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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에 28억 '2026 발롱도르' 스타들의 시계

2026 발롱도르에서 해리 케인이 착용한 블루 사파이어 롤렉스 데이토나부터 음바페의 골드 위블로까지, 축구 스타 5인의 럭셔리 시계를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11.03
10초 안에 보는 2026 발롱도르 속 럭셔리 시계
  • 해리 케인: 블루 사파이어 36개로 베젤을 두르고 천연 흑요석 다이얼을 더한 롤렉스 데이토나.
  • 라민 야말: 재킷의 꽃 장식과 핑크 스트랩을 맞춘 두께 7.75mm의 리차드 밀 RM 67-01.
  • 우스만 뎀벨레: 화이트 쿼츠 TPT 베젤 안에 5g 미만의 수동 무브먼트를 담은 리차드 밀 RM 55-01.
  • 티에리 앙리: 검은 카본 브레이슬릿과 6시 방향의 DiW 서명이 특징인 커스텀 파텍 필립 노틸러스 5711.
  • 킬리안 음바페: 1980년 첫 위블로의 옐로 골드와 블랙 러버 조합을 되살린 클래식 퓨전 트리뷰토.

올해 발롱도르에 시계 부문이 있었다면 누구에게 한 표를 주고 싶나요? 해리 케인이 황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손목에선 롤렉스 데이토나의 블루 사파이어 36개가 반짝였습니다. 라민 야말은 검은 수트에 핑크색 꽃을 달고 리차드 밀의 스트랩까지 같은 색으로 맞췄죠. 티에리 앙리의 검은 노틸러스는 사진을 조금 확대해 볼 만합니다. 언뜻 보면 검은 소매에 묻히지만, 가까이서 보면 브레이슬릿 마디마다 잿빛 카본 무늬가 흐르거든요. 여기에 버건디 수트 밖으로 살짝 나온 우스만 뎀벨레의 화이트 리차드 밀, 검은 벨벳에 금빛을 더한 킬리안 음바페의 위블로까지. 발롱도르는 케인이 받았지만, 시계에 줄 한 표는 다섯 점을 찬찬히 살펴본 뒤에 정해도 좋겠습니다.




해리 케인의 황금 트로피 아래 블루 사파이어


2026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해리 케인. /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2026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해리 케인. /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해리 케인이 발롱도르 수상 당시 착용한 시계. / 이미지 출처: chrono24

해리 케인이 발롱도르 수상 당시 착용한 시계. / 이미지 출처: chrono24

「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Ref. 126599TSA

」
「

가격: 약 18억원

」

런던 팔라디움에서 생애 첫 발롱도르를 받은 해리 케인은 이날 시계 애호가들도 좀처럼 보기 힘든 데이토나를 차고 있었습니다. 롤렉스가 2025년 공개 카탈로그에 싣지 않고 선보인 ‘블루 사파이어’ 모델입니다. 지난해 레이버컵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도 찼던 바로 그 모델이죠.


케인이 트로피를 쥔 손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베젤입니다. 지름 40mm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를 따라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 36개를 둘렀습니다. 길쭉하게 깎은 사파이어를 짙고 옅은 순서로 촘촘히 놓아 베젤을 한 바퀴 돌며 파랑의 농도가 달라지죠. 다이얼에서는 사파이어가 시간을 가리키는 인덱스 역할을 합니다. 케이스와 러그에는 다이아몬드 54개를 세팅했습니다.


푸른 베젤 안쪽에는 천연 흑요석 다이얼이 자리합니다. 얼핏 보면 검은색이지만 손목을 기울이면 돌에 밴 은빛 결이 살아나죠. 데이토나 특유의 세 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에도 흑요석을 사용했습니다. 그 아래에서 작동하는 건 롤렉스가 자체 개발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칼리버 4131입니다. 케이스 측면의 푸셔를 누르면 시간 측정이 시작되고, 태엽을 충분히 감으면 시계는 약 72시간 작동합니다.




