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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면 후회할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 수상작 5

10월 8일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를 빛낸 작품은 무엇일까요? 국내 OTT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수상작 다섯 편을 골랐습니다.

프로필 by 차종현 2026.10.11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모두가 행복해진 세상에 맞서는 한 여자. 미니시리즈 작품상, 연출상 수상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인생의 성공 공식을 잃어버린 김 부장의 이야기. 작품상, 남자연기자상 등 3관왕.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20년째 데뷔하지 못한 영화감독 지망생의 분투기. K-드라마 작품상, K-드라마 부문 남자연기자상 수상.
  • 멋진 신세계: 조선시대 악녀와 현대 재벌의 로맨틱 코미디. 미니시리즈 작품상, K-드라마 여자연기자상 수상.
  •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 연쇄살인범의 첫사랑에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장편 작품상 수상.

주말마다 넷플릭스를 켜지만 뭘 볼지 고민하다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면 주목하세요. 지난 10월 8일 열린 제21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는 46개의 국가와 지역에서 출품된 352편의 작품이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중 국내 OTT에서 지금 바로 정주행할 수 있는 다섯 편을 골랐는데요. 류승룡과 구교환의 현실적인 인생 이야기부터 <브레이킹 배드> 제작진의 기묘한 SF 드라마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볼 만한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전화를 받으며 불안한 표정을 짓는 캐럴 스터카(레이 시혼). / 이미지 출처: Apple TV

전화를 받으며 불안한 표정을 짓는 캐럴 스터카(레이 시혼). / 이미지 출처: Apple TV

사람들이 누워 있는 체육관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캐럴 스터카(레이 시혼). / 이미지 출처: Apple TV

사람들이 누워 있는 체육관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캐럴 스터카(레이 시혼). / 이미지 출처: Apple TV

전 세계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행복해졌습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류 대부분이 하나의 의식을 공유하게 된 것이죠. 감염된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그 대가로 각자의 의지와 개별적인 자아를 잃어버립니다. 까칠하고 불만 많은 소설가 캐럴 스터카(레이 시혼)는 이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극소수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진 세상에서 홀로 이전의 자아를 지키려는 캐럴은 과연 인류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는 <브레이킹 배드>, <베터 콜 사울>을 만든 빈스 길리건의 SF 드라마로,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았습니다. 행복을 얻는 대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세상이라니. 누구나 바라는 행복을 이토록 기묘하고 섬뜩하게 뒤집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복잡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김낙수(류승룡). / 이미지 출처: JTBC

복잡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김낙수(류승룡). / 이미지 출처: JTBC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낙수(류승룡). / 이미지 출처: JTBC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낙수(류승룡). / 이미지 출처: JTBC

서울에 내 집도 있고, 번듯한 대기업 부장 자리까지 올랐다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25년간 회사에 몸담아온 김낙수(류승룡) 역시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지만 구조조정과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 속에서 하루아침에 자신의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동명의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중년 남성이 명함 뒤에 숨겨진 진짜 행복과 자신을 찾아가는 현실 밀착형 휴먼 드라마입니다.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경쟁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남자연기자상, K-드라마 작품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죠. ‘꼰대’ 특유의 허세와 자만심부터 현실의 벽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까지, 김낙수의 복잡한 감정을 실감 나게 그려낸 류승룡의 생활 연기가 단연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김 부장의 눈물겨운 자아 찾기 여정에 공감하며 씁쓸한 여운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의 황동만(구교환). / 이미지 출처: JTBC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의 황동만(구교환). / 이미지 출처: JTBC

통제선 앞에 나란히 선 황동만(구교환)과 변은아(고윤정). / 이미지 출처: JTBC

통제선 앞에 나란히 선 황동만(구교환)과 변은아(고윤정). / 이미지 출처: JTBC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 성공하는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아 아득해질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황동만(구교환)은 무려 20년째 영화감독 데뷔에 실패하며 깊은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인물이죠. 잘나가는 동기들 사이에서 초라한 자신을 감추려 애쓰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울 만큼 지질해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자꾸만 마음이 가고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품은 영화사 PD 변은아(고윤정)와 만나 서로의 부족하고 초라한 모습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과정도 눈길을 끕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특유의 다정한 위로를 건네온 박해영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K-드라마 작품상과 남자연기자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죠. 초라하고 못난 모습마저 가만히 품어주는 이들의 따스한 서사는 남과 비교하느라 지친 어느 날 꺼내어 보면 묵직한 위안을 건네줄 드라마입니다.


멋진 신세계

쏟아지는 비를 피해 한옷자락 아래 마주 선 차세계(허남준)와 신서리(임지연). / 이미지 출처: SBS

쏟아지는 비를 피해 한옷자락 아래 마주 선 차세계(허남준)와 신서리(임지연). / 이미지 출처: SBS

서로를 마주 보고 선 차세계(허남준)와 신서리(임지연). / 이미지 출처: SBS

서로를 마주 보고 선 차세계(허남준)와 신서리(임지연). / 이미지 출처: SBS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경쟁 부문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K-드라마 부문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른 <멋진 신세계>. 희대의 악녀 강단심의 영혼이 현대의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낯선 세상에 떨어진 강단심 앞에 나타난 인물은 하필이면 악질 재벌로 악명 높은 차세계(허남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이 사사건건 부딪히며 펼치는 ‘앙숙 케미’가 웃음을 자아내죠. 특히 뼛속까지 유교 사상으로 무장한 강단심이 도도한 조선시대 말투와 당당한 기세로 재벌 차세계마저 쥐락펴락하는 장면에서는 임지연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 차트 1위를 차지한 이유를 알 만하죠. 이번 주말,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실컷 웃고 싶다면 <멋진 신세계>를 골라 보세요.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

빗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리런야오(증경화)와 장샤오퉁(이목). / 이미지 출처: Netflix

빗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리런야오(증경화)와 장샤오퉁(이목). / 이미지 출처: Netflix

무대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장샤오퉁(이목)과 리런야오(증경화). / 이미지 출처: Netflix

무대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장샤오퉁(이목)과 리런야오(증경화). / 이미지 출처: Netflix

감옥에 수감된 연쇄살인범이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범행을 고백하면서도 정작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남자.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오랫동안 묻혀 있던 첫사랑의 기억과 깊은 트라우마가 하나씩 드러나죠.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상견니> 제작진의 신작으로,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국제경쟁 부문 장편 작품상을 품에 안으며 완성도를 입증한 드라마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정교한 플롯 위로 집착과 복수, 그리고 애달픈 로맨스의 감정을 촘촘하게 엮어냈죠. 범행의 진실을 추적하는 동시에 사건 뒤에 숨은 인물들의 비극적인 서사와 미묘한 관계성에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갖춘 작품입니다. 서늘한 미스터리에 가슴 아픈 로맨스까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마지막 회까지 멈추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현실적인 휴먼 드라마부터 로맨틱 코미디, SF와 범죄 미스터리까지.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수상작은 장르도 분위기도 제각각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익숙한 인기 순위 대신, 전 세계 드라마 전문가들이 주목한 작품 가운데 취향에 맞는 한 편을 골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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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한나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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