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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덕'을 위한 손목시계 5

축구의 유산을 은은하게 품은 디자인부터 위트 있는 애국심을 담아낸 피스까지, 지금 바로 소장해야 할 워치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07.21
이미지 출처: Tortoise Watches, eBay

이미지 출처: Tortoise Watches, eBay

축구의 헤리티지를 은은하게 녹여낸 피스부터 스포츠 자체에서 영감을 받은 대담한 디자인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 축구라는 스포츠에 경의를 표해온 시계들의 유산은 깊고도 넓습니다.


모두가 우승 스윕스테이크 티켓을 거머쥐지는 못할지라도 축구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야말로 훨씬 더 오래도록 남을 진정한 트로피가 되어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말하듯 "더 이상의 꿈은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다음 시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메가 FIFA 레프리 타이머 1979 레퍼런스 10030
(Omega FIFA Referees Timer 1979 ref. 10030)

45분이 지난 후의 추간 시간을 계산하기 위한 타이머와 다이얼 속 노란 섹터 / 이미지 출처: Tortoise Watches

45분이 지난 후의 추간 시간을 계산하기 위한 타이머와 다이얼 속 노란 섹터 / 이미지 출처: Tortoise Watches

그라운드 위에서 90분 동안 혼돈을 통제하는 심판에게 시계가 없다면, 그건 축구 경기가 실제로 딱 90분 만에 끝나는 것만큼이나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라운드의 이 지배자들은 경기 내내 우리에게 온갖 감정(대개는 분노)을 유발하지만, 경기를 원활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해 꽤나 흥미로운 타임피스들을 착용하곤 하죠. 오메가가 1979년에 선보인 이 레프리 워치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전반전의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다이얼 중앙에 45분 타이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는 PVD 코팅 처리된 44mm 스틸 케이스에 대담한 옐로 및 블루 다이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노란색 섹터는 45분이 지난 후의 추가 시간을 계산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축구 경기 속에서는 잦은 엄살과 할리우드 액션으로 낭비되는 시간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이 시계를 차면 자칫 스웨덴 국가대표팀 응원단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메가에 대해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이들이 거대한 스포츠 대회의 시간을 완벽하게 통제해 온 명실상부한 챔피언이라는 사실아죠. 비록 당장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개최지로 향할 여유가 없더라도, 런던의 토터스 워치(Tortoise Watches)에는 단 950파운드(한화 약 190만 원)에 여러분을 기다리는 역사적인 피스가 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파슬 월드 플래그 빅 틱
(Fossil World Flags Big Tic)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각국을 상징하는 국기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로운 컬러웨이로 출시된 시계 / 이미지 출처: Fossil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각국을 상징하는 국기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로운 컬러웨이로 출시된 시계 / 이미지 출처: Fossil

월드컵 시즌만 되면 우리는 습관처럼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곤 합니다. 빈티지 포스터와 역사적인 골, 전설적인 유니폼은 팬들의 기억뿐 아니라 실제 우리의 옷장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요즘 시계들이 그날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자격이 없는 다는 건 아닙니다. 좋은 예로, 세기말 Y2K 감성을 진하게 품고 부활한 파슬의 빅 틱을 꼽을 수 있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유쾌하게 결합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 시계는, 클래식한 아날로그 다이얼 한가운데 디지털 스크린을 감각적으로 품고 있습니다. 독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각국을 상징하는 국기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로운 컬러웨이로 출시되어, 서포터들이 응원하는 팀을 향한 남다른 로열티를 손목 위에 세련되게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40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편안한 실리콘 스트랩의 조화는 일상적인 착용감까지 훌륭하게 챙겼으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가식 없는 에너지를 손목 위에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미스터리 다이얼
(Diego Maradona Mystery Dial)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인이 새겨진 시계 / 이미지 출처: eBay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인이 새겨진 시계 / 이미지 출처: eBay

