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골드와 티타늄,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네크리스, 볼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링 모두 티파니. 니트 톱, 팬츠 모두 로에베.
당신과 티파니의 작업을 생각하면 역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하트 모양의 선글라스다. 지난 6월 당신은 이 선글라스를 공개하며 “내가 티파니랑 약혼한 건 다들 알 거야. 이건 내가 티파니랑 앞으로 할 수많은 일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선글라스는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주얼리와 액세서리는 언제나 내 스타일에서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그래서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작업했다. 그 선글라스가 그토록 사랑받은 덕분에 우리는 티파니의 새 ‘타이탄’ 컬렉션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알렉상드르 아르노와 나는 절친이다. 티파니와 함께 타이탄 컬렉션을 창조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은 영광이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티파니에서 한 디자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바는 무엇이고, 그 작업에 영감을 준 사람이나 사건은 무엇인가?
나는 물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이 컬렉션의 디자인과 ‘타이탄’이라는 이름은 아틀란티스(해저 문명으로 묘사되는 신화 속의 도시)의 왕이자 바다의 통치자인 포세이돈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틀란티스’는 내가 어린 시절 살던 버지니아 비치시의 한 지역 이름이기도 하다. 또 티타늄(titanium)은 ‘타이탄(Titan)’에서 따온 단어고, 티타늄을 타이탄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이 컬렉션에 검은색의 아름다움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소재인 블랙 티타늄을 사용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름이다.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미디엄 링크 스테이션 네크리스 티파니. 재킷, 셔츠, 쇼츠,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옐로 골드에 파베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클래스프 네크리스, 총 4.99캐럿의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락 풀 파베 뱅글, 1.70캐럿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박은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파이브 로우 링, 왼손 약지에 낀 티파니 락 옐로 골드 링 모두 티파니. 체인 디테일 재킷, 팬츠 모두 베드 J.W. 포드.
옐로 골드와 블랙 티타늄을 매칭한 아이디어는 아주 훌륭했고, 내게는 완전 새로운 거였다.
(그렇게 한 이유는) 전통과 다른 것, 들어본 적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우면서 다른 무언가를 이 라인에서 만들고 싶었다.
당신은 “주얼리는 한 사람에게 찍는 문장부호”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얼리는 한 사람을 맺음한다. 심지어 우리는 주얼리 단 한 가지로 어떤 사람을 기억하기도 한다. 예전에 슬릭 릭(Slick Rick)이 꼈던 반지를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 그가 낀 것과 같은 반지를 찾고 싶었던 게 기억난다.
티파니의 타이탄 컬렉션을 기념하는 디너 파티가 뉴욕에서 열렸다. 그 파티의 디테일들에 대해 얘기해달라.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두 참석해 응원해줘서 정말 좋았다. 다른 사람들이 이 컬렉션을 착용한 걸 그때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티파니의 인하우스 디자인 팀과 긴밀하게 일하면서 이 컬렉션에 생명을 불어넣고, 티파니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디너가 열린 곳은 센트럴 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뉴욕의 플래그십 스토어였다. 그곳에서 론칭을 기념하다 보니 마치 모두 고향에 돌아와 모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총 3.71 캐럿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네크리스, 옐로 골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미디엄 링크 스테이션 네크리스 모두 티파니. 재킷 루이 비통.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엔 도쿄에서 티파니 원더스 파티가 열렸다.
일단 나는 도쿄를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들 중 하나고, 음식이 굉장하다. 티파니의 187주년을 도쿄에서 기념하게 돼 정말 좋았다.
당신이 함께한 컬래버레이션의 스타일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도 설명해달라.
사람. 내가 만드는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젠더, 인종, 민족, 또 그 무엇도 관계없다. 나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 컬렉션을 착용했으면 한다.
당신이 몇 년 전 론칭한 옥션 사이트 ‘주피터(JOOPITER)’의 첫 경매이자, 당신의 컬렉션인 ‘Son of a Pharaoh’의 경매 물품들을 최근에 확인했다. 다른 모든 것이 대단했지만, ‘BBC 바서티 재킷’이 흥미로웠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메시지들을 아주 멋진 형태로 표현한 아이템이었다.
