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은 데뷔 후 첫 팬미팅에 대해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처음'이라는 사실보다 '오래된 약속'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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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나일론 스메릴리아토 재킷, 컴퍼스 로고 패치 비니 모두 스톤 아일랜드.
김무열 배우와 스톤 아일랜드의 협업이라길래 사실 저는 ‘굉장히 남성적인 매력의 화보가 나오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오늘 보니까 오히려 소년미가 감돌고 편안한 느낌이네요.
진행하신 에디터님이 콘셉트를 분명하게 잡고 디렉션을 잘 해주셔서, 저는 오늘 좀 편안하게 촬영했습니다. 평소 옷 취향도 편안하고 기능적인 것들을 좋아하거든요. 착장도 제 옷 같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화보 촬영 좋아하세요?
오늘 화보처럼 저랑 교집합이 좀 있을 때는 좀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사진 찍는 걸 좀 어려워하는 편이에요. 특정한 이야기라든가 어떤 맥락 안에서 움직이는 데에 익숙한 사람이다 보니까 그것과 동떨어진 채로 움직이고 담아낸다는 게 아직은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추구했던 것들과 좀 괴리가 있다거나 미처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려고 하면 어색해지기도 하고요.
특정 캐릭터를 연출하는 건 늘 하는 일이지만, 화보 촬영에서 ‘멋있게’ 나와야 하는 건 좀 다른 일인 거군요.
맞아요.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말씀하신 어려움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섹시하게 해주세요’라거나, ‘멋있게 해주세요’라거나.(웃음) 오늘 촬영은 자연스럽게 저 자신을 표현하면 되는 콘셉트라서 너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배우가 연기 외에도 다양한 대외 활동을 수행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홍보라거나 예능이라거나 행사 참석이라거나. 선호하거나 유독 어려워하는 종류의 활동이 있나요?
글쎄요. 저한테는 사실 연기하는 거 외에 편한 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쓰인 대본을 가지고 제가 캐릭터를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그걸 풀어내는 건 편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야 한다거나 그 앞에 서서 뭔가를 해야 하는 활동은 너무 어려워요. 저는 대학생 때도 그랬거든요. 외부에서 공연 활동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관객들로 가득한 무대에서 공연을 이어가면서도 한 번씩 학교에서 강의 조별 과제 발표 같은 걸 해야 한다고 하면 너무 떨리고 어려운 거예요.
10대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군요. 지금도 아니고.
제가 예고 입시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거기서 발성이나 발음, 기본적인 몸을 만드는 수업도 받지만, 독백 대사를 외워서 선생님 앞에서 보여주는 걸 반복했었어요. 아주 작은 형태의 공연이었던 거죠. 그리고 이제 그 입시 학원에서 청소년 연극을 올렸고, 고등학생 때 수업받으면서 학기마다 공연을 하고, 자연스럽게 확장해 온 거예요. 만약 그런 경로를 밟지 않고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서 처음 대중 앞에 섰다면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보여줄 게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안양예고 동기인 정지훈(비) 씨와 함께 한 여행 예능(비, 김무열, 빠니보틀, 이승훈의 <크레이지 투어>)이 올해 초에 공개되기도 했죠.
맞아요. 그건 사실 예능이라는 느낌보다 ‘정말 친한 친구와 여행을 간다’는 측면이 먼저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래서 수락하고, 그 후에 좀 걱정이 됐죠. 왜냐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제 모습은 그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니까. 친구들과 해외의 좋은 곳들을 여행하다 보면 들떠서 저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막 나올 수가 있잖아요.(웃음) 그래서 한때는 걱정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갔더라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을 도전도 많이 했고, 좋은 친구, 동생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도 너무 즐거웠고요.
‘대중이 생각하는 김무열’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런데 그건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흔히 ‘대중’이라고 표현하지만, 대중은 정말 파악할 수가 없는 존재잖아요. 어떤 분들은 특정 작품에서의 저를 강하게 기억하실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제가 연극과 뮤지컬로 시작해 오래 연기를 해왔다는 걸 모르실 수도 있고. 저는 또 어떠냐면, 배우로서 인위적으로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의식 세계에서 모두 벗어나 그냥 그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되어서, 생물 그대로의 소리와 움직임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거든요. 좀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 면에서는 예능이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겠죠. 사람들에게 ‘자연인 김무열’을 보여줄 수 있고, 저도 제 자신을 관찰할 수가 있으니까요.
데뷔 후 첫 공식 팬 미팅(8월 23일 <마주>)을 앞두고 있어요. 그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요?
