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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소름 돋는 NBA 플레이오프 역대 명경기 4선

매년 플레이오프 시즌이 오면 새로운 스타가 태어난다. 뉴욕 닉스는 파이널 진출을 확정하며 오랜 가뭄 끝에 무대에 다시 선 2026년 시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대팀을 기다리며, 과거 플레이오프 명경기를 복기한다.

프로필 by 정서현 2026.05.26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2010 레이커스 vs 보스턴: 코비 브라이언트가 야투 난조를 극복하고 파우 가솔과 합작한 역전 우승
  • 2013 마이애미 vs 샌안토니오: 종료 직전 터진 레이 앨런의 극적인 동점 3점 슛으로 뒤집은 승부
  • 2016 클리블랜드 vs 골든스테이트: 르브론 제임스의 역사적인 블록슛과 카이리 어빙의 위닝 3점포
  • 2019 토론토 vs 필라델피아: 카와이 레너드가 조엘 엠비드 위로 터뜨린 7차전 최초의 버저비터


1. 2010 NBA 파이널 7차전, LA 레이커스 VS 보스턴 셀틱스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은 NBA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 중 하나다. 두 팀은 2010년까지 총 열두 번 파이널에서 맞붙었고, 이미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달랐다. 레이커스는 2009년에도 챔피언에 올랐고, 코비 브라이언트 혼자서 챔피언십을 따냈었다. 물론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레이커스에서 코비는 여전히 중심이었다. 필 잭슨 감독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코비와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을 최대한 활용하는 팀을 만들었고,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를 무난히 통과해 파이널에 올랐다. 보스턴 셀틱스는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레이 앨런의 빅3 체제로 2008년 레이커스를 꺾고 우승한 팀이었다. 복수를 노리는 코비와, 2연패를 막으려는 셀틱스가 맞붙었다. 시리즈는 6차전까지 3-3이었다. 7차전에서 코비는 경기 내내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24번 시도해서 6개를 성공했다. 3점 시도 6개는 전부 빗나갔다. 전반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며 슛을 쏟아냈지만 리듬이 없었다. 셀틱스는 전반 40-34로 앞서갔고, 3쿼터에는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홈팬들은 불안했다. 필 잭슨은 벤치에서 방향을 바꿨다. 코비의 개인 플레이보다 팀 전체가 함께 싸우는 방식으로. 4쿼터 들어 레이커스가 뒤집기 시작했다. 론 아테스트가 2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점포를 꽂아 6점 차로 달아났다. 코비는 슛이 안 되는 날 반칙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환해 자유투 라인에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83-79로 레이커스가 이겼다. 코비는 파이널 시리즈 평균 28.6점으로 MVP를 받았지만, 정작 7차전 그 자체는 가솔이 17점 17리바운드로 팀을 등에 업었다.



2. 2013 NBA 파이널 6차전, 마이애미 히트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2013년 파이널은 마이애미 히트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다.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3인방을 바탕으로 2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상대는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의 빅3는 이미 통산 네 번의 우승을 경험한 조직이었다. 포포비치는 치밀한 팀 농구로 히트를 상대했고, 시리즈 내내 르브론을 5명이 협력해 막는 수비 전술을 구사했다. 스퍼스는 5차전을 따내며 시리즈를 3-2로 앞섰다. 히트가 6차전을 내주면 스퍼스의 다섯 번째 우승이었다. 덩컨과 파커, 지노빌리가 함께 마지막 링을 가져가는 장면이 될 수도 있었다. 6차전 경기 막판 스퍼스가 95-92로 앞선 채 30초가 채 남지 않았을 때, 코트 주변엔 우승 시상식을 위한 노란 로프가 이미 설치돼 있었다. 일부 팬들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히트의 시즌이 거기서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마누 지노빌리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쳤다. 그 작은 빈틈에서 르브론이 3점 슛으로 2점 차로 좁혔다. 12초 뒤, 르브론이 다시 3점을 노렸지만 빗나갔다. 포포비치는 당시 팀 던컨을 벤치에 남겨두고 수비를 위한 스몰 라인업을 유지했는데, 바로 그 빈자리에서 크리스 보쉬가 지노빌리를 아슬아슬하게 제치며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보쉬는 오른쪽 코너로 빠지는 레이 앨런에게 패스했다. 레이 앨런은 발끝을 3점 라인 밖에 두고 5.2초를 남긴 채 공을 쐈다. 동점. 히트는 연장에서도 103-100으로 이겼고, 7차전까지 가져가 2연패를 달성했다.