그 재킷을 정말 좋아한다. 여성은 우리의 미래다. 자신의 예술이나 플랫폼을 이용해 사랑을 전파하고 불의에 대해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에 주피터에서 아주 흥미로운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지금은 너무 많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곧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테니 기대해달라.
옐로 골드와 티타늄,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네크리스 티파니. 폴로 셔츠, 트위드 쇼츠 모두 디올 맨.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 루이 비통.
30년이 넘게 활동 중이다. 어떻게 그 오랜 시간 동안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을 수 있었나?
재미있는 말이다. 나는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맞다고 느끼는 걸 할 뿐이다. 디자이너, 아티스트, 뮤지션 그리고 수많은 천재들까지, 나는 정말 놀라운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 그들에게서 매일 배운다.
그렇다면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하다.
어떤 것이 좋은지, 아니면 어떤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결코 알 수 없다. 그저 맞다고 느끼는 걸 하면 된다. 새로운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 때나 아무도 한 적 없는 것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밀어붙일 때, 바로 그럴 때 ‘좋은 것’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물은 모두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는데,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
당신의 구분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예를 들면 방금 물은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음악이나 패션에서 고민할 때 당신 자신의 취향만을 우선할 수도 있고, 소비자들의 호오를 두고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되도록 소비자의 시선으로 보려고 한다. 나 역시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실용적일지, 혹은 어떤 결과물이 나의 일상을 향상시키거나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줄지를 생각한다. 그게 내가 결정을 내리는 기준이다.
결국 당신이 생각하는 ‘좋다’는 것은 무엇인가?
‘좋다(good)’는 건 흥미로운 단어다. 왜 ‘훌륭하다(great)’고 말하지 않는가? 하지만 동시에 ‘좋다’는 것의 정의는 한 가지가 아니다. ‘좋은 것’이어도 당신의 삶을 바꾸지 못할 수 있다. 또 ‘좋다’는 건 그저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야망이나 진실성 없이 혹은 ‘왜’ 하는지 모른 채로 그저 ‘좋은 것’을 얻으려고 애쓴다면 그 시도는 완전히 실패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당신이 달라지는 부분, 그게 당신을 특별하게 만든다.
옐로 골드와 티타늄, 라운드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네크리스, 옐로 골드와 티타늄을 조합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링, 왼손 약지에 낀 티파니 락 옐로 골드 링 모두 티파니. 니트 톱, 팬츠, 슈즈 모두 로에베.
내 역할은 세 가지다. 첫째로, 학생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코드를 공유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우리는 매 시즌 우리가 처음부터 쌓아온 코드들, 즉 우아한 테일러링, 편안함, 리조트 웨어의 분위기, 기본 그리고 당연히 포함된 ‘댄디’라는 코드들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고 있다. 앞장서서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 나의 역할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걸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모든 건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나의 비전과 우리 메종에 있는 뛰어난 장인들을 통해 말한다.
지난번 <보그>와 한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건 마치 ‘러브 무브먼트’ 같은 거라며 ‘2500명의 장병들을 지휘하는 것’이라고 했다. ‘러브 무브먼트’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앨범인 건 알겠는데 솔직히 그 비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러브 무브먼트’, 혹은 줄여서 ‘LVers’는 내 고향 버지니아의 슬로건인 “버지니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Virginia is for Lovers)”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나와 우리 팀이 여기 메종에서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만들어온 강력한 ‘LVers’ 커뮤니티의 일부이자, 동시에 이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다. ‘군인들’을 지휘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이유는, 메종의 55개 부서와 2500명의 숙련된 장인들을 이끄는 것을 비유해 말한 것이다. 이곳에서의 나의 역할이 이끌고 지휘하는 것임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며 한 몸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기반에는 사랑이 있다.
옐로 골드를 정교하게 세공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미디엄 링크 스테이션 네크리스 티파니. 재킷, 셔츠 모두 루이 비통.
‘버지니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는 슬로건은 어떤 연유에서 나온 말인가?
아마도 실제로는 버지니아로 신혼여행을 오라는 내용의 광고나 길거리 대형 광고판에 처음 등장한 게 시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 자체는 사실이다. 버지니아에는 모든 사랑이 있다. 어디에나 커뮤니티와 가족이 가득하다.
