새긴 다음 탄생석을 세팅해 넣은 것이다. 에이셉 라키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남다르다.

말루마가 멧 갈라에 데뷔하던 날, 그는 강렬한 레드 베르사체 룩을 입고 레드카펫 위에 섰다. 새빨간 가죽, 치렁거리는 소매의 태슬 장식, 촘촘하게 박은 스터드…. 하지만 이날 룩보다 더 돋보인 것은 바로 왼손에 끼고 있던 주얼리 글러브였다. 이 장갑은 아슬란(Aslan)이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 정교한 14K 골드 메시, 말루마의 이름을 새긴 참과 페가수스, 주렁주렁 달린 묵직한 젬스톤. 그가 손을 흔들 때마다 장갑은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커스텀 아이템을 선보였다. 아이스박스(Ice Box)가 365개의 다이아몬드와 14K 플래티넘으로 재탄생시킨 보스의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가 바로 그것. 말끔한 턱시도와 보타이에 다이아몬드 이어버드를 착용한 그는 무척 쿨하고 근사해 보였다. 오른손 약지에선 메종 락샤(Maison Raksha)의 돈 후앙 사파이어 링이 빛나고 있었다.

루이 비통의 남성복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는 예전부터 과감한 주얼리를 즐겼다. 귀고리, 목걸이, 반지, 팔찌, 심지어 다이아몬드 시계와 그릴즈까지… 그는 힙합 주얼리 스타일링의 교과서 같은 존재였다. 리졸리가 그의 주얼리 컬렉션을 조명하는 아트 북 <Pharrell: Carbon, Pressure & Time: A Book of Jewels>를 출간했을 정도. 그런데 요즘 퍼렐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또 있다. 바로 티파니다. 2022년 1월, 니고의 첫 겐조 컬렉션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그는 아몬드 셰이프 프레임에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했다. 티파니가 오직 퍼렐만을 위해 제작한 피스였다. 한동안 이 다이아몬드 선글라스는 늘 그의 얼굴 위에 있었고, 퍼렐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심지어 올해는 티파니와 협업한 타이탄 컬렉션이 공개됐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에서 영감을 얻은 이 주얼리 컬렉션은 무척 대범하고 자유롭고 멋지다. 퍼렐답다.

살아 있는 F1의 전설, 루이스 해밀턴. 패션 트렌드에도 발 빠른 그는 올해 멧 갈라에서 의미 있는 주얼리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이번 멧 갈라의 테마는 ‘The Garden of Time’. 이 주제를 위해 그는 버버리의 쏜 파베 네크리스와 브리오니 레이몬드(Briony Raymond)의 플라워 모티브 귀고리를 착용했다. 특히 가시 모티브의 네크리스는 영국 최초의 흑인 정원사 존 이스텀린(John Ystumllyn)을 떠올리며 선택한 것. 그와 흑인, 최초, 고난, 승리 같은 키워드를 존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스타일링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심플하지만 포인트가 있는 선글라스와 목걸이다. 길이는 대체로 비슷한데 소재와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화려한 디자인부터 앙증맞은 진주 장식과 볼드한 실버 체인 디자인까지. 루이스 해밀턴은 화려한 주얼리를 담백하고 쿨하게 즐길 줄 아는 남자다.

위즈키드의 SNS에서 유독 자주 많이 보이는 주얼리가 하나 있다. 그가 보석 세공사 엘리엇 엘리안테(Elliot Eliantte)와 함께 제작한 십자가 형태의 목걸이다. 화려한 왕족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화려하게 세팅한 펜던트와 체인. 이 네크리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건만, 위즈키드는 이 목걸이만 단독으로 차는 법이 없다. 2024년 구찌 S/S 컬렉션 쇼에서는 세 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공연에선 굵직한 체인 목걸이와 매치했다. 한편 그는 A 주얼러즈(A Jewellers)가 제작한 예수 형상 펜던트 네크리스도 즐겨 찬다. 이 역시 체인 목걸이와 레이어링하고, 가끔씩 엘리엇 엘리안테 네크리스와 매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A 주얼러즈가 커스텀 메이드한 십자가 목걸이에 온 관심을 쏟고 있는 중. 이 목걸이의 가격은 무려 1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4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릴 나스 엑스의 멧 갈라 스타일은 늘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칼 라거펠트를 추모한 2023년 행사. 그는 피부를 은색으로 칠하고 크리스털과 진주를 온몸에 뒤덮은 채 나타났다. 멧 갈라의 단골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Pat Mcgrath)는 이 분장을 완성하기 위해 반나절 내내 작업했으며 수많은 보석을 모으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왜 이렇게 고생스러운 작업이 필요했을까? 바로 칼 라거펠트의 고양이 슈페트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물론 올해도 릴 나스 엑스는 멧 갈라에 범상치 않은 스타일로 등장했다. 네일 아티스트 테메카 잭슨(Temeka Jackson)은 5만 개가 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릴 나스 엑스의 손톱을 장식하고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듯한 다이아몬드의 모습을 표현했다. 모든 룩과 주얼리는 실버와 은은한 화이트 크림 컬러로 통일했으며, 오른팔에는 말라카이트 다이얼이 돋보이는 피아제 워치를 찼다.

그동안 레마가 무대에 차고 나온 주얼리는 수없이 많지만, 2023년 MTW 어워즈에서 착용한 목걸이는 특별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의 데뷔 앨범 <Rave & Roses>의 성공을 기념하며 A 주얼러즈(A Jewellers)와 협업해 제작한 것이니까. 가장 큰 특징은 앨범 재킷 커버를 주얼리에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 맑은 하늘, 파릇한 언덕 그 위로 불타오르고 있는 집. 재치 있는 그림이 그려진 펜던트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지붕에 세팅한 브라운 다이아몬드는 안정을, 하늘의 푸른 사파이어는 행운을 의미하며, 문에 세팅한 차보라이트는 에너지와 치유를 상징한다. A 주얼러는 이 목걸이의 비하인드 메이킹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기만 해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목걸이의 무게는 무려 1kg에 달한다. 의미 가득한 주얼리를 제작하며 레마 역시 특별함을 보여주듯 많은 순간을 이 목걸이와 함께하고 있다.
Credit
- ARTWORK YRAPIC
- PHOTO GETTY IMAGES KOREA
- ASAPROCKEY INSTRAGRAM
- TIFFANY & CO.
- ASSISTANT 송정현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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