라민 야말이 보여 주는 '남자는 핑크'


검정 재킷 위 핑크 장식과 컬러를 맞춰 블랙 수트에 핑크로 포인트를 준 라민 야말. / 이미지 출처: 라민 야말 인스타그램 @lamineyamal

검정 재킷 위 핑크 장식과 컬러를 맞춰 블랙 수트에 핑크로 포인트를 준 라민 야말. / 이미지 출처: 라민 야말 인스타그램 @lamineyamal

부드러운 광택이 도는 로즈 골드 케이스와 핑크 러버 스트랩이 포인트인 리차드 밀. / 이미지 출처: Richard Mille

부드러운 광택이 도는 로즈 골드 케이스와 핑크 러버 스트랩이 포인트인 리차드 밀. / 이미지 출처: Richard Mille

「

리차드 밀 RM 67-01 오토매틱 와인딩 엑스트라 플랫

」
「

가격: 약 3억6천만원

」

야말의 검은 재킷에는 꽃잎이 사방으로 뻗은 듯한 핑크 장식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소매 끝에 꽃장식과 맞춘 핑크는 리차드 밀의 러버 스트랩이죠. 부드러운 광택이 도는 로즈 골드 케이스 양쪽으로 선명한 분홍색이 이어집니다.


야말이 착용한 RM 67-01은 ‘엑스트라 플랫’이라는 이름답게 케이스 두께가 7.75mm입니다. 안에 들어가는 자동 무브먼트 CRMA6의 두께는 3.60mm에 불과하죠. 흥미로운 건 이 얇은 시계를 정면에서 봤을 때입니다. 금속으로 만든 아라비아 숫자가 기계장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숫자를 두 가닥의 티타늄 레일에 고정하고 그 레일을 무브먼트에 직접 연결한 구조입니다. 덕분에 큼직한 숫자 사이로도 안쪽의 부품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5시 방향에는 가느다란 세로 날짜창까지 들어갑니다.




2025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가 선택한 5g도 되지 않는 시계


버건디 컬러의 수트 셋업으로 2026 발롱도르에 참석한 2025년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 / 이미지 출처: 우스만 뎀벨레 인스타그램 @o.dembele7

버건디 컬러의 수트 셋업으로 2026 발롱도르에 참석한 2025년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 / 이미지 출처: 우스만 뎀벨레 인스타그램 @o.dembele7

무브먼트 전체의 무게가 5g도 되지 않는 전체가 화이트인 리차드 밀. / 이미지 출처: Ricahrd Mille

무브먼트 전체의 무게가 5g도 되지 않는 전체가 화이트인 리차드 밀. / 이미지 출처: Ricahrd Mille

「

리차드 밀 RM 55-01 매뉴얼 와인딩 화이트 쿼츠 TPT

」
「

가격: 약 2억8천만원

」

뎀벨레는 버건디 수트에 화이트 리차드 밀을 매치했습니다. 밝은 베젤 너머로 기어와 브리지가 훤히 보이는 RM 55-01 매뉴얼 와인딩입니다. 이 부품들이 모여 시침과 분침, 초침을 움직이는데, 무브먼트 전체의 무게가 5g도 되지 않습니다.


비결은 소재와 구동 방식에 있습니다. 리차드 밀은 수동 칼리버 RMUL4의 바탕이 되는 베이스플레이트와 그 위에서 부품을 지지하는 브리지를 5등급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자동 감기에 필요한 회전추를 덜어낸 덕분에 무게가 줄고, 앞뒤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부품 사이까지 닿죠. 태엽을 감으면 두 개의 배럴에 동력이 저장되고, 시계는 약 55시간 작동합니다.


케이스 옆면에는 티타늄을, 베젤과 케이스백에는 화이트 쿼츠 TPT를 사용했습니다. 쿼츠 섬유를 얇게 펴서 수지를 입히고, 층마다 방향을 45도씩 바꿔가며 쌓아 올린 소재입니다. 이렇게 만든 덩어리를 깎으면 흰색 표면에 섬유층의 결이 남습니다.




