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백팩의 귀환 CEO들의 백팩

과거 권위의 상징이었던 브리프케이스 대신 양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멘 CEO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요.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형식보다는 실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동성을 중시하는 현대적 리더십을 보여주죠.

프로필 by 이하민 2026.02.23

실용주의 리더십의 상징

실용적인 가방을 선호하는 젠슨 황 / 이미지 출처: 유튜브 @NVIDIA

실용적인 가방을 선호하는 젠슨 황 / 이미지 출처: 유튜브 @NVIDIA

최근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출근길이나 공항 패션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여요. 바로 정형화된 정장 차림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캐주얼 룩에 백팩을 매치한다는 점이에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대표적인 예예요. 이들은 넥타이를 매는 대신 편안한 점퍼나 니트를 입고, 등에 가볍고 수납력이 좋은 백팩을 메요. 이러한 스타일링은 단순히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답니다. 과거에는 회장님들이 비서가 들어주는 브리프케이스만 들고 다녔다면, 지금의 리더들은 자신의 노트북과 태블릿 PC, 그리고 중요한 서류를 직접 챙겨 백팩에 넣고 다니죠. 이는 언제 어디서든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준비된 자세를 의미해요. 공장 현장이나 해외 출장지에서도 기동성 있게 움직이겠다는 실용주의 리더십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셈이에요. 두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직원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악수를 청하는 모습은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데에도 영향을 주죠. 백팩은 이제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일하는 혁신가의 상징이 됐어요.


취향을 드러내는 스몰 럭셔리 소재와 희소성의 미학

모던한 백을 즐겨 착용하는 정용진 회장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yj_loves

모던한 백을 즐겨 착용하는 정용진 회장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yj_loves

모든 CEO가 실용성만을 위해 백팩을 선택하는 건 아니에요. 스냅챗 창업자 에반 스피겔이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신세계 정용진 회장 같은 리더들에게 백팩은 자신의 취향과 패션 감각을 보여주는 스몰 럭셔리 아이템으로 작용해요. 이들은 로고가 크게 드러난 화려한 제품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희소성과 소재의 질감이 살아 있는 모델을 선택해 은근한 멋을 연출하는데, 남들이 다 아는 명품 로고보다는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에서 오는 만족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성향의 리더들은 가죽의 태닝 상태나 박음질의 정교함, 독특한 컬러감 같은 섬세한 요소에 집중해요. 백팩이 단순히 물건을 담는 도구를 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안목을 보여주는 패션 토템 역할도 하기 때문인데요,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단정한 수트를 입더라도 이동 중에는 감각적인 백팩을 매치해 딱딱한 비즈니스맨 이미지에 유연하고 세련된 감성을 더하는 것이 이들의 스타일링 전략이에요.


현장을 누비는 실무중심형 리더와 크리에이티브 리더의 백팩

내구성이 뛰어난 투미 백팩 / 이미지 출처: www.tumi.co.kr

내구성이 뛰어난 투미 백팩 / 이미지 출처: www.tumi.co.kr

수납력이 좋은 루이 비통 백팩 / 이미지 출처: kr.louisvuitton.com

수납력이 좋은 루이 비통 백팩 / 이미지 출처: kr.louisvuitton.com

실제로 CEO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를 살펴보면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뉩니다. 먼저 실무 중심의 현장형 리더들은 투미를 압도적으로 선호해요. 특히 투미의 알파 브라보 라인은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발리스틱 나일론 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이 뛰어나고, 수십 개의 포켓으로 수납력이 매우 좋아요. 노트북과 전원 어댑터, 서류 뭉치를 항상 휴대하며 전 세계를 누비는 CEO들에게 투미는 망가지지 않는 강인함과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리더들의 무기이자 방패인 셈이죠. 반면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리더들은 루이비통의 백팩을 유니폼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중에서도 크리스토퍼 백팩은 루이비통 특유의 에피 가죽이나 모노그램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련되면서도 젊은 감각을 줘요.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리더들에게 잘 어울린답니다. 루이비통 백팩은 캐주얼한 복장에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격식 있는 차림에는 위트를 더해주는 만능 아이템으로 통하고 있어요.


수트의 품격을 해치지 않는 가죽 공예의 정점 벨루티

실용성과 세련미를 모두 갖춘 벨루티 백 / 이미지 출처: www.berluti.com

실용성과 세련미를 모두 갖춘 벨루티 백 / 이미지 출처: www.berluti.com

백팩을 메고 싶지만 수트의 격식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리더들에게 명쾌한 해답이 되는 브랜드는 벨루티예요. 벨루티는 구두에서 출발한 브랜드답게 가죽을 다루는 기술이 예술적인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이랍니다. 벨루티의 타임오프나 볼륨 백팩은 브랜드 상징인 베네치아 가죽에 장인이 직접 염료를 칠해 색을 입히는 파티나 공법으로 제작해요. 덕분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듯한 깊고 오묘한 색감을 지니며, 최고급 울 수트나 캐시미어 코트와 매치해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죠. 일반적인 나일론 백팩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묵직한 고급스러움과 우아한 실루엣, 등 뒤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가죽의 광택은 착용자의 CEO의 품격과 사회적 지위를 조용히 드러낸답니다. 클래식한 멋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양손의 자유로움을 누리고 싶은 리더들에게 벨루티는 대체할 수 없는 선택지인 셈이죠.

Credit

  • EDITOR 이정윤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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