축구 기념품의 역사 속에서 흐릿해진, 잊혀진 보물 같은 피스가 있습니다.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 미스터리 다이얼'입니다. 이 시계의 수수께끼는 단순히 전통적인 시곗바늘 대신 회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시간을 표시한다는 독특함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마라도나가 남긴 족적 자체가 초자연적일 만큼 경이로웠듯, 진짜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과연 누가 이 시계를 만들었는가' 하는 점이죠. 명확한 제작 배경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39mm 크기로 손목에 안착하는 이 미사용 빈티지 시계가 실존하며, 다이얼의 3시와 6시 방향 사이에는 그의 친필 서명이 새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마라도나가 S.S.C 나폴리에서 전성기를 맞이하던 198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시계는, 그 이후 펼쳐진 영광의 시대가 시간의 유희적 표현 속에 메아리치듯 담겨 있습니다. 이 시계가 다시 복각되거나 그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완벽히 밝혀질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사가 다시 반복되는 순간은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인공이 바로 마라도나였으니까요. 그리고 4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또다시 운명적인 순간과 마주하게 될까요?



스와치 크로노 "고올" 1998 레퍼런스 SCZ401
(Swatch Chrono "Goooal" 1998 ref. SCZ401)

축구장 그라운드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자인과 축구공의패턴을 살리고 각국 대표팀의 상징을 정교하게 새겨 넣은 스트랩 / 이미지 출처: Etsy

축구장 그라운드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자인과 축구공의패턴을 살리고 각국 대표팀의 상징을 정교하게 새겨 넣은 스트랩 / 이미지 출처: Etsy

무언가를 기념하는 유쾌하고 특별한 시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믿고 찾게 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워치의 명가이자 스위스의 유쾌한 이단아로 불리는 스와치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스와치는 스트랩 전체에 'Goooal'이라는 경쾌한 문구를 새겨 넣은 기념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37.5mm 크기의 케이스 안에는 축구 테마의 그래픽이 인쇄된 세 개의 서브다이얼과 4시 방향의 날짜 창이 어우러진 크로노그래프가 담겨 있습니다.


이 시계의 진짜 매력은 스트랩에 있습니다. 축구장 그라운드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자인에, 축구공의 오각형 패턴을 살려 각국 대표팀의 상징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는 다소 아픈 기억으로 남은 해이기도 하지만(물론 탈락 직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터진 마이클 오언의 멋진 골은 잊을 수 없지만 말입니다), 시계 자체만큼은 충분히 기억해 둘 가치가 있습니다.



위블로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UEFA 유로파리그 티타늄 카본
(Hublot Classic Fusion Chronograph UEFA Europa League Titanium Carbon)

3시 방향 서브다이얼에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는 UEFA 유로파리그 로고가 특징 / 이미지 출처: Hublot

3시 방향 서브다이얼에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는 UEFA 유로파리그 로고가 특징 / 이미지 출처: Hublot

유로파리그와 월드컵은 당연히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축구를 위한 헌정 시계를 제작하려는 위블로의 노력은 언제나 진심이었습니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이 브랜드가 "위블로는 축구를 사랑한다(Hublot Loves Football)"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실제로 그들은 지난 20년 동안 지역, 대륙, 그리고 전 세계적 수준의 리그, 팀, 선수를 지원하며 축구를 향한 변함없는 헌신을 증명해왔습니다. 물론 유로파리그와 월드컵이 완전히 같은 체급은 아닐지라도, 투지만큼은 정확히 일치하며 손목 위에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열망 역시 동일합니다.


이번 유로파리그 에디션은 위블로가 관중석에서 당당하게 외치는 목소리와도 같습니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모델이자 전 세계 50피스 한정으로 제작되었으며, 42밀리미터 티타늄 케이스와 블랙 선레이 다이얼, 그리고 3시 방향 서브다이얼에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는 UEFA 유로파리그 로고가 특징입니다. 주황색 섬유유리가 박힌 탄소 섬유 소재의 베젤은 만들 때마다 패턴이 제각각 무작위로 완성되어, 50개 모두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피스가 됩니다. 비록 월드컵 시계도 아니고,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향해 목청껏 응원할 수 있는 직관 티켓도 아니지만, 축구는 어디까지나 축구입니다. 그리고 이 시계는 당신이 진정한 축구 팬임을 세상에 완벽하게 증명해 줄 것입니다.



*Esquire UK 기사를 리프트 하여 작성 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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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Scarlett Baker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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