가까이 보아야 더 아름다운 티에리 앙리의 검정 노틸러스


2026 발롱도르 진행을 맡은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 /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2026 발롱도르 진행을 맡은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 /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시계 전체를 감싸는 불규칙한 무늬가 특징인 커스텀 카본 노틸러스. / 이미지 출처: Patek Philippe

시계 전체를 감싸는 불규칙한 무늬가 특징인 커스텀 카본 노틸러스. / 이미지 출처: Patek Philippe

「

DiW 커스텀 파텍 필립 노틸러스 5711

」
「

가격: 약 3억원대

」

검은 셔츠에 검은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티에리 앙리는 손목까지 검은색으로 맞췄습니다. 모서리를 둥글린 팔각형 베젤과 케이스 양옆으로 튀어나온 두 개의 ‘귀’, 가로줄이 새겨진 다이얼까지. 시계의 윤곽은 익숙한 파텍 필립 노틸러스 5711입니다. 차이는 베젤에서 브레이슬릿으로 시선을 옮길 때 선명해지죠. 검은 바탕에 잿빛 결이 흐르고, 링크 하나를 건널 때마다 무늬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카본이 노틸러스를 만나면 무게도 달라집니다. 앙리의 시계를 커스텀한 DiW가 노틸러스 5711을 바탕으로 제작한 ‘올 카본 블랙’이 좋은 예죠. 40mm 케이스를 두른 베젤부터 손목을 따라 이어지는 브레이슬릿의 마디 하나하나까지 카본 파이버로 만들었습니다. 손목 안쪽에는 티타늄 버클을 달았죠. 이렇게 완성한 ‘올 카본 블랙’은 브레이슬릿까지 합쳐 50.9g입니다.


앙리의 시계에서 커스텀의 흔적을 한 곳 더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이얼 위쪽에는 파텍 필립 제네브의 이름이, 맞은편 6시 방향에는 세 글자 ‘DiW’가 자리합니다. 노틸러스를 만든 곳과 그 시계를 다시 손본 곳이 하나의 다이얼에 나란히 서명을 남긴 셈이죠.




킬리안 음바페와 클래식은 영원하다


2026 발롱도르 유력 후보였던 킬리안 음바페. / 이미지 출처: 킬리안 음바페 인스타그램 @k.mbappe

2026 발롱도르 유력 후보였던 킬리안 음바페. / 이미지 출처: 킬리안 음바페 인스타그램 @k.mbappe

발롱도르 11일 전에 공개된 위블로의 신작 클래식 퓨전 트리뷰토 옐로 골드. / 이미지 출처: Hublot

발롱도르 11일 전에 공개된 위블로의 신작 클래식 퓨전 트리뷰토 옐로 골드. / 이미지 출처: Hublot

「

위블로 클래식 퓨전 트리뷰토 옐로 골드 38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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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약 4천5백만원대

」

검은 벨벳 재킷을 입은 음바페의 손목에서는 둥근 골드 베젤이 눈에 띕니다. 케이스 안쪽의 다이얼도, 손목을 감싼 러버 스트랩도 검은색이죠. 음바페가 착용한 시계는 위블로가 시상식 11일 전에 공개한 클래식 퓨전 트리뷰토 옐로 골드입니다.


다이얼에는 시간을 가리키는 숫자나 눈금이 없습니다. 대신 베젤을 고정하는 나사 12개가 한 시간 간격으로 놓여 있습니다. 날짜창은 3시 방향에, ‘MDM’이라는 글자는 6시 방향에 자리하죠. MDM은 창립자 카를로 크로코가 1980년 바젤 박람회에서 첫 위블로를 선보일 당시 사용한 이름 ‘MDM Genève’에서 가져왔습니다.


원형과 나란히 놓고 보면 달라진 부분이 더 잘 보입니다. 케이스 지름은 36mm에서 38mm로 커졌고, 18K 옐로 골드 표면에는 매끈하게 광을 낸 면과 잔결을 살린 새틴 마감이 교차합니다. 1980년 모델의 쿼츠 무브먼트 자리에는 자동 칼리버 HUB1711이 들어갔죠. 시계를 뒤집으면 사파이어 글라스 너머로 H 모양의 로터가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크로코가 바젤에서 처음 선보인 옐로 골드와 블랙 러버의 조합은 46년 뒤 런던에서 음바페의 턱시도 소매 아래 다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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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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