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NCT 127 'Call 127' 앨범 속 숨겨진 떡밥 5
3년 전 서울 곳곳에 숨어 있던 신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NCT 127의 새 앨범 티저에서 발견한 'Fact Check'에서 'Call 127'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평행이론.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 해찬 : 전파상의 불개에서 만화방의 정보상으로. 신호와 소문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캐릭터가 이어졌습니다.
- 재현 : 바둑기원의 저승사자에서 서울 최고의 협상가로. 상대를 마주하고 판을 움직이는 역할이 반복됩니다.
- 유타 : 바이크 수리점의 산신에서 동물과 대화하는 명탐정으로. 인간보다 동물과 가까운 능력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 쟈니 : 미용실에 나타난 구미호에서 정체를 감춘 은둔 고수로. 인간 사이에 섞여 본모습을 감추는 설정이 닮았습니다.
- 태용 : 환전소의 도깨비에서 영화관 알바생으로 위장한 탐정 사무소 대표로. 평범한 얼굴 뒤 숨겨진 정체가 다시 등장합니다.
팀명부터 서울을 품고 있는 NCT 127. 숫자 ‘127’은 서울의 경도를 의미하고, 서울은 지난 10년간 NCT 127의 음악과 비주얼을 관통해온 가장 중요한 좌표 중 하나였습니다. 2026년에도 출발점은 서울입니다. 도영과 정우가 군 복무 중인 가운데 쟈니, 태용, 유타, 재현, 해찬, 5명의 멤버가 오는 8월 24일 정규 7집 <BLINGY>로 돌아옵니다.
지난 8월 3일과 4일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 'Call 127'에서 다섯 멤버는 한때 ‘서울의 해결사’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시즈니들은 뜻밖의 연결고리를 찾아냈습니다. 군백기 전인 2023년, 정규 5집 <Fact Check>의 프로모션 영상 '불가사의(Mystery) in Seoul' 속 멤버들의 캐릭터와 이번 'Call 127'에서 맡은 역할이 묘하게 겹친다는 것입니다. 당시 영상에 등장했던 빗자루와 열쇠, 호피무늬, 전파상, 검은 옷과 바둑판 같은 단서를 바탕으로 시즈니는 멤버들을 한국 설화 속 존재와 연결했고, NCT 127 역시 뒤이어 'Deities of Seoul', 즉 ‘서울의 신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보였죠. 그리고 3년이 흐른 지금. 초월적인 존재들은 서울에서 꽤 그럴듯한 ‘직업’을 갖게 된 듯합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던 NCT 127의 세계관이 현실의 서울로 내려온 순간을 담았습니다.
해찬
전파상의 불개 → 서울 최고의 정보상
2023년 '불가사의(Mystery) in Seoul'에서 해찬이 머문 곳은 오래된 전파상입니다. 납땜 불꽃이 튀는 작업대와 각종 전자기기 사이에 앉아 있으며, 곁에는 강아지가 등장합니다. 이를 두고 시즈니는 해찬을 해와 달을 좇는 한국 설화 속 ‘불개’ 또는 '황삽사리'와 연결해 해석했습니다. 특히 전파와 불꽃, 개라는 시각적 단서가 해석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3년 뒤 'Call 127'에서 해찬에게 주어진 공식 타이틀은 ‘서울 최고의 정보상’. 만화방 한쪽에 자리를 잡은 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의 소문을 수집합니다.
전파상에서 보이지 않는 신호를 붙잡던 인물이 이제 사람들 사이를 떠도는 정보를 모읍니다. 초자연적인 능력이 현실 세계의 직업으로 번역됐다고 생각하면 꽤 절묘합니다.
재현
바둑기원의 저승사자 → 서울 최고의 협상가
검은 옷과 모자를 쓰고 바둑기원에 들어선 재현. 2023년 영상에서 재현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노인과 마주 앉아 바둑을 둔 뒤 노트를 건네받습니다. 시즈니는 검은 차림과 노인, 노트를 근거로 재현을 망자를 데려가는 ‘저승사자’로 읽었습니다. 노트 역시 망자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처럼 보인다는 해석이 뒤따랐죠.
