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목해야 할 아트북 스토어 5

매거진, 아트북, 에세이 등 영감을 주는 책으로 가득한 아트북 스토어는 늘 감각적인 취향이 숨쉬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요즘의 아트북 스토어는 단순히 책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개성을 반영한 굿즈를 직접 제작해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 패션 브랜드 못지않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티셔츠, 모자, 가방은 물론 라이터까지.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아트북 스토어의 굿즈를 모았다.

▶101 Wardour Street, Soho, London, United Kingdom

아티스트 데이비드 오언과 포토그래퍼이자 스타일리스트 엘젤라 힐이 2009년 함께 시작한 플랫폼. 아트북과 매거진을 비롯한 독립 출판물을 큐레이션하고 유통하며 컬렉터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24년, 런던 소호의 사무실 내부에 예약제로만 방문할 수 있는 프라이빗 쇼룸을 새롭게 마련했다.

볼캡, 백, 티셔츠 모두 아이디어.

감도 높은 아트북을 다루는 만큼 아이디어가 직접 만든 굿즈들도 주목할 만하다. ‘SORRY I DON’T WORK HERE’ 같은 재치 있는 문구를 새긴 제품은 아이디어 특유의 위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1980년대의 아이콘인 위노나 라이더를 오마주한 티셔츠와 이름을 새긴 백 등 그녀를 테마로 한 제품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미니멀하면서도 독창적인 굿즈를 찾는다면 아이디어에 들러보자.

▶56 East 4th, New York, United State

▶5 Wardour Mews, London, United Kingdom

아크네 스튜디오의 CMO이자 <DAZED>의 전 편집장이었던 이사벨라 벌리가 2020년 팬데믹 시기 런던에서 온라인으로 시작한 아트북 스토어. 현재는 뉴욕 이스트 4번가와 런던 소호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해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 도버 스트리트 마켓 등과 협업 전시 및 북런치 이벤트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워터 보틀, 후드 티셔츠, 볼캡, 백, 범퍼 스티커 모두 클라이맥스.

핫핑크 브랜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클라이맥스는 굿즈에서도 그 시그너처 컬러를 적극 활용했다. 브라운 후디와 베이지 볼캡에 핫핑크 로고를 더해 독보적인 무드를 연출하고, 라텍스 소재의 가방은 내용물이 반쯤 비치는 독특한 디테일로 주목을 받았다. 클라이맥스만의 무드를 표현한 굿즈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장될 예정.

▶14 rue des filles du calvaire Paris, France

프랑스의 저명한 컬렉터 이봉 랑베르는 20세기 후반부터 현대미술 작가들의 발굴과 소개에 기여해왔다. 그가 2017년 파리 3구에 오픈한 이 공간은 그의 이름을 딴 북스토어로, 출판사와 갤러리, 서점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아트북뿐만 아니라 희소성이 높은 절판 도서, 전시 도록 등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티셔츠, 백, 스카프 모두 이봉 랑베르.

굿즈에는 프렌치 감성을 담은 핸드라이팅 프린팅을 활용하여 스토어만의 무드를 강조했다.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는데,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마사나오 히라야마의 드로잉을 담은 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디자이너 나탈리 뒤 파스키에르의 그래픽이 더해진 스카프는 단 200장 한정으로 제작되었다.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46-1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아트북 스토어 더 프레이즈는 1층과 2층에서는 책과 셀렉티드 소품을 소개하고, 3층에서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쇼룸을 통해 더욱 다양한 오브제를 공개한다. 최근에는 보테가 베네타의 마티유 블라지가 발간한 <Summer 24 Fanzine>을 기념하는 팝업을 진행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볼캡, 키링, 티셔츠, 포켓 라이터 모두 더 프레이즈.

<Study Magazine>의 한국 디스트리뷰션을 맡고 있는 더 프레이즈는 해당 매거진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볼캡을 출시했다. 전면에는 Study의 로고를, 후면에는 더 프레이즈의 로고를 담았다. 티셔츠와 키링 등 자체 제작 굿즈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으며, 핸드라이팅 프린팅을 활용한 컬러풀한 포켓 라이터는 위트 있는 디테일이 매력적이다.

▶Linienstraße 153 Berlin, Germany

2023년 베를린과 서울에서 동시에 시작된 이 출판 프로젝트는 사진 기반 아트북과 작가 중심 콘텐츠를 발행하고 소개하는 독립 퍼블리셔다. 두 도시를 오가며 복수의 공간에서 포토북, 에세이, 굿즈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창작자들의 다양한 시각과 문화적 맥락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도 겸한다.

백, 핀 버튼, 티셔츠, 집업 후드, 캡 모두 베를린포토북디스트리뷰션.

베를린 포토북 디스트리뷰션 굿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티셔츠와 가방에 사진을 콜라주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픽이 돋보이는 핀버튼도 다양하게 출시했다. 미니멀한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모자나 후드 집업은 데일리로 착용하기에도 손색없다.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면서도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