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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루프트 도쿄에 가야만 하는 이유 3

긴자 고속도로 위에서 열린 루프트게쿨트는 클래식 포르쉐를 거닐며 자신의 자동차 취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이벤트다.

프로필 by 박호준 2026.03.20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긴자 지역의 고속도로가 근사한 자동차 런웨이로 변신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긴자 지역의 고속도로가 근사한 자동차 런웨이로 변신했다.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루프트게쿨트: 도쿄 긴자에서 모인 수십 대의 포르쉐
  • 각 자동차마다 담긴 흥미로운 사연들
  • 한국에서는 열리지 않는 귀한 행사
  • 자동차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자동차 쇼’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호화로운 잔디 위에 놓인 클래식카? 밤을 채우는 튜닝카 퍼레이드? 혹은 거대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신차 중심의 모터쇼? 이런 익숙한 이미지에서 한 발짝 벗어난 자동차 이벤트가 있다. 바로 루프트게쿨트다. 루프트게쿨트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가 아니다. 차를 나열하는 대신,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간, 빛, 사람의 흐름까지 함께 설계된 전시형 이벤트에 가깝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이 공랭식 포르쉐 중심의 이벤트는 이제 전 세계적인 자동차 문화로 확장됐다.


루프트 도쿄에서 자동차는 일종의 예술 작품과 같다.

루프트 도쿄에서 자동차는 일종의 예술 작품과 같다.

이 이벤트를 만든 Patrick Long은 자동차를 ‘보여주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 차량은 하나의 오브제로 다뤄지고, 그것이 놓이는 공간이 곧 메시지가 된다. 그래서 루프트게쿨트에서는 전시장, 즉 배뉴가 매우 중요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화 세트장, 로스엔젤레스 뉴포트 항구 등 독특한 공간들이 선택되어 왔다. 이번에는 아시아 최초로 도쿄에서 열렸다. 장소는 Tokyo Expressway KK Line. 긴자 도심 한가운데,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고속도로 위를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차가 달리던 공간이, 차를 바라보는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루프트 도쿄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한 번쯤은 직접 경험해볼 이유가 충분하다.


세상 아래 같은 포르쉐는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

세상 아래 같은 포르쉐는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

1. 나의 취향 탐색하기

루프트게쿨트(Luftgekühlt)는 ‘공랭식’을 뜻한다. 공기로 엔진 열을 식히던 시절의 포르쉐만을 다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클래식 포르쉐 쇼로 이해되기도 한다. 전시 차량은 모두 공랭 포르쉐다. 개인 오너의 차량, 레스토모드 브랜드와 스폰서십 차량 등이 함께 구성된다. 개인이 참여하려면 지원서를 제출하고 선정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일정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선정 기준이다. 성능이나 희귀성 못지않게 ‘취향’과 ‘스토리’를 본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같은 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복원 중심의 정답도, 특정 트렌드도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된 색감, 인테리어, 디테일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차를 보는 시간이 곧 취향을 읽는 시간이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의 방향을 고민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기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기를!

2. 한국에서 가장 현실적인 거리

루프트 도쿄에 참석하기 위해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왔던 지인이 있었다. 아침 비행기로 도쿄에 와서 밤에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동안 루프트게쿨트를 경험하려면 캘리포니아까지 가야 했다. 시간과 비용뿐 아니라 이벤트 장소 접근성까지 고려하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이벤트였다. 도쿄는 다르다. 김포에서 약 두 시간, 도착 후 지하철로 이동하면 긴자 한복판에서 바로 경험할 수 있다. 익숙한 여행 동선 위에서 만나는 루프트게쿨트. 접근성이 낮아진 만큼, 경험의 밀도는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아시아가 이 문화의 중심이 되는 순간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르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길 권한다.

포르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길 권한다.

3. 당신의 커리어에도 영향을 준다

현장에서 Motofumi "Poggy" Kogi 나 네이버후드의 Shinsuke Takizawa 같은 패션업게 셀럽들도 자연스럽게 쇼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장면은 루프트게쿨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곳은 자동차 이벤트이면서 동시에 패션, 시계, 카메라, F&B까지 연결되는 문화의 접점이다. 공랭 포르쉐의 큐레이션은 기본이고, 그것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풀어낸다. 최근 자동차 문화는 영화와 콘텐츠를 통해 더 넓은 대중으로 확장되고 있다. 동시에 패션 씬에서도 클래식카는 하나의 중요한 오브제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루프트게쿨트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자동차와 문화, 전시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시한다. 도쿄에서 시작해보고, 가능하다면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서 경험해보길 권한다. 규모와 밀도 모두 한층 더 확장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Credit

  • WRITER 김송은
  • PHOTO @luftgekuh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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