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웨이팅 호도과자 맛집, 할머니학화호도과자 파티시에를 만나다.

사람들을 줄 서게 만든 호도과자, 그 안에 담긴 신메뉴 개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프로필 by 권혜진 2026.05.22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할머니 학화 호도과자. 천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로 늘 궁금했는데, 친구의 웨이팅 덕분에 직접 먹어보니 왜 이렇게 사랑받는지 단번에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첫 신메뉴였던 ‘말차호도과자’를 출시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준비했던 물량이 단 한 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거든요. 그 순간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이후 출시한 ‘버터쫀득호도과자’는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반응이 이어졌어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초반에는 현장 대기표로 운영하다가, 지금은 캐치테이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도과자집에 캐치테이블이라니 정말 신기해요. 현재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할머니 학화 호도과자 브랜드전략팀에서 메뉴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어요. 단순히 신메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적인 디저트를 지금 시대의 언어로 어떻게 새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와 홍보 방식 역시 브랜드의 결 안에서 함께 기획하고 있고요.

전통 브랜드 안에서 새로운 메뉴를 만든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특히 학화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과정도 중요했을 것 같고요.

처음에는 슈크림이나 크림치즈처럼 기존 앙금에서 벗어난 다양한 메뉴들도 많이 상상했어요. 그런데 입사 후에는 ‘앙금’이라는 학화만의 자산을 유지한 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길 원하셨고, 저 역시 그 방향이 브랜드에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메뉴 개발만 놓고 보면 제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새로움을 찾는 과정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지금은 전통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학화다운 방식으로 확장해가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메뉴를 개발할 때는 주변 피드백을 많이 반영하는 편인가요?

우선은 제 기준과 직관으로 테스트 제품을 먼저 만들어보는 편이에요. 이후에는 직원분들과 함께 시식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요. 말차 호도과자를 테스트할 때는 “말차의 텁텁함을 조금 더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버터쫀득 호도과자는 “앙금이 들어가니 찹쌀도넛처럼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말차 호도과자는 유자를 소량 넣어 텁텁함을 줄였고, 버터쫀득 호도과자는 앙금 대신 팥연유소스를 넣는 방향으로 수정하게 됐습니다. 다만 모든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메뉴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 충분히 맛있다는 확신이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끌릴 수 있는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계속 테스트를 반복하는 편입니다.

혹시 조만간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신메뉴가 있을까요? 살짝 스포해주실 수 있나요?

여름 메뉴는 아직도 테스트를 계속 진행 중이고, 가을 신메뉴는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학화의 ‘앙금’과 잘 어울리는 계절 재료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메뉴를 고민하고 있어요. 계절감은 살리면서도 학화다운 맛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호도과자 케이크’ 같은 형태의 메뉴도 고민하고 있어요. 호도과자의 단면이나 구조를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는데, 아직은 공정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천천히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맛으로 보여드려야 하는 일이다 보니, 신메뉴 이야기는 늘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개발자가 전수하는 ‘호두과자 가장 맛있게 먹는 법’도 궁금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갓 나온 호도과자보다 하루 정도 지나 숙성됐을 때를 더 좋아해요. 반죽이 수분을 머금으면서 훨씬 촉촉하고 부드러운 카스테라 같은 식감이 되거든요. 특히 말차 호도과자는 차갑게 먹었을 때 풍미가 더 진하게 느껴져서 냉장 상태로 먹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호도과자 사이에 리코타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위스키라는 조합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소한 풍미가 더욱 살아납니다.

아름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정말 다양한 디저트와 공간들을 경험하시는 게 느껴져요. 공간을 방문할 때 본인만의 기준도 있을까요?

단순히 ‘핫한 공간’을 소비하기보다는, 그 공간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공간과 메뉴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운영자의 애정이 느껴지는지를 중요하게 봐요. 특히 저는 스몰 브랜드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규모가 작은 브랜드일수록 “정말 좋아해서 만들고 있구나”라는 진심이 공간 안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거든요. 결국 오래 기억에 남는 공간은 단순히 예쁜 곳보다도 운영자의 태도와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올리신 릴스를 보면 마지막 부분이 “앞으로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까?”라는 고민으로 끝나더라고요. 앞으로 더 배우고 싶은 영역도 있으실까요?

최근까지도 계속 “내가 가진 무기는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앞으로는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요. 최근에야 제가 하는 일들을 ‘기획’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그동안 마케팅 업무도 함께 해왔지만, 체계적인 전략보다는 감각과 직관에 의존하는 부분이 컸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브랜드 전략이나 마케팅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워도우나 치아바타 같은 식사빵을 정말 좋아해요. 단순히 먹는 걸 넘어서 재료와 발효, 만드는 과정 자체에도 점점 더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언젠가는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일을 정말 사랑하신다는 게 느껴져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영역이다 보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삶에 꽤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물론 가끔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감정이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정말 잘 해내고 싶어서 생기는 마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았을 때의 성취감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도 너무 일에만 몰두하지 않으려고 해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좋아하는 공간에 가보면서 잠깐씩 환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순간에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많더라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구가 멸망하기 전 디저트를 딱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요?

너무 가혹한 질문인데요.(웃음) 그래도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피스타치오 밀크초콜릿 무스요. 반을 자르면 안에서 라즈베리 카라멜이 흐르는 형태면 좋을 것 같고요. 저는 고소한 맛과 산미가 함께 느껴지는 조합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직 제가 상상하는 디저트는 본 적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이왕이면 크게 만들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조각조각 나눠 먹고 싶습니다.

끝까지 더 맛있는 디저트를 고민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맛’을 전하고 있는 파티시에 아름님. 디저트 맛집과, 샌드위치 맛집까지 함께 들어봤습니다. 빵을 사랑한다면 꼭 저장해둬야겠죠?

[디저트 맛집]

희와제과 (@hwa.bread)

기본에 굉장히 충실한데, 디테일에서 오는 완성도가 느껴지는 곳이에요. 특히 소보루 사이에 팥이나 크림치즈를 넣어 만든 비스킷 메뉴를 정말 좋아합니다.

오설록 ‘한라산 녹차 케이크’ (@osulloc_official)

프랜차이즈 제품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케이크예요. 흔히 떠올리는 프랜차이즈 케이크보다는 파티세리에서 예약해 먹는 디저트처럼 맛의 레이어가 굉장히 섬세하게 느껴져요.

샵 유나 (@yuna_biscuits)

향신료를 정말 잘 사용하시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 더 좋아해요. 개인적으로는 포장이나 브랜드의 미감까지도 정말 취향인 곳입니다.

[샌드위치 맛집]

St Jude Cafe (@stjudecafe)

시드니 여행 중 먹었던 튀긴 가지 샌드위치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가지와 코울슬로, 미소 소스 조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시드니에서 먹었던 샌드위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였습니다.

파란시 베이커리 (@_paransi)

여수 여행 중 우연히 들른 곳인데, 카페라기보다 하나의 미술관 같은 공간이라 인상 깊었어요. 버섯 리코타 샌드위치의 재료 조합과 빵 식감도 정말 좋았습니다.



Credit

  • Photo @r._.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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