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을 보고 나서 궁금해 할 5가지

F1의 여성들

에이펙스GP팀의 기술 총괄을 맡은 케리 콘던(케이트 매케나 역)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을까? 왜 F1 드라이버는 전부 남자일까? 아쉽게도 현재 F1에 여성 기술 총괄과 드라이버는 없다. 하지만 하스팀에는 ‘로라 뮬러’라는 여성 레이스 엔지니어가 있다. 또한 레드불에는 ‘한나 슈미츠’가 레이스 전략 담당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에 등장하기도 했던 윌리엄스 팀 부감독 ‘클레어 윌리엄스’ 역시 대표적인 F1의 여성 참여자 중 하나다.

여성 드라이버는 F1의 75년 역사 중 5명만 존재하며 포인트를 획득한 건 1975년 ‘렐라 롬바르디’가 유일하다. F1 무대를 밟진 못했으나 2008년 미국 인디카 시리즈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대니카 패트릭’도 이름난 드라이버 중 한명이다. F1은 ‘F1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드라이버를 육성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넷플릭스 시리즈 <F1 아카데미>에서 확인 가능하다.

브래드 피트가 타는 미니밴

뒤에는 모터바이크, 옆에는 서핑 보드를 싣고 달리는 영화 속 브래드 피트의 미니밴은 포드의 ‘에코노라인’ 2세대 모델이다. 1968년 출시된 2세대 이코노라인은 I6 엔진과 V8 엔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기계식 사륜구동 방식이다. 3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며 옵션으로 자동 변속기를 탑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영화 속 브래드 피트가 탔던 것과 같은 컬러의 차량이 2022년 미국 자동차 경매 사이트에서 6만45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드라이버 벌금 규칙

F1에의 패널티 가이드라인은 약 1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그 종류와 내용이 복잡하다.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의 경우 2024년 초 기자회견에서 욕설한 탓에 사회 봉사 프로그램 참여 명령을 받았으며 국가 연주 때 불참한 윌리엄 레이싱의 카를로스 사인스에게는 2만 유로(약 3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공식 인터뷰 불참에 대한 벌금은 4만 유로(약 6000만원)이며 반복될 경우 12만 유로(1억 8000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인터뷰 불참을 선언한 브래드 피트에게 하비에르 바르뎀(루벤 세르반테스 역)이 “네 연봉 그렇게 많지 않아!”라고 소리친 이유다.

에이팩스GP는 진짜 있는 팀?

인스타그램 계정(@apxgpf1team)이 운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팀 관련 굿즈도 F1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평소 F1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뭐야? 에이팩스라는 팀이 진짜 있는 팀이었어?”라고 착각할 법하다. 물론, 에이팩스GP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팀이다. 영화 초반 루벤이 팀 운영을 위해 2년간 3억5000만 달러를 썼다는 대사처럼, F1 팀을 운영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므로 아무리 브래드 피트라고 해도 팀을 창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F1에 관심이 생긴 당신을 위해

영화를 통해 F1의 매력에 빠졌다면 아래의 콘텐츠를 살펴보길 권한다. F1을 다루진 않았지만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이 일품인 영화 <포드 V 페라리>와 1976년 F1 시즌을 배경으로 한 <러시: 더 라이벌>가 대표적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세나: F1의 신화>와 <슈마허>도 F1의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중계하는 F1 2025시즌을 꾸준히 관람하는 것도 방법이다. 윤재수 해설위원의 해박한 중계는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정말 브래드 피트가 운전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가 영화 속에서 운전한 차량은 실제 F1 경주에서 쓰이는 모델과 다르다. 촬영을 위해 특별 제작된 차체에 F2 엔진을 넣었다고 전해진다. 박진감 넘치는 촬영을 위해 소니가 특별히 제작한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카메라 마운트 역시 메르세데스와 함께 디자인했다. 영화 촬영과는 별개로 브래드 피트는 2023년형 맥라렌 F1 차를 운전하기도 했는데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영화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F1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은 2022년 LA의 포르쉐 익스프리언스 센터에서 브래드 피트에게 '운전 연습'을 시켜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