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스테판 커리 후배 '이 선수'
2026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의 주역 이현중. 3점슛부터 NBA 도전까지 그의 커리어와 매력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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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이현중은 2026 아시안게임에서 평균 24.0득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농구의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습니다.
- 201cm 장신 슈터: 큰 키에도 정확한 3점슛과 오프볼 움직임이 강점으로,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2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죠.
- 농구 국가대표 집안: 어머니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성정아로, 이현중까지 금메달을 따며 모자가 아시안게임 챔피언이 됐습니다.
- 미국전 대패가 만든 해외 도전: U17 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을 경험한 뒤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와 스테픈 커리의 모교 데이비슨대에서 성장했습니다.
- NBA를 향한 재도전: NBA 드래프트 미지명 이후 호주와 일본을 거쳐 B리그 챔피언십 MVP까지 오른 뒤, 현재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Exhibit 10 계약을 맺고 다시 NBA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죠. 2m가 넘는 신장에서 터지는 정확한 3점슛은 물론, 골밑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걷어냈습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2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결정짓는 활약을 펼쳤죠.
하지만 이현중을 단순히 ‘슛이 좋은 장신 포워드’로만 설명하기에는 그의 커리어가 꽤 흥미롭습니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부모 아래에서 자랐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도 아니고, NBA 드래프트 미지명과 부상을 겪은 뒤 호주와 일본을 오가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했죠.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지금도 그의 시선은 다시 NBA를 향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을 지배한 201cm 슈터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 이미지 출처: 이현중 인스타그램 @hylee.1023
2000년 10월 23일생인 이현중은 201cm의 신장을 지닌 슈팅가드 겸 스몰포워드입니다. 큰 키에도 외곽슛과 오프볼 움직임을 주무기로 삼는 독특한 유형의 선수죠.
2026 아시안게임에서 이현중은 6경기 평균 24.0득점, 9.7리바운드, 2.3스틸을 기록했습니다. 대회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한국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죠.
특히 토너먼트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요르단과의 8강에서는 20분만 뛰고도 28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란과의 준결승에서는 26득점 14리바운드에 3점슛 7개를 터뜨렸습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27득점에 무려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죠.
3점슛만 잘 쏘는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준 대회였습니다.
알고 보면 진짜 ‘농구 집안’
어머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선정아, 농구 선수 출신 지도자 아버지를 둔 이현중. / 이미지 출처: 이현중 인스타그램 @hylee.1023
이현중의 가족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1984 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이자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성정아입니다. 아버지 이윤환 역시 농구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죠. 누나 역시 한국 U16 대표팀 경험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농구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것 같지만 의외로 부모는 이현중이 농구선수가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선수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이현중은 누나를 따라 농구장을 다니다 농구에 빠졌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재미있는 기록도 만들어졌습니다. 1990년 어머니 성정아에 이어 36년 뒤 아들 이현중까지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을 차지하며 모자가 모두 아시안게임 챔피언이 됐죠.
자신감 넘치던 유망주를 바꾼 미국전
중학생 시절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이현중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큰 점수 차의 패배를 경험. / 이미지 출처: 이현중 인스타그램 @hylee.1023
이현중의 농구 인생을 바꾼 경기 중 하나는 승리가 아닌 큰 패배였습니다.
중학생 시절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이현중은 2016년 U17 월드컵에서 미국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큰 점수 차의 패배를 경험했죠.
그때 처음으로 세계와 자신의 차이를 실감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해외에서 제대로 농구를 배우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향한 곳이 호주 캔버라의 NBA 글로벌 아카데미였습니다. 농구만 어려웠던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해 첫 몇 달을 ‘유령처럼 살았다’고 회상할 정도였죠. 친구들의 대화를 듣고 영어 단어를 외우며 차근차근 적응했고, 이 시기가 오히려 자신의 멘털을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스테픈 커리 모교에서 만든 50 40 90
미국의 레전드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의 모교인 미국 NCAA 디비전1 데이비슨 칼리지로 진학한 이현중. / 이미지 출처: 이현중 인스타그램 @hylee.1023
호주 생활을 거친 이현중은 미국 NCAA 디비전1 데이비슨 칼리지로 진학합니다. NBA 스타 스테픈 커리의 모교로 유명한 학교죠.
