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4 끝나도 귀에 맴도는 ‘이 노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는 장면만큼 귀에 남는 음악이 많습니다. 테임 임팔라부터 스티브 레이시, 배드 버니까지 영화에 삽입된 음악 5곡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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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장면과 분위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 음악
- 테임 임팔라 ‘Loser’, 배드 버니 ‘EoO’, 스티브 레이시 ‘oh yeah?’ 등 주요 삽입곡
- 뉴욕 밴드 TV 온 더 라디오부터 마이클 지아키노의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다채로운 선곡
스파이더맨에게 뉴욕이 빠질 수 없듯 음악 역시 빼놓기 어렵습니다.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순간에는 속도감을 끌어올리고, 피터 파커로 돌아오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외로움을 대신 들려주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음악은 관객의 감정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TV 온 더 라디오부터 테임 임팔라, 배드 버니, 스티브 레이시까지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음악이 영화 곳곳을 채웁니다. 극장을 나서자마자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싶어지는 곡들을 골랐습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모두에게 잊힌 채 홀로 친구들의 일상을 바라보는 피터 파커 / 이미지 출처: 왓챠피디아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한 곡
」① TV 온 더 라디오(TV on the Radio) - Wolf Like Me
시작부터 심박수를 올리는 음악은 TV 온 더 라디오의 ‘Wolf Like Me’입니다. 2006년 발표된 앨범 <Return to Cookie Mountain>의 대표곡으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드럼과 기타가 곡 전체를 앞으로 밀어붙입니다. 가만히 앉아 듣고 있어도 어딘가로 뛰어가야 할 것 같은 노래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TV 온 더 라디오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결성된 밴드라는 사실입니다. 뉴욕을 지키는 히어로의 새로운 이야기를 뉴욕에서 탄생한 밴드의 음악으로 여는 셈입니다. 20년 전에 나온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좀처럼 낡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매력이죠. 거친 질감의 사운드가 특징인 이 곡은 이전보다 거칠어진 피터 파커의 새로운 출발과도 제법 잘 맞아떨어집니다.
제목부터 피터 파커를 놀리는 듯한
」② 테임 임팔라(Tame Impala) - Loser
<브랜드 뉴 데이>에서 가장 절묘한 선곡을 하나만 고른다면 ‘Loser’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피터가 네드를 따라 파티에 들어서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입니다. 문제는 네드가 더 이상 피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노 웨이 홈> 이후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가 과거의 친구를 따라 낯선 파티에 들어가는데 제목이 하필 'Loser(패배자)'입니다. 테임 임팔라 특유의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느슨한 그루브도 장면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신나는 파티 음악처럼 들리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기운이 남기 때문이죠. 영화의 상황과 노래 제목이 만나면서 이미 발표된 곡에 새로운 장면 하나가 덧붙은 셈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뉴욕을 날기 시작하면
」③ 배드 버니(Bad Bunny) - EoO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곡도 있습니다. 배드 버니의 ‘EoO’입니다. 2025년 발표한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에 수록된 레게톤 트랙으로, 강렬한 리듬이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EoO’가 흘러나오는 순간에는 앞선 곡들의 몽환적이고 쓸쓸한 분위기와 확실히 다른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피터 파커’의 시간에서 몸부터 움직이는 ‘스파이더맨’의 시간으로 넘어가는 듯하죠. 스파이더맨이 뉴욕을 누비는 장면과 리듬감 있는 음악의 조합이 여전히 통한다는 걸 보여주는 선곡이기도 합니다. 영화관에서 들었을 때보다 이어폰으로 다시 들으면 베이스와 리듬의 존재감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영화가 끝나도 일어나지 마세요
」④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 - oh yeah?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귀를 열어둘 이유가 있습니다. 스티브 레이시의 ‘oh yeah?’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삽입됐기 때문입니다. ‘Bad Habit’으로 최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스티브 레이시는 알앤비를 중심에 두면서도 록과 펑크, 인디 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뮤지션입니다.
스파이더맨과 스티브 레이시의 만남이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주기보다 레이시 특유의 느슨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더해 영화가 끝난 뒤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갑니다. 뉴욕의 풍경과 함께 흐르는 이 곡은 영화의 마지막 여운까지 길게 남깁니다. 실제로 레이시는 <브랜드 뉴 데이> 로스앤젤레스 프리미어에도 참석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 노래 누구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바로 스티브 레이시를 검색하면 됩니다.
그래도 스파이더맨의 심장은 이 음악
」⑤ 마이클 지아키노(Michael Giacchino) - Suite New Day
대중음악만큼 중요한 것이 스파이더맨 자체의 음악입니다. <홈커밍>, <파 프롬 홈>, <노 웨이 홈>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마이클 지아키노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영화 공개에 앞서 7월 16일에는 6분여 길이의 ‘Suite New Day’가 먼저 공개됐습니다. 익숙한 스파이더맨의 음악적 정체성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한 곡입니다. 삽입곡들이 피터가 살아가는 뉴욕의 공기와 순간을 채운다면, 지아키노의 스코어는 우리가 보고 있는 인물이 결국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음악으로 연결합니다. 대중음악과 오리지널 스코어를 번갈아 듣고 나면 <브랜드 뉴 데이>가 음악을 꽤 영리하게 사용했다는 사실도 더욱 분명해집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뉴욕의 빌딩 사이를 누비는 스파이더맨 / 이미지 출처: 왓챠피디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MJ와 스파이더맨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TV 온 더 라디오의 2000년대 뉴욕 록부터 배드 버니와 테임 임팔라, 스티브 레이시까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플레이리스트는 장르도 시대도 제각각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서로 다른 음악들이 이상할 만큼 한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뉴욕을 날아다니던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면, 이번에는 영화 속 음악부터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보세요.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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