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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이 사라진 '루이 비통' 시계

루이 비통이 시곗바늘 없는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을 공개했습니다. 두 회전 디스크로 시간을 읽는 방식부터 거울 같은 마감과 국내 가격까지 살펴봅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11.04
10초 안에 보는 루이 비통 땅부르 컨버전스
  • 시곗바늘 대신 두 개의 회전 디스크로 시와 분을 표시하는 독특한 구조.
  • 특허받은 강화 처리로 표면 경도를 6배 가까이 높인 경화 스틸 케이스.
  • 로즈 골드 모델보다 최대 세 배의 마감 시간이 필요한 거울 같은 광택.
  • 지름 37mm, 두께 8mm 케이스와 45시간 파워 리저브의 자체 제작 자동 무브먼트.
  • 그레이 사피아노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경화 스틸 핀 버클의 조합.
루이 비통이 공개한 신작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루이 비통이 공개한 신작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시곗바늘 없이도 시간은 흐릅니다. 루이 비통이 공개한 신작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에서는 숫자가 적힌 두 원판이 바늘을 대신하죠. 시간은 위쪽의 작은 창으로만 드러나고, 정면 대부분은 거울처럼 반짝이는 금속으로 채웠습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컨버전스의 독특한 얼굴에, 이번에는 경화 스틸을 입혔습니다. 표면을 단단하게 강화하고 장인의 손으로 연마해 광택을 끌어올렸죠. 이 매끈한 표면을 완성하는 데는 로즈 골드 모델보다 최대 세 배의 마감 시간이 걸립니다.



바늘 대신 숫자가 움직인다

시곗바늘 대신 숫자가 적힌 원판을 회전시켜 마름모꼴 표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시곗바늘 대신 숫자가 적힌 원판을 회전시켜 마름모꼴 표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시간을 읽는 기준은 두 표시창 사이에 자리한 마름모꼴 표식입니다. 위쪽 아치형 창에서는 시를, 아래쪽 창에서는 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계가 고정된 숫자 위로 바늘을 움직인다면, 이 시계는 숫자가 적힌 원판을 회전시켜 시간을 표시합니다. 두 원판이 움직이는 동안 가운데의 표식은 제자리를 지킵니다.


숫자를 움직이는 것은 내부의 기계식 무브먼트입니다. 정각마다 시 숫자가 순간적으로 넘어가는 ‘점핑 아워’와는 작동 방식이 다른데요. 땅부르 컨버전스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숫자가 서서히 이동하는 ‘드래깅’ 방식을 사용합니다. 시 숫자가 한 시간 내내 창의 중앙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숫자를 향해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구조입니다.



작은 창에 담긴 오래된 영감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의 모티즈는 작은 창으로 시간을 읽는 전통적인 시계 ‘몽트르 아 기쉐’.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의 모티즈는 작은 창으로 시간을 읽는 전통적인 시계 ‘몽트르 아 기쉐’.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이 낯선 디자인의 출발점은 작은 창으로 시간을 읽는 전통적인 시계, ‘몽트르 아 기쉐’입니다. 루이 비통은 이 표시 방식을 둥근 케이스에 담아 2025년 땅부르 컨버전스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번 미러 스틸도 당시의 표시 방식과 지름 37mm의 크기를 이어받았습니다.


창 가장자리의 굴곡에는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프랑스 아니에르에 있는 루이 비통 가족 저택 내부의 아라베스크 장식이 반영됐습니다. 넓고 매끈한 금속 표면 위에서 작은 곡선이 또렷하게 드러나죠. ‘컨버전스’라는 이름은 무브먼트 설계와 케이스 제작, 장식 공예를 담당하는 루이 비통의 공방들이 한 시계에 역량을 모았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거울 같은 스틸을 만드는 시간

경화 스틸을 사용해 거울 같은 광택을 구현해낸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경화 스틸을 사용해 거울 같은 광택을 구현해낸 '땅부르 컨버전스 미러 스틸'.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이번 신작의 가장 큰 변화는 케이스 소재입니다. 앞서 로즈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선보였던 컨버전스에 경화 스틸을 적용했습니다. 거울 같은 광택은 기존 로즈 골드 모델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표면을 강화한 스틸로 구현했습니다. 브랜드에 따르면 특허받은 처리 기술로 표면 경도를 6배 가까이 높였습니다. 정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속의 광택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케이스 마감은 루이 비통의 공방 ‘라 파브리끄 데 부아띠에’가 맡습니다. 단단해진 스틸을 거울처럼 연마하는 데는 로즈 골드 모델보다 최대 세 배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강화된 소재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광택까지 얻어야 하는 작업이죠. 넓게 드러난 금속 표면에서는 연마의 완성도가 곧 시계의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러 폴리싱한 면과 러그의 샌드블라스트 마감이 대비를 이루면서, 빛을 강하게 반사하는 부분과 은은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나뉘는 디자인.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러 폴리싱한 면과 러그의 샌드블라스트 마감이 대비를 이루면서, 빛을 강하게 반사하는 부분과 은은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나뉘는 디자인.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세부적인 질감에도 차이를 뒀습니다. 미러 폴리싱한 면과 러그의 샌드블라스트 마감이 대비를 이루면서, 빛을 강하게 반사하는 부분과 은은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나뉩니다. 손목의 각도에 따라 케이스의 윤곽도 다르게 드러납니다. 표면 강화는 미세한 긁힘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지만 스크래치를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뒤집으면 드러나는 또 다른 얼굴

오픈 케이스백 너머로 보이는 자체 제작 자동 무브먼트 ‘LFT MA01.01’.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오픈 케이스백 너머로 보이는 자체 제작 자동 무브먼트 ‘LFT MA01.01’.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시계를 뒤집으면 앞면에 감춰졌던 기계 장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픈 케이스백 너머로 보이는 것은 자체 제작 자동 무브먼트 ‘LFT MA01.01’. 18K 로즈 골드 로터가 스틸 케이스 안에서 따뜻한 색감을 더합니다. 무브먼트는 시간당 2만8,800회 진동하며, 완전히 감았을 때 약 45시간 동안 작동합니다.


지름 37mm, 두께 8mm의 케이스에는 손바느질을 더한 아로요 그레이 색상의 사피아노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연결했습니다. 버클에도 경화 스틸을 사용해 전체적인 색조를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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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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