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츠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간적으로 포착한 아름다움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Studies> 전시는 알렉스 카츠의 연구작들이야말로 그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토대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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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Katz, ‘Study for Trees’, 2025, Oil on board, 22.9 x 30.5 cm (9 x 12 in),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Milan • Seoul, © Alex Katz / ARS, New York 2026
알렉스 카츠는 올해로 98세다. 1927년생으로,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 같은 화가들이 맹위를 떨치던 1950년대에 활동을 시작했다. 중요한 건 알렉스 카츠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것들을, 그것을 전달하기에 가장 자신다운 방식으로 그릴 뿐이다. 주변 사람들, 꽃, 풍경, 그의 아내인 에이다에 이르기까지. 그걸 그리는 이유나 내러티브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그가 그림에서 오직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스타일’, 그리고 ‘즉각적 현재(immediate present)’라는 개념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풍경화는 굉장히 상투화된 빛으로 그려집니다. 오랜 시간 조금씩 나눠서 그렸기 때문이죠.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재즈 뮤지션들이 닿는 ‘즉각적 현재’에 도달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작업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죠. 아주 빨리 그려야 해요. 15분 정도면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리니까. 빛이 변하잖아요.” 2022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의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말이다. 그는 그 ‘즉각적 현재’에 닿았을 때 무의식이 그림을 그리는 감흥에 대해서도 말했다. 풍경 자체보다도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감각’을 그리게 된다고. 오직 직관에 의존해 붓을 움직이는 식으로 작업하며, 스스로가 뭘 하는 건지 알 수 없기에 무섭기도 하지만 분명 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 어쩌면 그게 작가가 해야 할 일인 거죠.”
Alex Katz, ‘Nine Women 2’, 2009, Oil on board, 40.6 x 30.5 cm (16 x 12 in),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Milan • Seoul, © Alex Katz / ARS, New York 2026
Alex Katz, ‘Lilies 7’, 2025, Oil on linen, 153.2 x 122.5 cm (60 x 48 in),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Milan • Seoul, © Alex Katz / ARS, New York 2026
거장의 습작과 연구작을 엿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다만 그게 알렉스 카츠라면 한 겹의 당위가 더 생긴다. 그의 작업 세계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스타일’과 ‘즉각적 현재’가 뭔지, ‘15분 만에 사라져 버리는 아름다움’이란 어떤 풍경을 말하는지, ‘무언가를 바라보는 감각’을 그린다는 건 어떤 건지, 말로는 온전히 전해질 수 없는 개념을 연구작을 둘러보는 동안에는 몸으로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흔히 알렉스 카츠의 대형 작품들을 그의 예술적 정점으로 평가하곤 하지만, 연구작들이야말로 그의 작업 세계를 지탱하는 토대이자 시각적 탐구를 생동감 있게 확장하는 통로다.”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 <Studies>를 진행하는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업들 중 소규모 연구작을 아우르며, 알렉스 카츠의 상징인 꽃 모티브 작업은 물론 인물화, 풍경화까지 다채로운 작업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5월 22일부터 8월 1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진행된다.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 전병철/타데우스 로팍 서울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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