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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과 독서 제대로 즐기는 서울 '북바' 5

좋아하는 책을 펼치고 맥주나 와인, 위스키 한 잔을 곁들이는 시간. 혼자 조용히 머물기 좋은 작은 책방부터 문학 모임이 열리는 살롱까지 서울의 북바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차종현 2026.10.15

책 한 권과 술 한 잔이 더해지면 혼자 보내는 시간도 조금 달라집니다. 서울 곳곳에는 좋아하는 술을 곁들이며 천천히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북바들이 자리하고 있죠. 주황빛으로 물든 작은 책방부터 책방지기의 취향이 담긴 독립서점, 문학 모임이 열리는 살롱까지. 혼자 찾아가 책과 술을 즐기기 좋은 서울의 북바 다섯 곳을 골랐습니다.


시행과 착오

주황색 의자와 따뜻한 조명이 눈길을 끄는 책방 시행과 착오의 외관. / 이미지 출처: 시행과 착오 공식 인스타그램 @trial_error_books

주황색 의자와 따뜻한 조명이 눈길을 끄는 책방 시행과 착오의 외관. / 이미지 출처: 시행과 착오 공식 인스타그램 @trial_error_books

책방지기의 다정한 큐레이션이 눈에 띄는 서가. / 이미지 출처: 시행과 착오 공식 인스타그램 @trial_error_books

책방지기의 다정한 큐레이션이 눈에 띄는 서가. / 이미지 출처: 시행과 착오 공식 인스타그램 @trial_error_books

수유역 인근 조용한 골목에는 주황빛으로 물든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빨간 의자와 따뜻한 조명이 먼저 눈길을 끄는 '시행과 착오'입니다. 7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에는 책방지기 이현지 대표가 고른 독립출판물과 문학 서적이 빼곡히 놓여 있죠. 이름에는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응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책방 앞에 세워진 주황색 입간판입니다. 손님들이 책방에 마련된 '어항'에 짧은 글을 남기면 책방지기가 매일 한 문장을 골라 입간판에 적어두거든요. 책을 구경하다 맥주 한 잔이 생각난다면 메뉴판의 '낭만' 항목을 살펴보세요. '청담동 며느리'라는 독특한 이름의 비엔나 라거부터 아메리칸 페일 에일 '수다스폰서'까지 개성 넘치는 수제맥주를 판매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펼쳐 놓고 맥주를 마시는 것은 물론, 함께 모여 각자의 작업에 집중하는 '야작'과 독서·글쓰기 모임도 열립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주소 서울 강북구 도봉로96길 75, 1층 좌측


문지살롱

책으로 둘러싸인 문지살롱의 지하 공간과 독서 및 작업을 위한 테이블. / 이미지 출처: 문지살롱 공식 인스타그램 @moonji_salon

책으로 둘러싸인 문지살롱의 지하 공간과 독서 및 작업을 위한 테이블. / 이미지 출처: 문지살롱 공식 인스타그램 @moonji_salon

목재 가구와 낮은 조명으로 아늑하게 꾸민 살롱의 좌석. / 이미지 출처: 문지살롱 공식 인스타그램 @moonji_salon

목재 가구와 낮은 조명으로 아늑하게 꾸민 살롱의 좌석. / 이미지 출처: 문지살롱 공식 인스타그램 @moonji_salon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문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문지살롱을 눈여겨보세요. 문학과지성사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책을 읽는 카페이자 문학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 공간입니다. 1층 문지포스트에서는 책과 굿즈를 구경하며 편지를 쓸 수 있고, 지하 살롱에는 널찍한 테이블과 편안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죠. 싱글몰트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어 고즈넉하게 앉아 책을 읽으며 혼술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주목할 것은 다채로운 문학 프로그램입니다. 함께 모여 책을 읽는 '살롱 야독'부터 작가와의 만남, 소설과 시를 비롯한 창작 강의까지.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만나거나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특히 반가운 공간입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7길 18, 1층 및 지하 1층


소수책방

푸른빛 조명과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진 소수책방의 자유로운 분위기. / 이미지 출처: 소수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sosoobook

푸른빛 조명과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진 소수책방의 자유로운 분위기. / 이미지 출처: 소수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sosoobook

