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만 아는 여수 전통시장 숨은 맛집 4

요즘 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나 인스타 핫플 대신, 지역 전통시장과 축제를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바쁘게 움직이기보단, 시장 골목을 천천히 걷고 그 지역의 진짜 밥상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입니다.

최근 방영 되었던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2>에서도 여수에서 덱스와 염정아가 다시 재회해 화제였죠. 여수 하면 흔히 해물 삼합을 떠올리지만, 시장 골목엔 그보다 더 소박하고 깊은 맛의 한 끼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여수 서시장이죠. 화려한 간판도, 유명 인증샷도 없지만,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당들이 만들어내는 믿음직한 밥상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삼합 대신, 서시장 골목에서 만나는 정겨운 한 끼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론 그런 식사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전남 여수시 서교6길 6-7

@gain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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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서시장 골목 안, 소박한 간판 뒤로 숨겨진 진짜 국밥 맛집. 덕양곱창은 이름과 달리곱창보다 머릿고기와 국밥으로 더욱 유명한 집이죠. 어린시절부터 자주 찾던 현지인을 비롯해 이젠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도톰하게 썰린 머릿고기는 잡내 없이 고소하고 쫀득해 막걸리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국밥은 머릿고기, 곱창, 순대가 듬뿍 들어간 깊고 진한 국물로 한입만 떠도 속이 얼큰해지죠. 간결한 반찬은 함께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해주는 킼이 됩니다. 현지인 단골이 많아 점심시간엔 웨이팅도 생기니 이른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여행 중 허기를 진하게 채우고 싶다면, 이곳만큼 확실한 선택도 없을 것입니다.

전남 여수시 충무연등천길 2

네이버 블로그 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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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라고해서 해물 삼합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여수 서시장 포차 골목 깊숙이, 현지인들의 발길을 끄는 포차가 있습니다. 바로 한꾼에 88이죠.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매운 돼지갈비찜으로, 달콤짭짤한 양념에 통마늘과 청양고추가 듬뿍 들어가 깊은 맛을 냅니다. 자작하게 졸인 갈비에 밥 한 숟갈, 소주 한 잔이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죠. 기본으로 제공되는 도톰한 계란부침, 꼬막무침, 콩나물무침 등도 맛이 훌륭해 ‘기본 반찬 맛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노포 감성의 실내와 야외 테이블이 함께 마련돼 있어 여럿이 둘러앉기 좋으며, 오후 4시 오픈과 동시에 웨이팅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소 사이즈만 주문해도 2~3인이 넉넉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양이 푸짐하고, 마무리로 볶음밥까지 꼭곁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한 양념 맛과 푸짐한 상차림, 여수다운 정취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한꾼에 88’. 여수 여행 중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을 때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전남 여수시 서교4길 10

네이버 블로그 연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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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동춘족발은 현지인들에게선 이미 유명한 단골 맛집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모둠족발로, 부드럽고 쫀득한 족발과 머릿고기, 순대가 한 상에 푸짐하게 올라옵니다. 잡내 없이 삶아낸 머릿고기는 고소하고 담백하며, 족발 특유의 야들야들한 비계 식감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들죠. 돼지국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진한 육수에 머릿고기, 콩나물, 양배추가 듬뿍 들어 있어 속을 든든히 채워줍니다. 족발과 국밥을 주문하면 얼큰한 술국이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막걸리나 소주에 곁들이면 더없이 훌륭한 조합이 됩니다.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 속, 좌식과 입식이 모두 마련된 소박한 공간에서 따뜻한 한 끼를 즐기기 좋은 곳. ‘동춘족발’은 단순한 족발집이 아니라, 여수 서시장의 시간을 지켜온 집밥 같은 존재입니다.

전남 여수시 서교4길 8-2

네이버 블로그 창원댁민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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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서시장 골목 깊숙이 자리한 친구네 분식은 여름이면 얼음 동동 띄운 콩국수 한 그릇으로 현지인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입니다. 매일 직접 갈아내는 콩물은 고소하고 깔금해, 무더위 속 별미로 제격이죠. 특히 시원하게 갈린 얼움 밑으로 콩 엑기스가 깔려있어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겨울엔 팥죽과 새알죽 같은 전통 메뉴들도 인기를 끕니다. 수제비, 짬뽕칼국수, 돌솥비빔밥 등 다양한 식사 메뉴까지 갖춘 이곳은 작은 분식집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도 하죠. 여수 여행 중 정겹고 시원한 한 끼를 원한다면, 번화가 대신 이 작은 분식집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맛도, 분위기도 그곳만의 시간이 흐르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