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파이터 최두호의 결정적 순간 4
'슈퍼보이' 최두호가 3연패와 긴 공백기를 극복하고 다니엘 산토스전 TKO승으로 부활했다. 정찬성 감독의 빌드업을 통해 수비 약점을 보완하고 페더급 랭킹 진입을 노리는 최두호의 순간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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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3연승: 데뷔 후 3경기 연속 KO·TKO승을 거두며 페더급 랭킹 15위에 진입한 전성기
- 컵 스완슨 전: 2016년 '올해의 경기'에 선정되었으나 수비 약점을 노출하며 기록한 판정패
- 연패와 공백: 스티븐스전 패배를 비롯한 3연패와 병역 문제 등이 겹쳤던 커리어 암흑기
- 산토스 전 복귀: 정찬성 캠프의 전략으로 1년 5개월 공백을 깨고 바디샷 TKO승을 장식한 무대
UFC 파이터의 수명은 짧다. 전성기는 더 짧다. 대부분의 선수는 한 번의 상승과 한 번의 하강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한다. 최두호(35세)는 다르다. 2015년 데뷔해 천재 소리를 들었고, 2016년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명승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무너졌다. 3연패, 부상, 병역, 공백. 2026년 1년 5개월의 공백을 깨고 옥타곤에 돌아와 TKO승을 거뒀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3연승이었다. 11년의 기록 안에 천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부서지고, 어떻게 다시 서는지. 최두호의 결정적인 순간을 돌아본다.
1. 2015~2016년, UFC 3연승
최두호가 UFC 옥타곤에 처음 선 것은 2015년 7월 15일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71, 상대는 샘 시실리아였다. 첫 경기부터 달랐다. 경기 전 긴장한 헤드코치를 최두호가 다독이는 장면이 공개됐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너무 빨리 이겨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하며 강심장을 증명했다. 이후 최두호는 후안 프이그, 티아고 타바레스를 추가로 꺾으며 UFC 3연승을 달렸다. 타바레스는 그라운드 전문 파이터였다. 두 다리를 잡힌 상황에서 철창을 등지며 끈질기게 버텨낸 최두호는 결국 스탠딩 상황을 만들어냈고, 원투 한 방으로 1라운드 2분 42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세 경기 만에 넘버링 대회 메인 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UFC 페더급 랭킹에 15위로 진입했다. 세 경기 모두 KO 또는 TKO, 단 한 번도 판정까지 가지 않은 퍼펙트한 출발이었다. 이 시기 최두호에게 붙은 수식어는 하나였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위치로 주먹을 꽂는 능력은, 당시 한국 UFC 진출자 중 누구도 갖지 못했던 것이었다.
2. 2016년, 컵 스완슨 전
3연승 이후 최두호는 다음 상대로 컵 스완슨을 호명했다. 세 경기 만에 4위 랭커와 붙는 것이었다. 루키의 도발에 응한 컵 스완슨의 기분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최두호는 기대주였고, 팬들도 루키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길 기대했다. 경기는 UFC 206,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다. 1라운드는 최두호가 약간 우세를 보이며 흘러갔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스완슨 측이 전략을 바꿨다. 수싸움을 버리고 전진했다. 최두호의 경기플랜이 깨지기 시작했다. 유효타를 맞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카운터를 맞추며 스완슨을 그로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체력이 빠졌다. 3라운드에서 스완슨의 거친 공격에도 KO를 당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으나 결국 판정패했다. 그러나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지켜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X까고, 파이트 오브 더 이어다.' 실제로 이 경기는 2016년 UFC 파이트 오브 더 이어로 선정됐다. 지금도 역대 3라운드 명승부를 꼽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경기다. 동시에 최두호의 약점이 처음으로 선명하게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다. 수비력. 공격을 설계하는 능력은 탁월했지만, 상위 랭커의 압박을 받았을 때 버텨내는 수비 체계가 없었다. 그 사실이 이후 최두호의 커리어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3. 3연패와 공백의 시간
스완슨전 이후 최두호는 무너졌다. 다음 상대는 제레미 스티븐스였다. 스티븐스의 강타에 KO패를 당했다. 수비 약점이 다시 그대로 노출됐다. 이어진 찰스 쥬르댕전에서도 패했다. 스완슨전부터 시작된 연패는 3연패로 이어졌다. 같은 시기 병역 문제가 겹쳤다. 사회복무요원 대기 기간이 길어지며 경기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출전 공백이 길어졌고, UFC 방출 이야기가 나왔다. 세 경기 만에 메인 카드에 올랐던 파이터가 출전 일정을 보장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2019년 쥬르댕전 패배 이후 그는 옥타곤에서 사라졌다. 병역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했지만 경기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훈련은 계속했지만 무대가 없었다. 그 시간이 최두호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는, 이후 그가 옥타곤에서 보여준 것들이 설명해준다. 무너진 파이터가 다시 서는 방법은 하나다. 다시 하는 것이다.
4. 2024~2026년, 다니엘 산토스 전
반등의 시작은 2023년이었다. 최두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UFC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두 차례 치렀던 정찬성의 노하우가 훈련 방식에 이식됐다. 2026년 3월부터는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로 올라와 정찬성의 캠프에서 집중 훈련을 소화했다. 2024년 빌 알지오를 TKO로 꺾었다. 네이트 랜드웨어도 TKO로 무너뜨렸다. 2연승. 그러나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5년 9월로 예정됐던 다니엘 산토스와의 경기가 부상으로 취소됐다. 그 사이 대체 선수로 들어간 후배 유주상이 산토스에게 KO패를 당했다. 공백기는 1년 5개월로 늘어났다. 이번 복귀전도 순탄하지 않았다. 원래 상대였던 개빈 터커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대진이 꼬였다. 결국 산토스가 직접 UFC에 연락해 최두호와의 경기를 재요청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2026년 5월 17일, 최두호는 1라운드를 밀렸다. 1라운드 유효타 22대 58. 채점관 세 명 모두 산토스 우위로 평가했다. 그러나 2라운드가 시작되자 달라졌다. 정찬성의 지시를 받아 풋워크를 살렸고, 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마무리는 바디샷이었다. 오른손에 이어 왼손 바디샷이 꽂히며 산토스가 캔버스에 쓰러졌다. 산토스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일어나지 못했다. 공식 기록 2라운드 4분 29초, TKO승. UFC 통산 6승을 모두 KO 또는 TKO로 장식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UFC 3연승. 경기 후 최두호는 다음 목표로 UFC 페더급 랭킹 15위 파트리시오 핏불을 지목했다. 그가 처음 랭킹에 올랐던 그 자리다.
Credit
- WRITER 조진혁
- PHOT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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