듣다 보니 ‘프린세스 앤 하이스쿨 바서티 재킷’ 역시 당신의 옥션에 올라와 있었던 게 기억난다. 분명 당신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하는 중요한 아이템일 것 같다.
‘프린세스 앤 하이스쿨’은 내가 버지니아 비치에서 다니던 고등학교 이름이다! 정말 사랑하는 곳이고,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버지니아 출신이라는 것은 나에게, 또 ‘지금의’ 나에게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그곳을 대변하거나 언급함으로써 내가 버지니아를 각별히 생각한다는 걸 그곳에 알릴 기회가 있다면 모두 활용하고 있다. ‘프린세스 앤 하이스쿨’ 재킷을 만든 건 내 고향에 보내는 나의 명확한 헌사다.
한국에서만 살아서 ‘버지니아’라고만 하면 뉴욕이나 엘에이처럼 분위기를 명확하게 그리기가 힘들다. 어떤 지역인가?
정말 멋진 곳이고 나의 자랑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만, 버지니아주가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는 다른 곳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나는 물과 가까이 있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물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물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내가 안정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버지니아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 도널드 글로버의 <애틀랜타> 시리즈처럼 퍼렐의 <버지니아>를 만들면 어떤가?
재미있는 생각이다. 그런데 버지니아 사람들이 자신들에 관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길 원할지는 모르겠다. 버지니아에 관한 멋진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면, 혹은 멋진 버지니아 사람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고 싶다면 버지니아의 합창단 ‘보이스 오브 파이어(Voices of Fire)’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있다. 놀랄 만큼 재능이 넘치며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는 나의 삼촌, 이지키얼 윌리엄스 주교가 이끄는 합창단에 관한 이야기로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4.99캐럿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티파니 락 풀 파베 뱅글, 약지에 레이어링해 낀 티파니 락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파베 링, 티파니 락 옐로 골드 링, 티파니 락 옐로 골드 다이아몬드 파베 링 모두 티파니. 카디건, 레오퍼드 쇼츠 모두 디올 맨.
홍키통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루이 비통 2024 F/W 쇼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미국 서부식 복장을 해석한 이유가 궁금하다.
고향 버지니아주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의 나의 개인적인 여정을 레퍼런스로 담고 싶었다. 또 워크웨어의 기원인 미국 서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다. 워크웨어는 최초의 카우보이들이 입었던 데님으로부터 진화했다. 우리 고유의 역사인 이 이야기를 전하고, 그 기원과 진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 이야기들은 컬렉션의 코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는 그 컬렉션이 정말 자랑스럽다. 버클에서 인그레이빙까지 그 어떤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렸다.
나중에 1970~1980년대 미국의 쿵후 컬처를 당신의 작품에 재해석할 생각은 없나?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쿵후와 무술은 전반적으로 흥미롭다. 엄청난 힘과 민첩성, 인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거의 춤과 비슷하다. 이 스포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형식이다.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다!
총 4.99캐럿의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락 풀 파베 뱅글, 1.70캐럿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박은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파이브 로우 링, 옐로 골드에 파베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클래스프 네크리스 모두 티파니. 체인 디테일 재킷 베드 J.W. 포드.
나는 영원히 학생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는 걸 정말 좋아하고, 매일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학생’이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퍼렐 윌리엄스는 어떤 학생인가?
나는 잘 관찰하고 자주 질문하는 학생이다. 여기저기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 하며 내가 보는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우리는 계속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그게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매에 내놓지 않을 당신만의 보물이 있나?
정말 많이 있다! 인터뷰 초반 질문에서 티파니의 하트 모양 선글라스를 언급했는데, 그건 절대 경매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 그건 티파니와 나의 아름다운 관계의 시작을 알린 선글라스니까. →
총 3.71 캐럿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네크리스, 옐로 골드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러엄스 미디엄 링크 스테이션 네크리스, 오른손 약지에 낀 티파니 타이탄 by 퍼렐 윌리엄스 파이브 로우 링 모두 티파니. 재킷, 팬츠, 슈즈, 백 모두 루이 비통.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