문학과 예술 서적이 빼곡한 책장. / 이미지 출처: 소수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sosoobook

문학과 예술 서적이 빼곡한 책장. / 이미지 출처: 소수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sosoobook

약수역 인근 골목의 투박한 철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푸른 조명과 빼곡한 책장, 오래된 가구가 뒤섞인 공간은 누군가의 사적인 작업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소설가이자 책방지기인 김문 대표가 직접 고른 문학과 철학, 예술 서적이 공간을 채우고 있죠. 이곳에서는 꼭 책을 사지 않아도 편안히 머물며 마음에 드는 책을 꺼내 읽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생맥주와 병맥주, 와인까지 갖춰져 있어 조용히 혼술을 즐기기에도 제격이죠. 책방에서는 시 모임부터 독특한 주제로 모이는 소규모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합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모집 공지를 살펴보고 관심 가는 모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소수책방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운영시간이 유동적인 편이니 방문 전 확인해 두세요.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26, 2층


은둔책방

어두운 벽면과 긴 서가가 인상적인 은둔책방의 내부. / 이미지 출처: 은둔책방 공식

어두운 벽면과 긴 서가가 인상적인 은둔책방의 내부. / 이미지 출처: 은둔책방 공식

통창 너머로 보이는 은둔책방의 저녁 모임 풍경. / 이미지 출처: 은둔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eundun_bookstore

통창 너머로 보이는 은둔책방의 저녁 모임 풍경. / 이미지 출처: 은둔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eundun_bookstore

책과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응암역 인근 주택가에 자리한 은둔책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YTN 앵커 박석원이 운영하는 이곳은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서 출발했습니다. 짙은 회색 벽과 낮은 조명, 어두운 목재 가구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죠. 황학동에서 구한 오래된 문을 재활용한 서가와 테이블도 인상적입니다. 책장에는 박 대표가 직접 고른 시집과 에세이, 독립출판물이 꽂혀 있고 곳곳에 손수 적은 짧은 추천 글도 붙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면 위스키 한 잔을 곁들여 천천히 읽어보세요. 책방지기의 취향이 담긴 공간에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종종 열리는 독서 모임과 글쓰기 수업, 작은 음악회에 참여하며 다른 독자들과 취향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주소 서울 은평구 은평로3길 20-3, 1층


책, 익다

책과 술병으로 채워진 서가, 따뜻한 목재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책, 익다. / 이미지 출처: 책,익다 공식 인스타그램 @book.ikda

책과 술병으로 채워진 서가, 따뜻한 목재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책, 익다. / 이미지 출처: 책,익다 공식 인스타그램 @book.ikda

긴 나무 테이블과 독서등이 놓인 바 좌석. / 이미지 출처: 책,익다 공식 인스타그램 @book.ikda

긴 나무 테이블과 독서등이 놓인 바 좌석. / 이미지 출처: 책,익다 공식 인스타그램 @book.ikda

책과 술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홍대의 ‘책, 익다’를 기억해두세요. 짙은 나무로 마감한 벽과 천장, 책으로 가득한 서가와 긴 테이블은 오래된 유럽의 펍을 연상시키죠. 와인과 맥주, 위스키는 물론 하이볼까지 갖춰 이번에 소개하는 다섯 곳 가운데서도 주류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술만 마시기에는 아쉬운 공간입니다. 벽면을 채운 책장에서는 열람 가능 표시가 붙은 책을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고, 1인 1메뉴를 주문하면 별도의 시간제한 없이 머무를 수 있거든요.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지금의 기분을 포스트잇에 적어 공간 곳곳에 붙여 보는 것도 이곳만의 소소한 재미입니다. 책과 술을 추천받거나 다른 손님이 남긴 짧은 글을 읽다 보면 예상보다 오래 머물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마길 10-3, 2층


책을 고르는 재미와 술 한 잔의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북바. 좋아하는 책을 펼쳐 놓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읽다가 이따금 잔을 기울여 보세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상대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없죠. 오롯이 책과 술에 집중하는 시간만큼은 혼자여서 더 온전해집니다.

Credit

  • EDITOR 김한나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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