그리고 이곳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20-21시즌 이현중은 야투 성공률 50.8%, 3점슛 성공률 44.2%, 자유투 성공률 90.0%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50-40-90’입니다. 데이비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죠.
특히 그 시즌 3점슛 성공률 44.2%는 데이비슨 단일 시즌 기록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스테픈 커리의 대학 후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이현중 자신만의 기록 역시 확실하게 남긴 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의 실제 롤모델이 커리보다 클레이 톰프슨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톰프슨의 슈팅뿐 아니라 공을 잡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 수비, 빠른 판단까지 닮고 싶다고 밝혀왔죠. 자유투 루틴까지 톰프슨을 따라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현중의 농구에서는 공을 오래 가지고 만드는 화려한 개인기보다 공간을 찾아 움직인 뒤 빠르게 던지는 슛이 자주 등장합니다.
NBA 드래프트 미지명 이후의 진짜 시작
드래프트 준비 과정에서 발 부상을 당했고 결국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던 이현중. / 이미지 출처: 이현중 인스타그램 @hylee.1023
대학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현중은 2022 NBA 드래프트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드래프트 준비 과정에서 발 부상을 당했고 결국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죠.
꿈이 멈출 수도 있었던 시점입니다.
하지만 이현중은 미국을 떠나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계속 해외 무대에서 기회를 찾았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산하 G리그 팀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뛰었고, 이후 호주 NBL 일라와라 호크스와 일본 B리그 오사카 에베사 등을 거쳤습니다.
한 번에 NBA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그 사이 경험은 계속 쌓였죠. 몸을 키우고 수비를 보완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슛은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일본에서 우승과 MVP까지
일본 리그에서 우승과 챔피언십 MVP를 동시에 거머쥔 이현중. / 이미지 출처: 스포티프 인스타그램 @sportif.media
이현중의 커리어가 다시 크게 상승한 무대는 일본 B리그였습니다.
나가사키 벨카 소속으로 뛴 2025-26시즌 이현중은 정규시즌 5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평균 17.4득점, 5.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7.9%에 달했죠.
정규시즌 베스트5와 B1 3점슛 성공률상을 받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나가사키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습니다.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는 평균 19.4득점 6.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결국 B리그 챔피언십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NBA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던 선수가 몇 년 뒤 다른 리그에서 우승과 챔피언십 MVP를 동시에 거머쥔 것입니다.
3점슛 하나로 FIBA 기록까지 바꿨다
한 경기 3점슛 9개로 FIBA 월드컵 예선 역사상 최다 기록한 이현중. / 이미지 출처: 스포티프 인스타그램 @sportif.media
대표팀에서도 이현중의 슛은 이미 강력한 무기가 됐습니다.
202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7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전에서는 3점슛 9개를 포함해 3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한 경기 3점슛 9개는 FIBA 월드컵 예선 역사상 최다 기록이었죠.
이현중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지 숫자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좋은 기록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현중의 경기를 보면 단순한 슈터라는 설명은 조금 부족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기록한 18리바운드처럼 자신의 신장을 이용한 리바운드 참여도 크게 좋아졌고, 수비와 패싱에서도 역할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죠.
금메달 다음은 다시 NBA
아시안 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의 주역 이현중. / 이미지 출처: 이현중 인스타그램 @hylee.1023
이현중의 다음 목적지는 다시 미국입니다.
2025-26시즌 나가사키를 우승으로 이끈 뒤 이현중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Exhibit 10 계약을 맺었습니다. NBA 정규 로스터가 보장된 계약은 아닙니다. 트레이닝캠프에서 다시 경쟁해 자리를 얻어야 하는 계약이죠.
일본에서 우승했고 챔피언십 MVP까지 받았습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커리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이현중은 다시 경쟁을 택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현중은 자신의 경기력에 완벽히 만족하지 않는다며 NBA와 월드컵, 올림픽을 다음 목표로 이야기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농구, 세계의 벽을 실감하게 만든 미국전 대패, 낯선 호주 생활과 NCAA, NBA 드래프트 미지명, G리그와 호주 그리고 일본을 거쳐 다시 NBA 문 앞까지 왔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현중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이유는 금메달이 결말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죠.
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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