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이 세상을 구한다! 넷플릭스 기대작 원더풀스 TMI 4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K 맛 코믹 판타지 드라마 ‘원더풀스’. 보는 재미를 더해줄 ‘원더풀스’의 TMI를 4가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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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기말과 놀이공원: '1999년' 배경의 전말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의 재회와 캐스팅 비화
- 캐릭터의 욕망과 결핍에서 시작되는 초능력, 바보들이 히어로가 되기까지
-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7개월 반에 걸친 촬영과 현실감 있는 제작 현장
1999년, 모든 것이 끝날 것 같던 세기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Y2K 공포가 뒤섞인 그 시절은 인터넷이 낯설고, 소문이 발을 달고 퍼지던 시대였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는 이 시절을 배경으로, 어딘가 모자란 ‘모지리’들이 우연히 초능력을 얻어 악당과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영어 제목 ‘The WONDERfools’는 ‘놀랍다(wonder)’와 ‘바보들(fools)’을 합친 말로, 멋진 히어로가 아니라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어설픈 이들의 모험담을 담고 있죠. 감독과 배우들은 이 작품을 통해 “놀이공원처럼 신나지만, 마지막엔 따뜻함이 남는” 히어로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드라마 제작 배경에서부터 촬영 비하인드까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4가지 TMI를 소개합니다.
세기말과 놀이공원: '1999년' 배경의 전말
5월 15일 공개되어 현재 국내 콘텐츠 1위를 달성한 '원더풀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이 원더풀스의 배경을 1999년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때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었다”면서, 실제로 재산을 정리하고 기도하러 떠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런 세기말적 공포와 이상한 믿음들이 작품 속 빌런의 계획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줬죠. 그리고 스마트폰과 SNS가 없던 시대이기에 ‘모지리’들의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신빙성을 얻을 수 없는 아날로그적 상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세기말을 작품의 배경으로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감독의 어린 시절 로망 때문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 영화 ‘구니스’나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극장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 느꼈던 흥분을 한국형 어드벤처로 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죠. 기존 히어로 영화처럼 화려한 영웅이 아닌 동네 허당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에 대한 애정은, 시청자를 놀이공원에서 어트랙션을 타듯 두근두근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이어졌죠. 그는 이 장르가 “안전벨트를 맬 때부터 끌 날 때까지 일어나기 싫은 웃음을 주고, 끝나면 한 숟갈 정도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99년을 재현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당시의 건물, 거리, 의상, 소품 등을 재현해야 하는 미술 작업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죠. 유 감독은 “1999년은 애매하게 먼 시대라 더 어려웠다. 간판, 벽보, 그래픽 티셔츠, 주차선까지 전부 다시 작업했다”며 당시 유행을 되살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길거리 포스터부터 티셔츠의 프린트까지, 세기말 감성을 디테일하게 담아낸 덕분에 시청자들이 작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했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의 재회와 캐스팅 비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 인연으로 '원더풀스'의 은채니가 된 배우 박은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원더풀스’의 주인공 은채니 역을 맡은 배우는 박은빈입니다. 이 캐스팅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죠. 유인식 감독은 2020년에 작품을 기획했지만 예산과 일정 문제로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는 ‘원더풀스’에 대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다른 작품을 진행했죠. 유 감독은 박은빈 배우와 함께 SBS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촬영하던 중 김밥집 앞에서 박은빈 배우에게 ‘원더풀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시상식을 위해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대본 초고를 건넸습니다. 박은빈 배우는 “너무 재밌다”며 반응했고, 은채니라는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박은빈 배우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갔죠. 후에 박은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즐거움을 전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 배우를 두고 “캐릭터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칭찬하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코믹한 감각, 과감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망가지는 걸 은근히 즐거워하는 배우”라며, 작품을 지탱하는 힘이라고도 덧붙였죠. 박은빈 배우 역시 은채니를 “세상 어느 캐릭터보다 사고방식이 단순한 친구”라고 설명하며, 촬영 내내 즐거웠다고 전했습니다.
반듯하고 맑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 차은우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차은우는 해성시청 민원실에서 일하는 의문의 공무원 이운정 역을 맡았습니다. 유인식 감독은 이운정 캐릭터가 속을 알 수 없는 신비로움과 미스터리한 분위기, 동시에 어리바리하고 동화 같은 이미지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차은우는 그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의 배우였죠. 그가 가진 반듯하고 맑은 이미지 위에, 사회성은 부족하지만 비밀을 품은 인물의 낯선 결을 더했죠.