사실 제가 무대 공연을 하면서 팬카페라는 게 생기고, 그분들이 매번 공연 보러 오시니까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해온 게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뒤풀이이자 어떻게 보면 소규모 팬 미팅 같은 자리를 가졌던 거죠. 제가 그분들에게 마음의 빚이 좀 있었어요. 뭔가를 준비하고 모셔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한번 꼭 자리 만들겠다고 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못 지킨 채로 20년이 지나버린 거예요. 이번에 <참교육>이 잘되면서 다시 니즈가 좀 생겼고, 그 핑계로 드디어 자리를 마련하게 됐죠. 그런데 그게 참… 그분들 앞에서 ‘팬 미팅’이라고 하면서 제가 막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한다는 게 좀 머쓱한 부분은 있어요.
(웃음) 부담이 아니라 ‘가족 앞에서 노래하는 민망함’ 같은 걸 걱정하고 계시군요.
(웃음) 새로운 분들도 계실 테니까 그분들께 인사도 드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또 오랜 팬분들께 지키지 못했던 약속이라는 의미에서 저는 반가워요. 그날 가서 잘해야겠지만, 일단은 이런 자리를 드디어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좀 가벼워진 느낌이 있어요.
고스트 올웨더 코튼 캔버스 재킷 스톤 아일랜드.
그렇군요. 노래를 하실 예정이고. 춤도 추시나요?
춤은 아닌 것 같아요. 그거야말로 보는 분이 민망하실걸요.
무술을 잘한다는 장기도 있으니까, 춤이 좀 그러면 카포에이라나 칼리 아르니스 같은 무술 시연을 한다거나….
(웃음) 일단 노래는 할 거고요. 함께 하는 게임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 같아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도록 분위기 파악을, 주제 파악을 잘하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맡는 캐릭터에 따라서 무열 씨 자체의 톤에서도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네.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제 속의 핵심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똑같은데, 작품을 위해서 체중을 늘리거나 줄이고, 몸을 만들고, 머리도 다듬고 스타일 변화를 주잖아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 같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몸이 바뀌면 그런 몸에서 나오는 특유의 움직임들이 생기게 되니까. 살이 찌거나 어깨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걸음걸이도 바뀌고, 또 사투리 같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죠. <대외비> 같은 작품을 할 때는 부산 사투리를 해야 해서 그냥 이어폰 끼고 계속 부산 사투리를 달고 살았거든요. 하루 종일 그런 소리를 들으면 말하는 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죠.
몸을 캐릭터에 맞추고, 거기서 오는 변화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하는 거군요.
늘 그렇지는 않아요.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는데요. 일단 내 자신에 집중하고 거기서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 있고, 지금 얘기한 것처럼 몸이나 말투를 내 몸에 입혀서 끌어당기든 내가 그쪽으로 가보든 해볼 수도 있죠. 매 작품 시작할 때마다 유동적으로 방법론을 달리하면서 캐릭터에 접근하는 편이에요.
차기작인 <퍼스트 닥터>에서 처음으로 의사 역할을 맡았잖아요. 전문직을 소화하고 그 설정을 믿게 만드는 건 연기의 또 다른 어려움일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동작이라든가 말투라든가, 전문가의 느낌을 낸다는 게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래도 다행인 건 제 역할이 마취과 의사거든요. 마취과 의사가 제일 바쁜 순간은 마취할 때와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날 때인데, 저희 드라마는 소아외과가 주된 배경이라 그 과정이 많이 생략되어 있어요. 수술 과정에서는 마취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전체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분과 의사들에 비하면 수월한 부분이 있는 거죠.
의료계나 법조계 캐릭터를 준비할 때 난관이 많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군요.
물론 의료 분야 작품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해요. 저도 직접 수술에 참관하고, 마취과 선생님 인터뷰하고, 병원에서 선생님들 일하시는 것 보고 다 했거든요. 특히나 저희가 소아외과를 다루는데, 익히 알려지다시피 현재 많이 열악한 분야잖아요. 참관하고 배울 수 있는 병원도 몇 남아 있지 않아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또 그만큼 굉장히 잘 협조해 주시더라고요. 뭘 찍을 때마다 현장 자문도 다 받는데 세심하게 봐주시고. 그래서 잘 공부하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고스트 나일론 스메릴리아토 재킷, 오가닉 코튼 립스톱 카고 팬츠, 컴퍼스 로고 패치 로톱 스니커즈 모두 스톤 아일랜드.
Credit
- PHOTOGRAPHER 고원태
- STYLIST 신지혜
- HAIR 임진옥
- MAKEUP 이준성
- SET STYLIST 이나경
- ART DESIGNER 최지훈
MONTHLY CEL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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