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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음식 제대로 살려주는 '전통주' 4

한가위를 맞아 대표 추석 음식과 궁합이 좋은 전통주를 하나씩 매칭해 맛과 가격, 페어링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차종현 2026.09.25

추석 상차림이 푸짐해질수록 고민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무엇을 곁들여 마실까 하는 것. 기름진 전에는 산뜻한 술이, 달콤한 갈비찜에는 묵직한 술이 어울리듯 음식에 따라 잘 맞는 술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번 추석 함께 즐기기 좋은 전통주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붉은 원숭이 X 육전

홍국쌀로 빚어 깔끔한 맛의 살균탁주, 붉은 원숭이.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sulseam

홍국쌀로 빚어 깔끔한 맛의 살균탁주, 붉은 원숭이.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sulseam

소고기 본연의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육전.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소고기 본연의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육전.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번 추석에는 흔한 하얀색 막걸리 대신 빨간색 막걸리는 어떤가요? 붉은 원숭이는 홍국쌀로 빚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탁주입니다. 경기미와 누룩, 홍국, 물로 만들어 쌀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과 걸쭉한 질감이 특징이죠. 일반 막걸리보다 도수가 있는 편이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와 산뜻한 과실 향이 더해져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명절 전 가운데서도 육전은 소고기의 고소한 육향과 달걀옷의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메뉴입니다. 기름기와 육향이 함께 느껴지는 육전에는 막걸리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잘 어울리죠. 특히 붉은 원숭이의 은은한 단맛과 산뜻한 풍미가 육전의 고소한 맛을 자연스럽게 받쳐주어 한층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ABV 10.8%, 375ml, 9천원대.


사락 X 갈비찜

국내산 보리 100%로 만든 증류 원액과 오크 숙성 원액을 블렌딩한 증류주, 사락.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sarak_official

국내산 보리 100%로 만든 증류 원액과 오크 숙성 원액을 블렌딩한 증류주, 사락.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sarak_official

소갈비와 당근, 밤, 은행을 섞어 간장에 조린 갈비찜.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소갈비와 당근, 밤, 은행을 섞어 간장에 조린 갈비찜.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사락은 오크통에 숙성한 보리 증류 원액을 블렌딩해 완성한 증류주입니다. 국내산 보리 100%로 만들어 보리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풍미에 오크 숙성에서 오는 깊은 향과 여운을 더했죠. 달큰한 양념이 짙게 밴 갈비찜에는 가벼운 술보다 보리의 고소함과 오크의 깊이가 살아 있는 사락이 잘 어울립니다. 갈비의 진한 풍미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도 마지막에는 깔끔한 여운을 남겨, 한 잔을 마신 뒤 다시 갈비에 손이 가게 만드는 조합이죠. 높은 도수가 부담스럽다면 탄산수와 레몬을 더해 하이볼로 즐겨보세요. 사락 특유의 풍미는 살리면서도 한층 가볍고 산뜻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ABV 33%, 375ml, 1만원대.


마루나 약주 X 잡채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한 마루나 약주.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attobrewery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한 마루나 약주.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attobrewery

당면과 시금치, 당근, 버섯, 고기, 양파 등을 무쳐내는 전통 음식, 잡채.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당면과 시금치, 당근, 버섯, 고기, 양파 등을 무쳐내는 전통 음식, 잡채.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에디터가 추천하는 마루나 약주의 한식 페어링은 바로 잡채. 겉보기에는 소박해 보이지만 따로 볶아낸 고기와 채소, 당면이 한데 어우러지며 깊고 풍성한 감칠맛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간장 양념 특유의 짭조름하고 달큰한 맛까지 더해져 술은 오히려 가볍고 산뜻한 쪽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마루나 약주의 깔끔한 과실 향이 잡채의 풍성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이죠.

ABV 13%, 375ml, 2만 원대.


서설 X 송편

과실 향이 돋보이는 맑은 술 청주, 서설.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sulseam

과실 향이 돋보이는 맑은 술 청주, 서설. / 이미지 출처: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sulseam

멥쌀가루를 반죽해 풋콩, 깨, 밤 같은 소를 채워낸 명절 떡, 송편.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멥쌀가루를 반죽해 풋콩, 깨, 밤 같은 소를 채워낸 명절 떡, 송편.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식사를 마치고 달콤하게 입가심할 송편을 꺼냈다면 서설을 곁들여보세요. 이름 그대로 ‘새벽에 내린 눈’을 떠올리게 하는 서설은 맑고 깨끗한 풍미를 담아낸 청주입니다. 토착 효모를 사용해 저온 발효와 숙성을 거치며 알코올의 쓴맛은 덜고, 부드러운 맛과 은은한 향을 살렸죠. 송편은 깨나 콩, 팥 등을 넣어 은근한 단맛을 내는 만큼, 강한 향이나 높은 도수의 술보다는 송편의 담백한 맛을 받쳐주는 맑은 술과 함께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차갑게 준비한 서설 한 잔을 곁들이면 송편의 담백하고 은은한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식사의 여운을 산뜻하게 이어갈 수 있죠. 한 잔의 술이 디저트처럼 느껴질 거예요.

ABV 13%, 375ml, 1만5천 원.



좋은 술은 혼자 빛나기보다 어떤 음식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그 매력이 더욱 또렷해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전통주 역시 저마다 다른 맛과 개성으로 추석 상차림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주죠. 이번 명절에는 늘 마시던 익숙한 술 대신, 오늘의 메뉴에 어울리는 한 잔을 골라 여럿이 둘러앉은 식탁의 즐거움을 채워 보세요. 평소와 다른 전통주 한 병이 익숙한 추석 음식에 새로운 맛을 더하고, 함께 나눈 시간까지 오래 기억에 남게 해줄 테니까요.

Credit

  • EDITOR 차종현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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