이번에는 ‘서울 최고의 협상가’로 등장합니다. 다소 어설퍼 보이지만 결국 중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인물로 설정됐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캐릭터 모두 누군가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바둑판 건너편의 노인을 상대하던 재현은 이제 거래 상대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눈을 맞추는 순간 분위기를 바꾸고, 판을 읽어 상대의 다음 선택을 끌어내는 사람. 저승사자의 명부는 현실에서 협상가의 카드가 된 셈입니다.
유타
바이크 수리점의 산신 → 서울 최고의 명탐정
다섯 멤버 중 가장 직관적인 평행이론은 유타입니다. 2023년 유타는 바이크 수리점에 등장합니다. 시즈니가 주목했던 것은 호피무늬 코트와 바이크였습니다. 호피무늬를 산신의 상징인 호랑이와 연결하고, 바이크를 타고 움직이는 모습에 주목해 '서울을 바이크로 돌아다니는 산신’이라는 해석이 나왔죠.
'Call 127'에서 유타는 ‘서울 최고의 명탐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평범한 탐정은 아닙니다. 유타는 동물과 소통할 수 있고 고양이에게 단서를 구합니다.
산과 동물을 가까이하던 신이 도시로 내려와 탐정이 되었다면 이보다 자연스러운 직업도 없을 듯합니다. 장소는 바이크 수리점에서 서울 골목으로 바뀌었지만 인간이 놓치는 것을 동물과의 소통으로 알아채는 존재라는 설정은 오히려 더 명확해졌습니다
쟈니
미용실의 구미호 → 정체를 숨긴 은둔 고수
2023년 미용실에 모습을 드러낸 쟈니를 두고 시즈니가 떠올린 존재는 구미호였습니다. 쟈니가 들어서는 순간 강조되는 금빛 햇살, 그를 보고 술렁이는 사람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세 세대가 그의 존재를 의식하는 장면이 단서가 됐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는 구미호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었죠.
'Call 127'의 쟈니는 ‘은둔 고수’로 등장합니다. 한때 서울의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실력을 감춘 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인간으로 둔갑해 정체를 감추는 구미호로 해석됐던 과거와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현재의 설정이 묘하게 겹칩니다. 인간들 사이에 섞여 있지만 어딘가 남다른 존재. 쟈니에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가 두 캐릭터를 연결하는 단서가 됩니다.
태용
환전소의 도깨비 → 의문의 알바생
3년 전 태용의 공간은 환전소였습니다. 뿔처럼 위로 솟은 헤어스타일과 영상 곳곳에 등장하는 빗자루, 마지막에 건네받는 열쇠를 두고 시즈니들은 태용을 ‘도깨비’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오래된 사물이 도깨비가 된다는 설화와 빗자루라는 소품을 연결한 분석이 화제가 됐습니다.
2026년 공개된 태용의 직업은 얼핏 가장 평범합니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파는 ‘의문의 알바생’. 하지만 태용의 진짜 정체는 흩어진 해결사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탐정 사무소의 대표입니다.
일상적인 서울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지만 실은 다른 정체를 품고 있는 존재. 환전소에 머물던 도깨비는 이제 영화관 직원으로 위장한 해결사들의 리더가 되었죠. 겉모습은 달라졌지만 ‘숨겨진 정체’라는 설정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Call 127'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흩어져 있던 다섯 멤버는 잊고 지냈던 ‘Call 127’이라는 호출을 받고 다시 한곳에 모입니다. 공식적으로 이번 이야기는 한때 서울을 누비던 해결사들의 귀환을 다룹니다. 이 모든 연결과 해석이 공식적인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NCT 127의 세계관은 오래전에 흘려놓은 장면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듭니다. 늘 날 선 감각으로 ‘네오’한 세계를 구축하고 독보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온 NCT 127. 그리고 그 세계를 굳건히 지키고 지지해온 시즈니와의 두터운 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티스트가 전한 장면과 단서를 시즈니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확장하는 과정까지 NCT 127다운 세계관의 일부처럼 느껴지는데요. 올여름의 끝에서 NCT 127은 다시 한번 다음 시대를 예고합니다. 아티스트가 세계를 구축하고, 시즈니가 그 안의 언어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Credit
- Editor 김한나
- Photo NCT 127 유튜브 채널 이미지 캡션
MONTHLY CELEB
#허남준, #나우아임영, #프로미스나인, #나경, #채영, #지헌, #존박, #우도환, #임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