3. 2016 NBA 파이널 7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015-16시즌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NBA 역사상 정규시즌 최다승 팀이다. 73승 9패. 스테판 커리는 그 해 NBA 역사 최초의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상대는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두 팀은 전년도 파이널에서도 맞붙었고, 그때도 워리어스가 이겼다. 2016년 파이널에서 워리어스는 3-1로 앞서나갔다. 역사상 파이널에서 3-1을 뒤집은 팀은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52년 동안 단 한 번도 주요 프로스포츠 우승이 없던 도시였다. 르브론은 고향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안고 복귀했다. 무대는 워리어스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였다. 7차전 내내 팽팽했다. 양 팀 통합 점수가 4쿼터 4분 39초 시점을 기점으로 무려 12연속 노 스코어 상황이 이어졌다. 수비가 공격을 압도하는 가운데, 89-89 동점이 지속됐다. 침묵을 깬 것은 블록이었다. 앤드레 이구오달라가 스테판 커리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의 리드가 손에 잡히는 순간. 르브론이 코트 반대편 엔드라인 근처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르브론은 이구오달라의 슛을 백보드에 걷어냈고, 관중석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53초 뒤 카이리 어빙이 스테판 커리를 상대로 오른쪽 윙에서 스텝백을 밟고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양 팀이 그 7차전 내내, 아니 시리즈 전체를 통해 쌓아온 총 점수는 그 슛이 들어가기 전까지 699-699로 동점이었다. 그 뒤로 워리어스는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클리블랜드가 93-89로 이겼다. 52년 만의 우승. 르브론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코트 바닥에 엎드렸다.



4. 2019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7차전, 토론토 랩터스 VS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2018-19시즌, 토론토 랩터스는 샌안토니오와 파국을 맞은 카와이를 단 한 시즌만 쓴다는 조건으로 트레이드해왔다. 이적 논란과 부상 관리 문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카와이는 달랐다. 필라델피아는 그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강팀이었다. 조엘 엠비드와 지미 버틀러, 벤 시몬스를 앞세운 필라델피아는 세 번 반복된 리빌딩의 결실을 막 거두기 시작했다. 두 팀의 2라운드 시리즈는 6차전까지 3-3 동점. 7차전은 토론토에서 열렸다. 경기 내내 카와이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39번 슛을 던졌는데, 이는 NBA 플레이오프 최다 슛 시도 기록이었다. 그 중 16개가 들어갔다. 홀로 41점을 뽑아냈다. 지미 버틀러와 벤 시몬스가 경기 내내 이중으로 감쌌지만 막지 못했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90-90 동점으로 이어졌다. 4.2초를 남기고 지미 버틀러가 레이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랩터스는 타임아웃을 불러 마지막 플레이를 설계했다. 공은 카와이에게 갔다. 그는 오른쪽 코너로 드리블을 몰았다. 벤 시몬스가 앞을 막았고 조엘 엠비드가 팔을 뻗었다. 카와이는 높이 솟아오르며 페이드어웨이를 던졌고, NBA 역사상 7차전 최초의 버저비터가 터졌다. 카와이 함성을 질렀고, 엠비드는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랩터스는 그해 파이널까지 올라가 창단 이래 첫 번째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Credit

  • WRITER 조진혁
  • PHOTO 게티이미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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