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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노벨상 수상자는? 평화상부터 문학상까지

빛으로 뇌를 연구한 과학자부터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든 작가까지. 2026년 노벨상이 주목한 발견과 사람들.

프로필 by 김나혜 2026.10.14
2026 노벨상 수상자 한눈에 보기
  • 생리의학상: 칼 다이서로스·페터 헤게만·게오르크 나겔.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연구.
  • 물리학상: 프랜시스 할젠. 남극의 얼음을 활용한 고에너지 중성미자 관측 연구.
  • 화학상: 앙리 카강·소아이 겐소. 원하는 형태의 분자를 선택적으로 만드는 비대칭 합성 연구.
  • 문학상·평화상: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작가 앤 카슨과 인권 보호 및 국제법 발전에 기여한 나비 필레이.
  • 경제학상: 로버트 E. 홀·마이클 우드퍼드. 소비와 금리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매년 가을 찾아오는 노벨상 소식. 올해는 어떤 발견과 노력이 주목받았을까요? 10월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2026년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습니다.

첫 시상 125주년을 맞은 노벨상, 인류에 기여한 발견과 성취를 기리는 상.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첫 시상 125주년을 맞은 노벨상, 인류에 기여한 발견과 성취를 기리는 상.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이 남긴 유산으로 시작됐습니다. 노벨은 재산의 대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그 이자로 과학·문학·평화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이들에게 상을 주도록 유언을 남겼는데요. 이에 따라 1901년 첫 시상이 열렸고, 올해로 125주년을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의 다섯 부문이었으며, 이후 스웨덴 중앙은행이 별도로 만든 노벨 기념 경제학상이 더해졌습니다.


올해 수상자들의 업적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뇌와 우주의 비밀을 밝힌 연구부터 문학의 표현을 넓힌 작품,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까지. 각 부문에서 누구의 어떤 성취를 인정했는지 살펴봅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 공동 수상자: 칼 다이서로스・페터 헤게만・게오르크 나겔

・ 수상 이유: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의 기반이 된 발견

빛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발전에 기여한 '칼 다이서로스'.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광유전학의 토대가 된 빛 반응 단백질을 연구한 '페터 헤게만'.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빛에 반응하는 이온 통로 단백질을 연구해 광유전학의 토대를 마련한 '게오르크 나겔'.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세 사람은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신경세포는 전기 신호와 화학물질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데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활용하면 신경세포가 전기 신호를 보내게 하거나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때 행동이나 신체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면 해당 신경세포의 역할을 알아볼 수 있죠.


페터 헤게만과 게오르크 나겔은 빛을 받으면 전하를 띤 입자인 ‘이온’이 지나갈 통로를 여는 단백질을 연구했습니다. 이온이 세포 안팎으로 이동하면 세포의 전압이 달라집니다. 칼 다이서로스와 연구진은 이를 신경세포에 적용해 빛으로 활동을 유도하는 방법을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활동을 억제하는 단백질도 활용되면서, 특정 신경세포를 켜거나 끄듯 조절하며 뇌를 연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 수상자: 프랜시스 할젠

・ 수상 이유: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와 우주에서 온 고에너지 중성미자 발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

남극의 아이스큐브 관측소를 통해 우주 중성미자 연구의 길을 넓힌 '프랜시스 할젠'.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남극의 아이스큐브 관측소를 통해 우주 중성미자 연구의 길을 넓힌 '프랜시스 할젠'.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프랜시스 할젠은 남극의 얼음을 이용해 먼 우주를 연구할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 '중성미자'입니다. 중성미자는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고 이동합니다. 날아온 방향과 에너지를 분석하면, 먼 우주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에너지 현상을 연구할 단서를 얻을 수 있죠.


다만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는 만큼 포착하기도 어렵습니다. 할젠과 국제 연구진은 남극의 거대한 얼음층에 감지기를 설치한 아이스큐브 관측소에서 그 흔적을 찾았습니다. 중성미자가 얼음 속에서 드물게 반응할 때 생기는 빛을 감지한 것이죠. 이를 통해 먼 우주에서 온 고에너지 중성미자를 발견하며, 빛을 관측하는 망원경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주를 살펴볼 길을 열었습니다.



노벨 화학상


・ 공동 수상자: 앙리 카강・소아이 겐소

・ 수상 이유: 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기 촉매 작용을 발견한 공로

원하는 거울상 분자의 비율을 높이는 비선형 효과를 발견한 '앙리 카강'.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생성물이 자신의 생성을 돕는 비대칭 자기 촉매 반응을 구현한 '소아이 겐소'.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분자 중에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닮았지만 완전히 겹쳐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두 형태가 몸속에서는 서로 다르게 작용할 수 있는데요. 의약품을 만들 때 필요한 형태의 분자를 골라 만드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앙리 카강은 화학 반응에서 작은 차이가 증폭돼 한쪽 형태의 분자가 훨씬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현상을 밝혔습니다. 소아이 겐소는 만들어진 물질이 같은 형태의 물질을 더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반응을 구현했습니다. 두 사람의 발견은 원하는 형태의 분자를 더 많이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화학 반응을 설계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됐죠.



노벨 문학상


・ 수상자: 앤 카슨

・ 수상 이유: 고전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

고전과 현대를 연결하며 문학의 표현 형식을 넓힌 작가 '앤 카슨'.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고전과 현대를 연결하며 문학의 표현 형식을 넓힌 작가 '앤 카슨'.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은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번역가입니다. 고전을 연구하면서 시와 산문, 비평과 번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써왔죠.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이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고 현대 문학의 표현 방식을 넓힌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와 감각으로 다시 읽게 하는 작가인 셈입니다.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면 국내에 출간된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을 눈여겨봐도 좋겠습니다.



노벨 평화상


・ 수상자: 나비 필레이

・ 수상 이유: 평화와 국제법을 증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인권 보호와 국제법 발전에 헌신한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나비 필레이'.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인권 보호와 국제법 발전에 헌신한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나비 필레이'.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 나비 필레이는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입니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에 맞서는 활동부터 국제사회의 인권 보호까지, 법을 통해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 힘써왔습니다. 전쟁범죄와 집단학살 등 심각한 범죄에 책임을 묻는 국제사법의 발전에도 기여했는데요.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인권과 국제법을 위해 이어온 필레이의 노력을 인정했습니다. 평화를 지키는 데 법과 정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수상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 공동 수상자: 로버트 E. 홀・마이클 우드퍼드

・ 수상 이유: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미시경제적 토대를 마련한 공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현재의 소비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로버트 E. 홀'.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금리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모형을 발전시킨 '마이클 우드퍼드'.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경기가 나빠지거나 물가가 크게 오르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대응책을 고민합니다. 두 사람은 개인과 기업의 선택을 바탕으로 경제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로버트 E. 홀은 사람들이 미래의 소득을 예상해 현재의 소비를 결정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소득 변화보다 뜻밖의 소식이 소비 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그는 이러한 생각을 실제 소비 자료로 검증할 방법을 제시하며, 사람들이 언제 지갑을 열고 닫는지 이해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마이클 우드퍼드는 금리가 바뀌면 소비와 생산, 물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는 경제 모형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의 급격한 변동을 줄일 정책을 판단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금리와 경기 부양책 뒤에도 이런 연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죠.


12월 10일,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12월 10일,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 이미지 출처: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올해 노벨상은 과학의 새로운 발견부터 문학과 인권을 위한 노력까지 다양한 성취를 조명했습니다. 올해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열립니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여하죠. 수상자들이 어떤 소감을 전할지, 연말에 이어질 이야기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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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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