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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주의보! 출몰 시기부터 퇴치 방법까지 꼭 알아야 할 7가지

도심을 점령한 러브버그,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막을까? 지금 꼭 알아야 할 러브버그 완전 정복 가이드를 모았습니다.

프로필 by 최이수 2025.07.01

불쾌하지만 쓸모 있는 러브버그 TMI


1. 러브버그는 왜 갑자기 도심에 나타났을까? 러브버그의 정체

2. 옷, 향, 불빛만 바꿔도 차단할 수 있다? 러브버그 회피 생활 수칙

3. 익충과 불청객 사이? 친환경 퇴치법

4. 산성 체액의 위험? 세차가 답이다

5. 러브버그의 하루 루틴?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피크타임

6. 러브버그 언제 오고, 언제 없어지는데? 출몰 주기와 생존 주기

7. 친환경 방제법? 곰팡이 농약부터 포식자까지


올여름 도심을 습격한 불청객, 러브버그. 장마가 시작되면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 러브버그가 기하급수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폭증하며, 최근에는 여름철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량 출몰하고 있죠. 하지만 생태계에선 익충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한 살충제로 박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떼로 몰려들어 창문과 자동차, 심지어 신체에까지 붙어 불쾌감을 주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죠. 적을 알면 대비도 쉬운 법! 지금부터 러브버그의 특성과 활동 주기, 그리고 보다 현명한 회피법까지 꼼꼼히 소개합니다. 올여름, 러브버그 시즌을 보다 가볍고 쾌적하게 보내는 방법을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붙어 다니는 사랑 벌레?

러브버그 대체 뭐길래?/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러브버그 대체 뭐길래?/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러브버그는 ‘붉은등우단털파리’라는 이름을 가진 계절성 곤충입니다. 암수 한 쌍이 짝짓기한 상태로 함께 비행하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러브버그'로 불리죠. 이 곤충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데요. 보통은 땅속에 모여 있다가 외부 환경이 적절해지면 한꺼번에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원래는 중국 남부나 일본 오키나와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 주로 서식했지만, 2022년부터는 국내에서도 발견되고 있죠. 올해 등장 시기가 빨라진 것은 지난해보다 이른 폭염과 기후변화로 습해진 날씨가 맞물리며 이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시의 기온이 숲보다 높아지며 도심으로 몰려들고 있는데요. 인공열과 인공광, 사람의 체온까지도 러브버그에게는 유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러브버그 출몰 캘린더

1년에 2번, 한 번에 2주씩 나타나는 러브버그/ 출처 언스플래쉬

1년에 2번, 한 번에 2주씩 나타나는 러브버그/ 출처 언스플래쉬

국내에서 러브버그는 보통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에 대량 발생합니다. 이후, 가을장마가 지나간 9월 초쯤 두 번째로 나타나죠.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인 고온과 장마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도심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러브버그 성충의 수명은 수컷은 3~4일, 암컷은 약 일주일로 매우 짧은데요.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체수가 폭증한 뒤 약 2주가 지나면 급격히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죠. 이런 사이클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7월 중순경이면 올해 1차 러브버그 시즌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아침형 곤충

사람과 비슷한 러브버그의 활동 시간/ 출처 언스플래쉬

사람과 비슷한 러브버그의 활동 시간/ 출처 언스플래쉬

러브버그는 주로 낮 시간대에 활동합니다. 이들은 햇빛과 열에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따뜻한 환경을 선호하죠. 특히,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온이 오를수록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반면, 해가 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움직임이 줄어들죠. 또한, 러브버그는 빛을 이용해 방향을 인식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주변이 어두워지면 방향 감각을 잃거나, 활동량이 줄어들죠. 이러한 이유로 밤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강한 조명이 켜져 있는 곳이라면 예외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 회피 전략

당분간 밝은 계열의 옷과 향수는 자제하기/ 출처 언스플래쉬

당분간 밝은 계열의 옷과 향수는 자제하기/ 출처 언스플래쉬

러브버그는밝은색에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간 야외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블랙이나 네이비 같은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해요. 또한, 이 곤충은 후각이 발달해 있어 향수나 바디로션처럼 향이 강한 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러브버그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에는 향 제품 사용을 잠시 줄여보세요. 야간은 러브버그의 비활동 시간대이지만, 불빛이 있는 곳이라면 예외입니다. 러브버그는 빛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밤에 불을 견 채 창문을 열어두는 건 금물이죠. 강한 살충제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실내로 들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시기에는 창문 틈새와 방충망을 평소보다 꼼꼼하게 점검하고, 창문틀의 빗물 배수구 같은 작은 구멍도 꼭 막아주세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곤충? 

자동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빠르게 떼어내기/ 출처 언스플래쉬

자동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빠르게 떼어내기/ 출처 언스플래쉬

암컷 러브버그는 차량 배기가스의 화학 물질이 썩은 낙엽 냄새와 유사해 산란이 가능한 장소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차량 전면부와 유리창, 번호판 등에 달라붙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죠. 더 큰 문제는 러브버그의 체액에 포함된 산성 성분입니다. 이 체액이 차량 표면에 오래 남아 있을 경우, 도장이 부식되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세차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왁스나 세라믹 코팅을 해두면 차량 표면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죠. 운전 이후 가능한 한 즉시 벌레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데요. 이때는 마른 천보다 젖은 극세사 타월을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먼저, 차량에 물을 충분히 뿌려 잔해를 불린 후 닦아내면 차량 표면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죠. 버그 클리너 전용 제품을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러브버그의 두 얼굴

방충망에 붙은 러브버그 안에서 바깥으로 물 뿌려 떨어뜨리기/ 출처 언스플래쉬

방충망에 붙은 러브버그 안에서 바깥으로 물 뿌려 떨어뜨리기/ 출처 언스플래쉬

러브버그는 턱이 없어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썩은 낙엽이나 풀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꽃가루를 옮기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 역할도 하죠. 이러한 점 때문에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되는데요. 그래서 환경부와 전문가들 역시 화학 살충제를 이용한 방역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몸이나 옷, 창문 등에 달라붙으며 불쾌감을 유발하죠. 이럴 땐 간단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에 젖으면 쉽게 날 수 없게 됩니다. 방충망에 붙은 러브버그는 실내에서 바깥쪽으로 물을 뿌려 떨어뜨리는 방법을 추천해요. 또, 물 한 컵에 구강청결제 세 스푼을 섞어 스프레이 공병에 담으면 간편한 친환경 퇴치제가 되죠. 러브버그는 물론 여름철 날파리까지 함께 쫓아낼 수 있는 데다 화학성분에 민감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친환경 러브버그 줄이기 프로젝트

생태계 파괴와 개체 수 모두 줄이는 최선의 방법/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생태계 파괴와 개체 수 모두 줄이는 최선의 방법/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정부는 현재 러브버그의 유충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천연 ‘곰팡이 농약’을 개발 중입니다. 급증한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줄이기 위해서죠. 현재 연구팀은 토양에 존재하는 곰팡이 중 러브버그 유충을 죽이는 곤충병원성 균류를 찾고 있는데요. 이를 활용하면 기존 살충제를 활용한 화학 방제와 달리 친환경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죠. 생태계에 끼치는 악영향도 현저히 적습니다. 한편, 자연계에서도 까치와 비둘기, 참새, 거미 등 포식자들이 러브버그를 새로운 먹잇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요. 다만, 아직 신규 확산 지역에서는 포식 압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개체 수 감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응입니다.


Credit

  • Photo 언스플래쉬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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