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자연 속에 문을 연 세계의 럭셔리 리조트 3

Dolomites, Italy

최근 제프 베이조스가 베네치아에서의 성대한 결혼식 때 머물며 다시 한번 이름이 회자된, 세계 저명인사들이 애정하는 리조트 브랜드 아만.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는 이름처럼 깊이 있는 휴식을 선사하는 기조를 가진 이 브랜드가 오는 7월 24일 이탈리아 돌로미티에 문을 연다. 아만 로사 알피나가 그 주인공. 이미 돌로미티 산 카시아노 지역에서 3대째 운영해온 유서 깊은 숙소 로사 알피나를 리뉴얼한 것으로, 수년 전 이곳을 손님으로 방문한 후 감명을 받은 아만 그룹의 회장 겸 CEO인 블라드 도로닌에 의해 협업이 성사되어 앞으로도 운영은 본래 로사 알피나를 이끌어온 피치니니 가문이 이어간다. 장 미셸 가티 건축가가 전면 리뉴얼을 맡아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며 목재, 블랙 메탈, 천연석을 조화시켜 알프스 지역 문화를 그대로 살렸다고. 핵심은 돌로미티의 사계절을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지역 연결성이다. 1,200km 규모의 스키 슬로프 및 하이킹, 자전거, 암벽 등반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위한 편의성을 자랑하며, 하이킹의 피날레로 두 채의 프라이빗 산장에서 전용 셰프가 선보이는 장작불 화덕 요리도 즐길 수 있다. 아직 디테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 봉우리에 둘러싸인 듯 웅장하고도 호젓한 분위기의 로비 바 역시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한다.

Himarë, Albania

지그재그 리조트는 알바니아 히마레 해안선에 오픈한 리조트다. 가장 큰 특징은, 해안선의 기존 지형을 최소한으로 변경하면서 해안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오가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 특히 외벽에 현지에서 공수한 베라트(Berat) 석재를 사용해 주변 경관과의 수준 높은 조화를 추구했다. 자연의 균형을 따른 건축의 이점은 단순히 독특한 외양뿐만이 아니다. 이런 형태는 일조량, 환기, 빗물 관리와 같은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으며, 이는 곧 오늘날 모든 리조트의 숙제가 된 지속가능성과 연결된다. 물론 사진만 봐도 직관적으로 상상할 수 있듯 가장 큰 장점은 각 객실의 프라이버시와 활용도 측면이고 말이다. 선형 테라스부터 해안선 정면으로 펼쳐지는 인피니티풀까지, 모든 객실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최상의 뷰와 편의시설을 자랑한다고 한다.

Tabuk Province, Saudi Arab

데저트 록 리조트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헤자즈 산맥에 문을 연 리조트다.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현 지구상에서 가장 야심 찬 관광 개발 프로젝트, ‘홍해 프로젝트(Red Sea Project)’의 일환인 것이다. 수백 만년 전부터 형성된 고대 산맥의 자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골자로 설계되었으며, 최대한 지역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심지어 홍해국제공항에서 이동하는 길 정비도 최소화해 리조트에 닿기 위해서는 차량도 지날 수 없는 좁은 협곡길을 포함한 험준한 지형을 거쳐야 한다. 그 덕분에 얻을 수 있는 것은 극도의 프라이버시다. 바위에 지어진 스위트부터 산맥 끝쪽에 매달린 ‘클리프 행잉 빌라’까지. 이 리조트 형태의 모티브부터가 고대에 이 지역에 숨어들었던 나바테아인들의 생활 양식이었기 때문이다. 독점적 형태의 숙박 시설뿐 아니라 5개의 레스토랑, 스파센터, 수영장, 피트니스 짐, 야외극장까지 갖추고 있으며, 역시나 탄소발자국, 지역 생물 다양성 보존, 기후 적응 식물 이식 등 운영 측면에서 폭넓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