학씨 아저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우 최대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짧은 등장으로도 유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배우 임성재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유 감독은 ‘원더풀스’를 통해 평소 눈여겨보던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습니다. 박은빈 배우는 물론이고, 손경훈 역을 맡은 최대훈 배우에 대해 ‘우영우’ 촬영 때부터 주목했으며, 능청스러운 액션과 코미디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그가 왜 더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했다고 밝혔죠. 또한 강로빈 역을 맡은 임성재 배우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짧은 필리핀 경찰 장면에서 유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습니다. 유 감독은 그가 채소를 깎다가 웃는 짧은 장면으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고 말했죠.
이외에도 김해숙은 해성시 큰손식당을 운영하며 손녀 채니를 지키는 김전복 역을, 손현주는 초능력 연구 책임자 하원도 역을 맡으며 화려한 배우진들이 드라마에 참여했습니다.
캐릭터의 욕망과 결핍에서 시작되는 초능력, 바보들이 히어로가 되기까지
인물의 잠재적 욕망과 연관된 초능력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원더풀스’에서 초능력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캐릭터의 욕망과 직결됩니다. 유인식 감독은 “초능력은 인물의 잠재적 욕망과 연관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각 인물의 내부 갈등을 능력에 녹여냈죠.
순간 이동 능력자, 은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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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동 능력자, 은채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은채니는 어릴 적부터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앓으며 평생 해성시 밖을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여행을 가기 위해 가짜 납치극을 꾸며 할머니를 속이지만, 우연한 사고로 순간이동 능력을 얻게 되죠. 평생 해성시를 벗어나지 못했던 채니가 순간이동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던 그녀의 욕망이 곧 능력이 됐죠.
손을 대지 않고도 사물을 움직이는 비밀 염력 능력자, 이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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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대지 않고도 사물을 움직이는 비밀 염력 능력자, 이운정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서울에서 해성시로 내려온 이운정은 원칙을 중시하고 규칙에 엄격하지만,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는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밥도 늘 혼자 먹고 사회성이 부족한 캐릭터죠. 하지만 조용히 살아가던 그는 염력을 쓰는 모습이 들키면서, 원치 않게 사람들 사이로 끌려 나오게 됩니다.
이운정이 가진 염력은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기보다 일정한 거리 밖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통제하려는 그의 성향과 맞닿아 있죠. 닿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 관계 안으로 들어가는 법이 서툰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처럼 보이죠. 결국 이운정은 ‘원더풀스’ 안에서 가장 완벽해 보이지만, 가장 고립된 인물입니다. 염력은 그의 특별함이자,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능력이죠.
손이 물건에 붙는 끈끈이 능력자, 손경훈 / 마음의 상처가 물리적 파워가 되는 능력자, 강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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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물건에 달라붙는 끈끈이 능력자, 손경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마음의 상처가 물리적 파워가 되는 능력자, 강로빈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손경훈은 민원실을 드나들며 허세와 거짓말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손경훈 역시 사고 이후 손이 물건에 달라붙는 끈끈이 능력을 얻게 되었죠. 끈끈이는 진실을 말해야만 떨어지기 때문에 그는 별수 없이 진실을 말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죠. 강로빈은 몸집과 달리 마음이 약해서 해성시 왕호구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상처받을 때 괴력이 발동하는 설정으로, 마음의 상처를 신체적 힘으로 표출하는 은유적 장치가 되었죠.
세상을 구하는 바보들, 원더풀스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목 ‘The WONDERfools’ 역시 이런 발상을 반영합니다. 유 감독은 이 제목이 “장르는 메이저인데 캐릭터는 굉장히 마이너한 충돌”을 보여준다며, 전혀 ‘원더’할 준비가 되지 않은 ‘풀스’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구하는 건 바보들”이라며, ‘원더풀스’를 통해 완벽한 영웅이 아닌, 어딘가 서툴고 허술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복잡한 정의나 거창한 사명감은 몰라도, 눈앞의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만큼은 알고 있는 인물들이 이 드라마의 진짜 히어로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7개월 반에 걸친 촬영과 현실감이 넘치는 제작 현장
‘원더풀스’의 촬영 현장은 물리적인 현장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유인식 감독은 액션 장면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차를 염력으로 들어 올리는 장면도 리얼함을 위해 실제 지게차로 차를 들어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 속 폐온실 장면도 세트를 사용하지 않고, 실제 규모의 온실을 짓고 직접 부숴서 촬영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초능력 장면이 만화적이면서도 현실감을 잃지 않았죠.
촬영 기간은 7개월 반에 달했습니다. 오랜 촬영 동안 촬영을 하다 보니,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늘고,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반영됐죠. 최대훈 배우가 “하도 바람을 일으키고 다녀서 눈이 건조해 죽겠다”는 대사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던졌고, 이런 기발한 대사들이 많이 드라마에 많이 채택되었죠. 방송 드라마와 달리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후반 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수정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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