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가 처음 만든 순수 전기차 '토르칼'
엔진 없이 달리는 벤틀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토르칼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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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도심형 럭셔리 SUV '토르칼'.
- 기본형과 고성능 토르칼 S로 구성, 최고출력 888마력.
- WLTP 기준 최대 600km 주행, 급속 충전 10~80%까지 16분.
- 실제 악기 연주와 V8 엔진의 리듬을 활용한 새로운 주행 사운드 적용.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토르칼의 고성능 모델 토르칼 S. / 이미지 출처: 벤틀리
강력한 엔진과 안락한 승차감, 정교한 소재와 마감은 오랫동안 벤틀리를 설명해온 요소였습니다. 이제 그 벤틀리가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9월 24일 영국 런던에서 공개된 '토르칼(Torcal)'입니다.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네 번째 모델 라인으로 합류하는 도심형 럭셔리 SUV죠. 기본형 토르칼과 보다 스포티한 토르칼 S로 나뉘며, 디자인부터 성능, 실내와 소리까지 벤틀리가 전기차를 만든 방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바뀐 벤틀리의 얼굴
다이아몬드 그릴과 새로운 윙 엠블럼을 적용한 토르칼의 전면. / 이미지 출처: 벤틀리
토르칼은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낮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갖췄습니다. 전장은 약 5m로 벤틀리의 4도어 라인업 가운데 가장 짧습니다. 여기에 460L의 트렁크와 90L의 전방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용성을 챙겼습니다.
전면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빛을 내는 다이아몬드 그릴입니다. 벤틀리의 익숙한 패턴에 조명을 더해 새로운 표정을 만들었죠. 긴 보닛과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캐빈, 볼륨감 있는 리어 펜더도 특징입니다. 불필요한 선을 덜어내고 차체의 비례와 면으로 힘을 드러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세부적인 변화도 보입니다. 토르칼은 지난해 공개된 새로운 벤틀리 윙 엠블럼을 처음 적용한 양산 모델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디자인 요소와 새로운 상징을 한 차에 담은 셈이죠.
최고 888마력, 힘을 다루는 기술까지
강력한 성능과 주행 기술을 갖춘 벤틀리 토르칼. / 이미지 출처: 벤틀리
기본형 토르칼은 최고출력 821마력(PS)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입니다.
토르칼 S는 한 단계 더 강력합니다. 런치 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최고출력 888마력(PS), 최대토크 1,350Nm를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시속 260km입니다. 큰 SUV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가속 성능이죠.
두 모델은 외관에서도 구분됩니다. 기본형은 새틴 실버 디테일로 차분한 인상을 강조했습니다. 토르칼 S에는 블랙 미러 캡과 보디 키트, S 펜더 배지 등을 더해 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냈어요. 공개된 사진에서도 이런 차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력한 힘을 차분하게 다루기 위한 기술도 갖췄습니다. 벤틀리 최초의 풀 액티브 서스펜션은 각 댐퍼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노면과 운전자의 조작에 대응합니다. 모든 토르칼에 기본 적용되는 전자제어식 올 휠 스티어링은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합니다. 큰 차체를 도심에서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장치죠.
최대 600km, 10%에서 80%까지 16분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 600km를 확보한 벤틀리 토르칼 S. / 이미지 출처: 벤틀리
토르칼에는 순용량 113kWh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192개의 리튬이온 파우치 셀로 구성되며, 정격 전압은 800V입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0km입니다.
충전 속도도 눈에 띕니다. 최대 400kW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6분이 걸립니다. 벤틀리의 설명에 따르면 7분 충전으로 약 161km를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를 확보합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주행거리만큼 충전에 머무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동안 다음 구간을 달릴 전력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는지가 여행의 흐름을 바꾸니까요. 다만 실제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기온, 배터리 상태, 충전 시설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디지털 화면 곁에 남겨둔 손의 감각
대형 디스플레이와 물리 조작부를 함께 배치한 토르칼의 실내. / 이미지 출처: 벤틀리
실내는 디지털 기술과 소재의 질감을 함께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벤틀리 윙 엠블럼에서 영감을 받은 대시보드에 가죽과 울, 베니어, 알루미늄 등을 배치했습니다. 각 소재의 표면과 마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구성했죠.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면서도 주요 기능을 위한 물리 버튼은 유지했습니다.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의 조작부, 정교하게 가공한 다이얼 등 손이 닿는 부분에도 공을 들였어요. 화면을 보는 경험과 직접 만지고 조작하는 경험을 함께 고려한 구성입니다. 새롭게 설계한 시트에는 16방향 전동 조절과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이 기본 적용됩니다. 선택 사양인 자세 조정 기능과 스마트 시트 클라이밋은 시트의 압력 분포와 열선·통풍 등을 조절해 장거리 이동의 편안함을 돕습니다.
엔진 대신 악기로 만든 소리
새로운 주행 사운드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를 적용한 토르칼 S. / 이미지 출처: 벤틀리
전기차가 되면서 소리를 만드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토르칼에는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Bentley Dynamic Symphony)’라는 주행 사운드가 적용됩니다. 출발점은 벤틀리 V8 엔진 특유의 리듬이었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드럼과 비올라, 베이스 기타 등 실제 악기 연주를 활용했습니다. 사람이 연주할 때 생기는 미세한 변화까지 소리에 담았죠. 사운드는 운전자가 요구하는 토크와 차량 속도에 따라 달라지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조용히 달리고 싶다면 완전히 끌 수도 있죠.
방향지시등 소리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벤틀리의 가죽 공방에서 망치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를 녹음해 만들었습니다.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어시스턴트의 알림음에는 크리스털 글라스에서 얻은 소리를 활용했고요. 자주 듣게 되는 작은 소리에 소재와 작업 현장의 흔적을 남겼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벤틀리에서 엔진이 사라진 건 큰 변화입니다. 토르칼은 디자인과 소재, 주행 성능, 소리까지 벤틀리의 특징을 전기차에 맞게 풀어냈습니다.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가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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